美 "2032년까지 차량 가스배출 56% 감축"…연비계산방법도 대폭 손질

美정부, 전기차 비중 확대 유도 정책 잇단 발표
가스배출 감축 규칙 초안 공개…신차·트럭 年13%↓
전기차→내연차 연비환산방식 20여년만에 전면 수정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위기 대처 의지 반영"
  • 등록 2023-04-12 오후 8:06:34

    수정 2023-04-13 오전 8:59:2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판매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비 환산 방식을 까다롭게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32년까지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56% 감축한다는 규칙도 공개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이날 신차 및 트럭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2032년까지 연평균 13%씩 감소한다는 내용의 규칙 초안을 발표했다. 중형 및 대형트럭에 대해선 2032년까지 더욱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을 신설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PA는 이번 규칙이 확정되면 2055년까지 9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금 인센티브 정책과 맞물려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비중이 확대할 전망이다. 2030년 60%, 2032년 67% 등 신차 3대 가운데 2대는 전기차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2%에서 지난해 5.8%로 증가했다.

전날에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새로운 ‘석유환산연비계산법’(PEF)을 발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기업평균연비규제제도(CAFE)를 통해 연비를 규제하고 있다. 차종별 평균 연비가 CAFE 기준치보다 낮으면 제조사에 벌금을 물리는 방식이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의 연비는 내연차 연비로 환산해 비교하고 있는데, 환산할 때의 석유등가계수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게 DOE의 방침이다. 이 경우 포드의 전기차 F-150 연비는 갤런당 237.1마일에서 67.1마일로 크게 떨어진다. 벌금을 피하려면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 연비 환산 방법은 20여년 동안 바뀐 적이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협회(AAI)는 석유등가계수를 낮추면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벌금 부과시 차량 가격에 반영돼 전기차 구매를 저해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는 계수가 너무 높아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전체 차종의 연비가 의미있는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전기차를 조금만 팔아도 내연차의 낮은 연비를 상쇄시켜 수치상으로 연비 규정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테슬라는 환경단체를 지지하고 있다.

마이클 레이건 EPA 청장은 이날 새로운 규칙에 대해 “기후위기에 기민하게 대처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및 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