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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7월 물가 상승률 예상 하회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7%)를 밑돌았다. 전월인 6월(9.1%)과 비교해 0.6%포인트 큰 폭 완화했다. 1980년대 초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이어졌다가, 한풀 꺾인 것이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4%, 1.7%로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를 밑돌았다. 그러나 갑자기 물가가 폭등하더니 올해 들어 7.5%(1월)→7.9%(2월)→8.5%(3월)→8.3%(4월)→8.6%(5월)→9.1%(6월)로 급기야 9%대를 넘어섰다. 7월 CPI 지수는 6월 피크에서는 약간 내려온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9% 뛰었다. 시장 예상치(6.1%)를 하회했다. 전월과 비교한 수치는 0.3%를 보이며 전망치(0.5%)를 밑돌았다.
월가 일부에서는 물가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8%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0%를 훌쩍 넘기는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물가가 안정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 9월 빅스텝 선회할 수도”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화 했는데, 그 대신 50bp 인상 ‘빅스텝’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곧바로 반응하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78%까지 떨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는 급등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오전 9시38분 현재 1.32% 오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 각각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정학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유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7월 CPI가 예상을 밑돈 것은 유가 영향이 컸다. 아울러 미국 내 임금 인플레이션은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