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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폐증 앓던 채석장 근로자, 폐렴 사망…법원 "산재 인정해야"
  • 진폐증 앓던 채석장 근로자, 폐렴 사망…법원 "산재 인정해야"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진폐증을 앓던 근로자가 폐렴으로 사망한 경우 진폐증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니더라도 폐렴의 발생과 악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청사 전경. (사진=이데일리 DB)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호성호)는 사망한 근로자 전모 씨의 배우자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진폐유족연금 및 장례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금석채석장 등에서 장기간 분진작업에 종사해온 전씨는 2007년 9월 진폐 진단을 받고 2010년 장해등급 13급 16호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전 씨는 2023년 9월 30일 호흡곤란 증상으로 응급실에 입원해 이틀 뒤인 10월 2일 사망했다. 사망진단서상 직접 사인은 상세불명의 폐렴이었다.A씨는 이듬해 6월 근로복지공단에 진폐유족연금 및 장례비를 청구했으나 공단은 전씨가 진폐와 관련 없이 발생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해 부지급 처분을 내렸다. 처분에 불복한 A씨는 지난해 7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법원은 전씨의 진폐증 및 합병증과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근로복지공단의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분진작업에 종사했던 근로자가 사망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기 위한 인과관계는 명백히 증명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단되는 정도여도 된다”며 “업무상 발병한 질병이 사망의 주된 원인이 아니더라도 업무와 무관한 기존 다른 질병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한 경우에도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봤다. 공단 측은 호흡곤란 악화와 저산소증 등을 근거로 급성 심근경색이 사망원인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망인의 임상 경과는 급성 폐렴과 그에 따른 호흡부전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공단이 제시한 증상들에 대해 “비특이적인 중증질환의 지표이고 경미한 정도의 흉막 삼출과 심낭 삼출 역시 급성 심근경색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소견도 아니므로 이를 근거로 급성 심근경색을 사망원인이라 단정할 수 없다”며 “망인의 사망 경과는 급성 폐렴과 호흡부전을 중심으로 설명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밝혔다.진폐증과 폐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망인은 진폐증으로 요양을 시작한 이후 장기간에 걸쳐 진폐성 변화와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이 서서히 진행하면서 전반적인 폐기능이 점차 악화된 것이 확인된다”며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폐렴 발생 확률이 뚜렷하게 높아지고 폐렴 발생 시 급격한 악화와 호흡부전을 유발할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의무기록상 진폐증 자체가 사망 직전 급격히 악화됐다거나 사망의 유력한 원인이라고 평가할 객관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감정의의 표현이 있었지만, 법원은 감정의가 동시에 기존의 만성 폐질환이 유지된 상태에서 급성 폐렴이 겹치며 임상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함께 밝힌 점을 근거로 삼았다.재판부는 “망인의 진폐증 및 합병증이 폐렴의 발생과 그 급격한 악화에 실질적으로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2026.06.14 I 이지은 기자
"제발 다시 팔아달라" 팬이 되살린 '롱치킨 버거'…과연 그 맛은
  • "제발 다시 팔아달라" 팬이 되살린 '롱치킨 버거'…과연 그 맛은[먹어보고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재출시된 버거킹 롱치킨버거. 길쭉한 치킨 패티와 양상추, 마요네즈를 넣은 단순한 구성이 특징이다. (사진=한전진 기자)단종된 햄버거를 되살린 건 다름 아닌 팬들이었다. 버거킹의 장수 메뉴 롱치킨버거 얘기다. 지난해 7월 자취를 감춘 뒤 소비자들은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출시를 끈질기게 요구하며 ‘롱치단’(롱치킨버거 컴백단)까지 꾸렸다. 1년 가까운 기다림 끝에 지난 4일 버거킹은 결국 롱치킨버거를 다시 꺼냈다. 화제의 그 버거를 직접 사 먹어봤다.롱치킨버거는 2000년대 버거킹의 도약기를 함께한 메뉴다. 지난해 번(빵) 공급 차질로 단종됐지만 꾸준한 재출시 요청에 기간 한정으로 부활했다. 이번엔 롱치킨버거와 불고기롱치킨버거 2종으로 돌아왔다. 가격은 단품 5000원, 세트 6400원이다. 이로써 시간과 요일에 관계없이 인기 메뉴를 합리적 가격에 내놓는 버거킹의 가성비 라인업 ‘올데이킹’ 메뉴는 8종으로 늘었다.집 근처 버거킹에서 세트로 주문했다. 포장을 벗기자 길쭉한 모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반 햄버거보다 옆으로 길게 뻗은 형태다. 참깨가 박힌 번 사이로 양상추가 삐져나오고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 있다. 패티도 번 끝까지 닿아 있어 보기만 해도 제법 푸짐해 보였다.버거킹 롱치킨버거 세트. 롱치킨버거는 지난해 단종 이후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지난 4일 한정 재출시됐다. (사진=한전진 기자)패티부터 맛봤다. 길쭉한 치킨 패티는 한입에 너겟의 맛이 났다. 다만 촉촉함과는 거리가 있다. 통 닭다리살을 쓴 패티가 아니라 퍽퍽한 식감의 치킨 패티에 가깝다. 맘스터치처럼 육즙 가득한 닭다리살 패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패티만 놓고 보면 호불호가 갈릴 대목이다.대신 전체적인 맛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 치킨 패티와 양상추, 마요네즈, 번이 어우러진다. 양상추나 마요네즈는 올엑스트라 옵션으로 하나를 무료 추가할 수 있는데 마요네즈를 더하니 풍미가 진해졌다. 느끼한 맛을 즐긴다면 만족할 구성이다. 다만 빵 비중이 높아 뒤로 갈수록 물리는 감도 있다. 롱치킨버거에도 양파 등 변화를 줄 재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이번 재출시와 함께 나온 신규 소스 ‘빅 딥 체다치즈’도 곁들여봤다. 패티를 푹 찍으니 치즈 특유의 풍미와 약간의 산미가 더해지며 맛이 한결 풍성해졌다. ‘찍먹’ 트렌드를 반영한 소스로 함께 사면 40% 할인된다. 다만 소스를 더해도 제품의 성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담백하고 느끼한 매력이 중심인 버거다. 맵거나 불맛 나는 강한 맛을 원한다면 추천하기 어렵다.'빅 딥 체다치즈'를 곁들인 롱치킨버거. 치즈 풍미와 산미가 더해져 한층 진한 맛을 낸다. (사진=한전진 기자)결론적으로 호불호는 갈려도 가성비는 분명하다. 세트 6400원이라는 가격은 요즘 버거 물가를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다만 비슷한 가격대라면 와퍼주니어 같은 선택지도 있는 만큼 결국 취향의 문제다. 고소하고 담백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메뉴다. 적어도 왜 단종 이후에도 재출시 요구가 이어졌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롱치킨버거의 부활은 버거 시장의 가격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고물가 속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메뉴로 수요가 몰리면서 외식업계는 단순한 구성에 가격을 낮춘 가성비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가 2500원짜리 ‘어메이징 불고기’를 앞세우고, 서브웨이가 화이트빵에 오이와 소스만 넣은 3200원대 ‘오이 샌드위치’를 내놨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롱치킨버거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한 메뉴다. 원재료값과 환율, 인건비가 모두 오르며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재료 구성은 단순하지만 긴 패티와 부드러운 번으로 가성비를 살렸다.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소비자 입장에선 한 끼를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선 수익성과 가성비 메뉴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2026.06.14 I 한전진 기자
 사르코이드증, 심장이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치료의 시작
  • [심부전과 살아가기] 사르코이드증, 심장이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치료의 시작
  •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 시한폭탄 같은 환자가 있다. 이식센터장으로 일하다 보면 이 말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누군가를 위험한 환자로 낙인 찍기 위한 표현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치료의 순서와 속도를 바꾸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현장의 긴박한 신호다.가끔 심장이식 대기자 의뢰가 공식적으로 올라오기 전에도 병동과 중환자실을 돌아본다. 말기 심부전 환자는 어느 순간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 그 짧은 시간을 놓치면 이식이라는 선택지 자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순간일 수 있지만, 그 환자에게는 영원일 수 있는 시간이다.그날도 회진을 돌고 있었다. 병동과 중환자실을 살피던 중, 한 젊은 환자에게 심실빈맥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해 초만 해도 심장 기능이 정상이었다던 환자였다. 그런데 3개월 사이 심장 기능은 급격히 떨어졌고, 위험한 부정맥이 반복되고 있었다.환자를 보러 갔을 때 눈앞의 상황은 이미 위태로웠다.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식은땀이 흐르고, 몸은 불안정하게 움직였다. 옆에 있던 간호사는 혈압이 잘 잡히지 않아 여러 차례 측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곧 혈압계 알람이 병실 안을 크게 울렸다.이미 두 가지 고농도 강심제를 정맥으로 투여받고 있었지만 혈압은 계속 낮았다. 심기능 저하와 반복되는 심실빈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그 환자의 주치의는 따로 있었지만,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상태를 확인한 뒤 주치의에게 연락해, 중증 심부전 팀으로 전과를 의뢰했다.간호사에게 즉시 보고해야 할 내용을 정리해 전달하고, 심전도 기록과 심장초음파, 혈액검사 결과를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숫자가 있었다. 바로 EF 22%다. 이 숫자는 심장이 이미 전신으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한다는 신호였다. 그해 초 정상 심기능에서 3개월 만에 이 정도로 악화되고 심실빈맥까지 반복되는 상황은, 심장 사르코이드증이나 거대세포심근염 같은 염증성 심근질환을 강하게 의심하게 했다.◇ 심실빈맥, 그리고 에크모가 먼저 필요했던 이유환자는 평소 병원을 자주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웬만한 증상은 참고 지냈지만, 그날은 숨이 너무 차고 가슴이 아파 자신이 어떻게 진료실까지 왔는지 기억이 흐릴 정도였다고 했다. 3개월 전 검진차 본원에 들렀을 때만 해도 심전도도, 심장초음파도 정상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전혀 달랐다. 심전도에서는 심실빈맥이 반복되고 있었다.“심실빈맥이 계속 지나갑니다. 3개월 전 정상이었고 관상동맥도 정상이었던 분입니다. 단순 심근염이 아니라면, 부정맥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인 거대세포심근염이나 심장 사르코이드증 같은 염증성 심근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먼저 에크모를 넣고, 심장이식 대기자 등록도 함께 준비해야겠습니다.”심실빈맥은 심장이 너무 빠르고 불안정하게 뛰는 위험한 부정맥이다. 특히 불과 몇 달 사이에 정상 심기능이 심한 심부전으로 변하고 심실빈맥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염증성 심근질환. 그중에서도 심장 사르코이드증과 거대세포심근염을 반드시 함께 생각해야 한다. 심장이 이미 펌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런 리듬이 반복되면, 언제든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 환자에게는 원인 치료보다 먼저, 순환을 붙잡아 두는 장치. 즉, 에크모가 필요했다.실제로 환자는 에크모 카테터 삽입을 위해 마취를 시작하는 순간 심정지가 발생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병동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중환자실로 내려오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심폐소생술은 모든 의료진이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그러나 그 순간을 지나야만 다음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환자에게 에크모는 회복을 보장하는 치료가 아니라, 다음 결정을 가능하게 한 최소한의 다리였다.에크모 삽입 후 심장의 부담은 줄었고, 고용량 강심제를 줄일 수 있었다.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고 인공호흡기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심장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중환자실에서 24시간 심전도와 혈압을 보며, 심실빈맥이 다시 폭발하지 않는지, 다른 장기 기능이 버티는지 매일 확인해야 했다.혈역학적으로 너무 불안정해, 심장 MRI나 FDG-PET, 심내막생검 같은 표준 진단 검사를 시행할 여유는 없었다. 임상 양상만으로 활동성 심장 사르코이드증으로 판단하고,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염증이 가라앉고 심장 기능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심장은 회복되지 않았고 환자는 조금씩 더 나빠졌다. 센터장으로서 이때 가장 경계하는 것은 “에크모를 하고 있으니 괜찮다”는 착시다. 에크모는 시간을 벌어 주지만, 그 시간이 곧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주가 넘도록 에크모를 유지했는데도 호전이 없었고, 결국 이식으로 가야 한다는 판단이 분명해졌다.기증자 연락이 온 날, 센터의 시간은 더 빨라진다.그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환자는 에크모를 2주 넘게 유지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버티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심장 기능은 회복되지 않았다. 에크모 카테터 삽입 부위 출혈로 두어 번 가슴을 쓸어내린 날도 있었다. 안정이라는 말은 이 환자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정확히는, 에크모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상태였다.그때 뇌사 장기기증자 연락이 왔다. 이식센터장에게 이 연락은 감사와 긴장이 동시에 오는 순간이다. 한 생명의 마지막 선물이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숙연해지고, 동시에 몇 시간 안에 수많은 결정을 끝내야 한다.심장이식은 단순히 수술 날짜를 잡는 일이 아니다. 환자의 현재 상태, 기증 심장의 적합성, 적출팀 이동 경로, 수술실 상황, 마취팀과 중환자실 준비, 심장혈관흉부외과 일정, 그리고 장기의 허혈시간까지 모두 맞아야 한다.그날 심장혈관흉부외과에는 이미 큰 수술이 여러 건 예정되어 있었다. 응급수술이 잦은 병원에서는 늘 이런 일이 생긴다. “오늘은 조금 여유가 있나” 싶으면 응급이 생기고, 회식이나 회의가 잡힌 날에는 이상하게 더 바빠진다. 외래 환자가 많이 밀린 날에도 정신없이 바쁜데, 그런 날에 꼭 이식이 생긴다. 그날도 수술 일정을 맞추기 위해 여러 차례 상의가 이어졌다.“이식이 더 지체되면 다른 장기 기능까지 나빠져, 결국 심장이식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짧은 시간 동안 반복된 논의 끝에 적출 시간이 정해졌고, 이식팀은 수술 준비를 시작했다. 기증자 병원이 3권역, 즉 경상도 지역에 있어 적출팀의 이동시간이 가장 큰 변수였다. 심장은 다른 장기보다 시간에 민감하다. 가능한 한 빠르고 안전한 동선이 필요했다.“적출팀 복귀 차량, 기증 병원 정문 앞에 사설구급차 대기 중입니다.”그렇게 적출팀은 비행기를 타듯, 그리고 다시 구급차를 타고 날아오듯 병원으로 돌아왔다. 센터의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시간을 보고 있었다. 환자의 심장이 멈추지 않도록, 새 심장이 가장 좋은 상태로 도착하도록,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쓸 수 없었다.◇ 이식 후 조직에서 확인된 이름, 사르코이드증.심장이식수술에서는 기능을 잃은 기존 심장을 꺼내고, 기증자의 새로운 심장을 연결한다. 꺼낸 심장은 그냥 버려지지 않는다.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를 바탕으로 질환 확인과 연구 목적의 조직검사에 사용된다. 이 검사는 때로 환자가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마지막 단서를 준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끝내 확인하지 못했던 진단이 적출된 심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름을 얻는 경우도 있다.임상적으로 강하게 의심했던 진단이었던 심장 사르코이드증으로 확인되었다. 병리과 교수님은 조직 소견을 확인하자마자 사진을 보내 주셨다. 매우 광범위하고 심한 활성 육아종성 염증이 보였다.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심장이 회복되지 않았던 이유를 보여 주는 소견이었다.“산 사람 중에 이렇게 심한 사르코이드증은 처음 봅니다.”이식은 끝이 아니라, 더 긴 관리의 시작이다. 심장이식이 끝났다고 해서 이 환자의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식센터의 관점에서는 그때부터 더 긴 여정이 시작된다.일반적인 심장이식 환자도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사르코이드증은 전신 질환이다. 심장을 교체했다고 해서 면역질환의 가능성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폐·신경계·눈·피부 등 다른 장기에 침범이 없는지 장기적으로 살펴야 한다.또한, 이 환자는 이식 후 감염이 생기더라도 면역억제제를 무작정 줄이기 어려울 수 있다. 사르코이드증의 활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치료가 더 오래, 더 세심하게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면역억제제를 줄이면 감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거부반응이나 사르코이드증 조절에는 불리할 수 있다. 반대로 면역억제를 유지하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 균형을 잡는 것이 이식 후 치료의 핵심이다.그래서 이식센터는 수술이 끝난 뒤에도 환자를 계속 본다.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조직검사, 약물 농도 확인, 감염 평가, 다른 장기 증상 확인, 그리고 환자와 가족의 생활 교육까지 이어진다. 이식은 한 번의 수술이지만, 이식 치료는 매일의 관리다.이 환자를 떠올리면 한 장면만 기억나는 것이 아니다. 회진 중 들은 심실빈맥 소식, 그해 초 정상이었던 심기능이 3개월 만에 무너졌다는 사실, EF 22%라는 숫자, 사르코이드증을 의심하며 에크모를 먼저 넣기로 한 결정, 에크모 삽입 직전의 심정지, 스테로이드에도 회복되지 않던 2주 넘는 시간, 적출팀의 이동시간을 계산하던 회의,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던 보호자의 얼굴, 그리고 조직검사 사진까지 모두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심장이식은 한 명의 의사가 해내는 일이 아니다. 회진 중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은 의료진, 반복되는 심실빈맥에 즉시 대응한 병동과 중환자실팀, 신속하게 에크모를 시행한 시술팀, 활동성 사르코이드증 가능성을 두고 치료와 이식 시점을 함께 판단한 심부전·이식팀, 수술 일정을 조율한 심장혈관흉부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장기를 안전하게 가져온 적출팀,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묵묵히 연결한 이식코디네이터가 함께 만든 결과다.무엇보다 이식은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숭고한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식센터장으로서 가장 깊이 새기는 부분도 바로 그 지점이다. 우리는 한 생명의 마지막 선물이 다른 생명의 내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심장 사르코이드증으로 3개월 만에 심장이 무너지고, 심실빈맥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졌던 환자는 새 심장을 받았다. 그러나 이식은 끝이 아니다. 환자에게도, 가족에게도, 이식센터에도, 이제부터는 새로운 심장과 함께 살아가는 긴 여정이 시작된다.◇ 심장초음파와 EF심장초음파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침습 검사다. 조영제나 방사선 노출 없이 반복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EF, 즉 좌심실 박출률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혈액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내보내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는 약 50~70%로 보며, 40% 이하이면 심장 기능 저하와 심부전을 의심한다. 이 환자의 EF 22%는 심장이 이미 전신으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상태임을 뜻했다.◇ 에크모와 심장이식 대기 등록에크모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보조하는 장치다. 말기 심부전이나 심인성 쇼크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회복 또는 이식까지 시간을 벌어 주는 역할을 한다. 심장이식 대기자 등록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환자의 심장 상태, 다른 장기 기능, 감염 여부, 의식 상태, 가족 동의, 수술 가능성, 이식 후 관리 가능성까지 동시에 검토하는 과정이다. 특히 에크모 상태에서 2주 이상 호전이 없으면, 기계 보조가 버틸 수 있는 시간 안에 이식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은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감염내과, 병리과, 이식코디네이터, 간호팀이 함께 움직여야 완성된다.◇ 심장이식에서 허혈시간이 중요한 이유허혈시간은 기증자의 몸에서 심장이 적출된 뒤, 수혜자의 몸에서 다시 혈류를 공급받기 전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심장은 산소 공급이 끊기면 세포 손상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식 후 심근 기능 회복이 어려워지고, 초기 이식 심기능부전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심장이식에서는 적출팀 이동, 수술실 준비, 마취 시작, 수혜자 심장 제거와 새 심장 봉합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시계 안에서 움직인다.◇ 사르코이드증이란?사르코이드증은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전신성 육아종성질환이다. 면역반응 이상으로 여러 장기에 육아종이라는 염증성 덩어리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흔하게는 폐를 침범하지만, 피부·눈·신경계·심장 등 다양한 장기에 생길 수 있다. 심장을 침범하면 부정맥, 전도장애, 심부전, 심정지 같은 위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일부는 자연 호전되기도 하지만, 장기 침범이 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활동성 심장 사르코이드증은 염증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이때는 약물 치료로 염증을 누르고 심장 기능 회복을 기대하지만, 일부 환자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심부전과 부정맥이 악화될 수 있다.
2026.06.14 I 이순용 기자
US 여자오픈 제패한 코다, 공부터 퍼터까지 대대적 장비 변화
  • US 여자오픈 제패한 코다, 공부터 퍼터까지 대대적 장비 변화[챔피언스클럽]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2026시즌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한 것을 포함해 시즌 4승과 준우승 3회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톱2’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달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공동 8위가 유일하다.테일러메이드 TP5x 공 들고 있는 넬리 코다.(사진=AFPBBNews)특히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81회 US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오랫동안 꿈꿔온 목표를 이뤘다. 미국 현지에서는 코다가 올해 보여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의 배경으로 지난해 말 단행한 대대적인 장비 교체에 주목하고 있다.코다는 지난해 말 2026년형 테일러메이드 TP5x 골프공의 투어 버전으로 교체했다. 아이언 샷 탄도와 그린에서의 스핀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다.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투어 담당자는 “새 TP5x는 코다에게 게임 체인저였다”며 “처음 공을 사용한 뒤 함께 라운드를 해보니 아이언 샷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코다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핀을 훨씬 자유롭게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웨지와 쇼트 아이언 같은 스코어링 클럽에서 훨씬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게 됐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는 그런 플레이가 어렵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덧붙였다.새 공의 증가한 스핀량과 그린 제동력은 쇼트게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다는 공이 그린에서 더 잘 멈추게 되면서 어프로치 샷에서도 더욱 자신 있게 스윙할 수 있게 됐다.신형 TP5x의 핵심은 테일러메이드가 새롭게 개발한 마이크로코팅 기술이다. 골프볼 코팅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모든 샷과 모든 볼에서 일관된 성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특히 골프볼 표면 전체에 극도로 얇고 균일한 코팅층을 형성해 최종 도색 과정에서 페인트가 딤플 하단에 고이는 현상을 제거했다. 이를 통해 탄도를 최적화하고 일정한 비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좌우 편차까지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코다의 Qi4D 드라이버.(사진=AFPBBNews)코다는 드라이버 역시 지난해 말 교체했다. 2023년 테일러메이드와 계약한 이후 꾸준히 사용해온 ‘맥스(Max)’ 계열 대신 Qi4D 드라이버를 선택했다.특히 그는 2024년 7승이라는 역사적인 시즌을 함께한 Qi10 맥스 드라이버를 2025년 내내 사용할 정도로 맥스 모델에 대한 신뢰가 컸다. 큰 헤드 형태 덕분에 더 쉽게 드로 구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난해 무승에 그친 뒤 변화를 결심했다. Qi4D는 기존 맥스 모델과 다른 헤드 형태를 갖고 있지만, 네 개의 조절식 웨이트 포트를 통해 탄도를 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테일러메이드 투어 팀은 모든 소속 선수들이 Qi4D 사용 후 볼 스피드 증가 효과를 경험한 만큼 코다에게도 교체를 권유했고, 코다는 20차례 정도 스윙 테스트를 한 뒤 새로운 드라이버를 선택했다.현재 코다의 드라이버 세팅은 힐 후방에 무거운 웨이트를 배치하고, 라이각을 더 세우며 로프트를 약간 높인 형태다.그린 공략 능력을 높이기 위한 변화는 골프공과 드라이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코다는 지난해 말 기존의 P7MC 아이언 대신 테일러메이드 P7CB 아이언으로 교체했다.그는 “메이저 대회 코스는 그린이 더 단단하고 빨라지기 때문에 아이언 샷의 탄도가 조금 더 필요하다”며 “P770과 P7CB는 그런 부분을 제공해 준다. 덕분에 컨트롤 샷을 하더라도 공이 그린을 지나쳐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코다의 NK 프로토 퍼터.(사진=AFPBBNews)퍼터 역시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가을 교체한 테일러메이드 NK 프로토 퍼터는 이번 US 여자오픈 우승에도 큰 역할을 했다.이 퍼터는 2024년 7승 중 6승을 함께한 기존 퍼터와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테일러메이드의 퓨어 롤 인서트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퓨어 롤 인서트는 최근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6개 메이저 대회 우승자 가운데 5명이 이 기술이 적용된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퍼터를 사용했다.코다는 골프공,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에 이르는 전면적인 장비 변화를 통해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렸고, 그 결과 2026시즌 최고의 성과를 이어가며 마침내 US 여자오픈 우승이라는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코다의 캐디백.(사진=AFPBBNews)
2026.06.14 I 주미희 기자
결혼보다 자산관리…1인 가구가 바꾸는 금융시장
  • 결혼보다 자산관리…1인 가구가 바꾸는 금융시장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내 1인 가구가 800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이들이 금융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족 부양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투자와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고, 금융사와 장기적인 관계를 선호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1인 가구가 80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사가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챗GPT)13일 하나금융연구소의 ‘1인 가구의 금융라이프 파트너, 금융회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804만 가구를 넘어섰다. 연구소가 20~50대 근로소득이 있는 1인 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은 향후 결혼 의향이 없거나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425만원으로 집계됐다.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투자와 노후 준비였다. 투자 및 자산 증식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64%로 가장 높았고 노후 준비(55%), 저축·목돈 마련(51%)이 뒤를 이었다. 가족 부양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자산 형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주택 마련에 대한 관심도 높아 청약상품 보유율은 67%로 일반 적금(55%)보다 높게 나타났다.투자 성향도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내 투자상품 비중은 저축상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비율도 높았다. 다만 적극적인 투자 행태와 달리 금융 의사결정에 대한 자신감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응답자들은 재정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 소득 부족보다 금융정보의 복잡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보다는 금융사 직원과의 상담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특성은 맞춤형 자산관리와 금융 상담 서비스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금융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은 편이었다. 응답자의 과반은 주거래 금융회사와 10년 이상 거래하고 있었으며 주거래처 변경을 고려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금융 거래 과정에서 편의성보다 신뢰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사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1인 가구의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주택 마련과 노후 설계는 물론 건강관리, 생활 지원 서비스 등을 금융과 연계해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 가구 맞춤 금융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이자 금융사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차별화된 자산관리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장기 고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6.13 I 김형일 기자
현대차 ETF 늘어나는데…로봇 밸류체인 ETF도 등장
  • 현대차 ETF 늘어나는데…로봇 밸류체인 ETF도 등장[ETF언박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과 관련한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새로 등장했다. 완성차를 넘어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맞춰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를 핵심 종목으로 담는 상품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9일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ETF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즈니스와 연계된 국내외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이다.(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기초지수는 ‘Akros 현대차로보틱스 밸류체인TOP3플러스지수’다. 한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기계, 컴퓨터·전자제품, 전기장비, 운송장비, 운송지원 서비스, 정보서비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에 속한 종목을 1차 편입 대상으로 삼는다. 이후 각 종목에 대해 ‘Hyundai Motor Robotics’ 키워드를 반영한 유사도 점수를 산출하고, 상위 10개 종목을 최종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비중 배분 방식은 상위 종목에 집중하는 구조다. 유사도 점수 상위 3개 종목에는 각각 25%의 고정 비중을 부여하고, 나머지 7개 종목은 점수에 비례해 잔여 비중을 나눠 담는다. 상장일 기준 상위 3개 종목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로, 세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차지한다.나머지 편입 후보군엔 현대오토에버(307950),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위아(011210) 등 그룹 계열사와 엔비디아, 알파벳 등 미국 기업도 포함된다. 로봇 하드웨어부터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물류 자동화까지 피지컬 AI 생태계를 폭넓게 담는 구조다.비상장 로봇 기업의 상장 가능성을 반영한 점도 특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겨 AI, 유니트리 로보틱스, 앱트로닉 등 관련 기업이 상장할 경우 최대 25% 비중으로 특별 편입을 고려할 수 있다.현대차그룹은 제조 인프라와 생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 자동차, 제조설비 등 물리 세계의 기기와 결합해 움직이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실제 제조 현장 데이터와 자동화 경험이 중요한 만큼, 완성차 생산 기반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송아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로보틱스 산업에 투자할 때는 실제 양산과 비즈니스 활용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인지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며 “이 ETF는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으로 진화한 현대차그룹의 핵심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국내 ETF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을 피지컬 AI 핵심 투자처로 삼는 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현대차를 25% 고정 편입하고 자율주행·로보틱스·공장자동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 ETF’를 선보였다.현대차를 담은 채권혼합형 상품도 잇따랐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달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 ETF’를 상장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채에 투자하는 구조다. 하나자산운용도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를 단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ETF’를 내놨다. 관련 ETF가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완성차 중심에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등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ETF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을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다만 특정 그룹과 테마에 집중하는 상품인 만큼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 ETF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비중이 75%에 달해 완성차 업황, 환율, 그룹주 수급, 로봇 테마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이 ETF의 1좌당 가격은 1만원이며 총 보수는 연 0.50%다. 구성 종목 수는 10개이며 실물 복제 방식으로 운용된다. 정기 리밸런싱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된다.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생산 거점과 HMGMA, 기아 조립·물류 현장을 통해 로봇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제어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대량 양산 역량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사업 가치가 반영될 경우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3 I 박순엽 기자
“거제 야호”…리센느 원이의 사람 냄새나는 ‘손민수템’
  • “거제 야호”…리센느 원이의 사람 냄새나는 ‘손민수템’[누구템]
  •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아이돌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스타일링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거제 야호’ 밈으로 눈길을 모은 데 이어, 영상 속에서 선보인 자연스러운 사복 차림까지 주목받고 있다. 원이가 착용한 아이템들은 이른바 ‘손민수템((따라 사고 싶은 아이템이라는 의미로, 웹툰 ’치즈인더트랩‘에서 주인공을 따라 하는 손민수 캐릭터에서 유래된 말)’으로 불리고 있다.리센느 원이 패션에 대한 SNS 게시물들. (사진=SNS 캡처)2024년 데뷔한 5인조 걸그룹 리센느는 최근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상남도 거제 출신 원이의 사투리 콘텐츠와 일본 갸루 콘셉트의 미나미가 만들어낸 ‘거제 야호’ 밈이 중독성 있는 장면으로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영향이다. 원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한 달여 만에 76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갸루와 거제’ 1편은 공개 열흘 만에 조회수 600만회를 돌파했고, 2편 역시 공개 3일 만에 300만회를 넘겼다.유튜브에서 시작된 화제성은 음원 차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센느의 데뷔곡 ‘러브 어택’은 발매 2년 만에 국내 음원 플랫폼 ‘톱10’에 진입하며 역주행했다. 밈과 캐릭터성이 팀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원이가 영상 안팎에서 보여주는 패션 스타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거제도에 간 리센느 원이(오른쪽)가 착용한 NDY 제품을 착용한 모습. (사진=SNS·NDY 홈페이지 캡처)거제 영상에서 원이는 트레이닝복 상하의를 셋업으로 맞춰 입었다. 팬들은 “집 앞에 나온 것 같다”, “사람 냄새 나는 거제 소녀룩”이라는 반응과 함께 호응했다. 원이가 착용한 상의는 에이피알(278470)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NDY의 ‘스포티 NY 트랙 탑’으로,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하의는 같은 브랜드의 ‘클래식 NY 트랙 팬츠’로 가격은 8만 9000원이다. 여기에 신발은 캐주얼 샌들 슬리퍼 브랜드로 유명한 크록스 ‘클래식 플랫폼 클로그 우먼’을 매치했다. 스파오 X 가나디 콜라보 티셔츠를 입은 리센느 원이(왼쪽)과 모델이 입은 모습. (사진=SNS·스파오 홈페이지 캡처)이외에도 팬들은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에 공개된 원이의 일상 사진 속 아이템 정보를 공유하며 원이의 사복 패션을 참고하고 있다. 화제가 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강아지 캐릭터 가나디가 그려진 반팔 티셔츠가 있다. 원이가 착용한 제품은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와 가나디의 협업 상품이다. 가격은 2만 5900원이다. 캐릭터 그래픽이 더해진 귀여운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대가 더해지며 팬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입국 당시 타이 블라우스를 스타일링한 리센느 원이와 일리고의 블라우스 제품. (사진=유튜브 채널 'K-POPit 티비텐' 화면·일리고 공식 홈페이지 캡처)블라우스 공항룩도 주목받았다. 원이가 입국 당시 착용한 블라우스 제품은 일리고의 ‘리본 타이 스퀘어넥 블라우스 그레이’다. 스퀘어 넥라인과 리본 타이 디테일이 특징인 제품으로, 가격은 7만원대다.아울러 원이가 입었던 데님 팬츠는 현재 품절됐다. 원이는 유튜브 채널 ‘떡상 전 성수나들이’ 영상에서 어두운 색에 밝은 색으로 워싱이 들어간 데님 팬츠를 착용했다. 해당 제품은 엔제이엔의 시너진의 ‘나이트 워싱 데님 팬츠 블랙’으로, 가격은 11만 9000원이다.원이 패션의 특징은 고가 명품보다 10만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대 아이템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또 과하게 꾸민 패션이 아니라, 실제 일상에서 따라 입기 쉬운 자연스러움도 한 몫을 한다. 더불어 무대 위 청순하고 정돈된 이미지와 달리, 콘텐츠 속 원이는 편안하고 털털한 사복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 같은 대비가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며 원이 특유의 친근한 캐릭터를 강화했다는 평가다.시너진의 데님 팬츠를 입은 원이와 해당 제품 이미지. (사진=원이 유튜브 채널·시너진 홈페이지 캡처)
2026.06.13 I 김지우 기자
 올릭스, TfR 타깃 siRNA 전임상 성과 확보
  • [임상 업데이트] 올릭스, TfR 타깃 siRNA 전임상 성과 확보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6월 8일~6월 12일) 국내 제약&middot;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 및 품목 허가 소식이다.(사진=AI 생성)◇올릭스, TfR 타깃 siRNA 전임상 성과 확보올릭스는 프랑스 소재 바이오 기업 벡트-호러스(Vect-Horus)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혈뇌장벽(BBB) 셔틀 플랫폼이 적용된 TfR 타깃 siRNA 물질에서 유의미한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성과는 양사가 체결한 '물질이전 및 평가 계약(MTEA)'에 기반한 연구 결과로,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개발의 임상 진입을 위한 사전 유효성 근거를 한층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앞서 올릭스와 벡트-호러스는 벡트-호러스의 BBB 셔틀 플랫폼 'VECTrans'와 올릭스의 siRNA 결합체를 활용해 CNS 전달 효능, 표적 유전자 발현 억제 효과, 주요 장기에서의 체내 분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올릭스는 해당 BBB 셔틀-siRNA 물질이 정맥주사(IV) 및 피하주사(SC)를 통해서도 우수한 BBB 전달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뇌실내투여(ICV)에서 활용되는 유효 용량 수준에 상응하는 조건에서도 전신 투여 기반의 뇌 전달이 양호하게 관찰돼, CNS 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비침습적 투여 접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아울러 해당 물질은 표적 유전자 억제(target knockdown, KD) 측면에서도 업계 수준을 상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BBB 통과 여부를 넘어 실제 뇌 조직 내에서 치료기전과 직결되는 약효 지표를 확인한 것으로, 임상 진입을 위한 전임상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성과로 해석된다.올릭스 관계자는 "정맥주사와 피하주사와 같은 전신 투여만으로도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해 표적 유전자를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침습적 투여에 의존하던 기존 접근의 한계를 보완하고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새로운 CNS 질환 치료 옵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펩트론, 월 1회 세마글루타이드 비임상&middot;성인 대상 연구 결과 발표펩트론은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기반 1개월 지속형 당뇨&middot;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PT403'의 비임상 및 안전성&middot;내약성 연구 결과를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ADA는 당뇨병, 비만, 대사질환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전 세계 당뇨병 분야 연구자와 의료진, 제약기업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올해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됐다.PT403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인 세마글루타이드에 펩트론의 독자적인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적용한 월 1회 투여 서방형 주사제다. 스마트데포는 생체 분해성 고분자를 활용해 약물을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하는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기존 주사제 대비 투약 간격을 크게 연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펩트론에 따르면 고지방식으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에서 PT403과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제제를 비교 평가한 결과, PT403 2주 및 3주 간격 투여군은 4주 시점에서 약 30% 수준의 체중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비교군인 세마글루타이드 일일 및 3일 간격 투여군은 동일 수준의 체중 감소에 도달하지 못했다.또 건강한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안전성 및 내약성 평가에서 PT403 단회 투여군은 기존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대비 구토 및 메스꺼움 증상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주요 이상반응은 경미한 주사부위 반응 및 식욕 감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PT403 투여군은 치료적 중재가 필요한 이상약물반응 비율이 낮아 전반적으로 우수한 내약성을 나타냈다.펩트론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PT403의 지속적인 체중 감소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 및 위장관 내약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임상개발을 통해 스마트데포 기반의 월 1회 장기지속형 비만&middot;당뇨 치료제로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HK이노엔 GLP-1 신약, 세마글루타이드 직접 비교 임상서 우월성 확인HK이노엔은 중국 파트너사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SCIWIND BIOSCIENCES CO., LTD. 이하 '사이윈드')가 지난 5일부터 8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26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Ecnoglutide)의 직접 비교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에크노글루타이드는 세계 최초 cAMP(고리형 아데노신 일인산) 편향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로, 신호 전달 선택성을 높여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HK이노엔이 2024년 도입해 비만치료제와 당뇨치료제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연구는 에크노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으로 체중 감소 효과 및 주요 대사 지표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임상적 우월성을 확인했다. 중국 내 17개 연구 센터에서 비만 성인 환자 1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1대1 비율로 무작위 배정돼 2.4㎎의 동일한 유지 용량으로 에크노글루타이드 또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피하주사 투여받았다.연구 결과, 에크노글루타이드는 투여 20주 차에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뚜렷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평균 체중 감소율은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35% 높았으며, 체중이 10% 이상 감량된 환자의 비율은 두 배 수준으로 높았다. 기저치 대비 최소제곱평균 체중 변화율은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12.8%,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9.5%였으며(P<0.0001),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참가자의 비율은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74%,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40%로(P<0.001) 나타났다.에크노글루타이드는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허리둘레 감소에서 더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20주 차 기준치 대비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은 평균 10.5㎝,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평균 8.7㎝ 감소를 보여(P<0.05), 에크노글루타이드에서 20% 더 큰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팔둘레와 목둘레를 포함한 다른 신체 측정치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또한 에크노글루타이드는 기존 GLP-1 계열 치료제 대비 위장관 부작용 측면에서 우수한 내약성을 보이며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존 치료제가 체중 감량 신호 전달을 위해 모든 경로를 활성화하는 것과 달리, 에크노글루타이드는 cAMP 편향 설계를 통해 신호 전달 선택성을 높여 효과는 극대화하면서도 부작용 관련 신호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발표를 통해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라파스, '알러지 비염 면역치료 마이크로니들패치' 1상 결과 발표라파스는 오는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2026 유럽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EAACI) 연례 학술대회'에 참가해 임상 1상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이번에 발표된 임상 1상 결과는 총 54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16주 동안 시험약과 위약을 투여해 도출된 데이터다. 평가 결과, 발생한 모든 이상반응은 경증(Grade 1) 수준이었으며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아 전반적인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특히 특정 용량군에서는 위약군 대비 항원 특이적 면역글로불린(sIgG4 및 sIgE)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하며 실질적인 면역 반응 유도 가능성을 확인했다.라파스의 'DF19001'은 기존 주사제 대비 10분의1 수준의 극소 용량만으로도 동등한 면역 활성 효과를 낸다. 이는 랑게르한스 세포 등 수많은 면역세포가 밀집해 있는 피부 표피 및 진피층에 항원을 직접 전달해 더욱 빠르고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부 표적 면역 유도 기전은 알레르기 치료뿐만 아니라, 독감이나 코로나19 등 각종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백신에 적용할 경우 투여 시의 통증을 없애고 기존 주사제 특유의 부작용(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상온 보관이 가능해 콜드체인(저온 유통) 시스템의 한계까지 극복할 수 있다.성공적인 1상 결과를 바탕으로 라파스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b&middot;3상 시험계획(IND)을 통합 신청했다. 2상과 3상을 단절 없이 연속으로 진행하는 '심리스(Seamless)' 디자인으로, 전체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라파스 관계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EAACI 학회에서 DF19001의 임상 1상 결과를 구두 발표하게 된 것은 라파스의 독자적인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기술력이 글로벌 의학계에서 혁신적인 면역 전달 플랫폼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멕시코 신약허가신청 완료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 신약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멕시코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GERD) 신약허가신청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멕시코는 매운 음식과 커피 등을 즐기는 식습관으로 인해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가운데서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멕시코는 브라질과 함께 중남미 시장을 대표하는 국가로, 멕시코로의 진출은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로서 인식돼 왔다.이번 멕시코 신약허가신청(NDA)은 멕시코 파트너사인 라보라토리 샌퍼(Laboratorios Sanfer)를 통해 새로 도입되는 신속심사제도(abbreviated pathway)로 진행돼 기존 심사 기간보다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보라토리 샌퍼는 1941년에 설립된 회사로, 멕시코 전문의약품 매출 및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 포함 중남미 지역 총 19개 국가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어 중남미 내 입지가 탄탄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2024년 라보라토리 샌퍼와의 기술이전계약을 통해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총 19개국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멕시코를 시작으로 나머지 18개국도 허가 신청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허가 신청 및 제품 출시에 따른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령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상업화 단계가 가까워진 만큼 향후 중국, 인도, 중남미로 이어지는 40조원 규모의 위식도역류질환 글로벌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로열티 수취로 인한 실적 기여도 예측된다.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출시 2년만에 1천억 원 처방 고지를 앞두고 있다"며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개발 및 상업화 성과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국산 오리지널 신약으로 글로벌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6.13 I 김진수 기자
  • [美특징주]스페이스X, 상장 첫날 19% 급등…시간외서도 1% 추가↑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스페이스X(SPCX)가 20% 가까운 급등으로 상장 첫 거래일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12일(현지시간) 정규장 거래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22% 강세로 160.95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현지시간 이날 오후 5시 7분 기준 1.29% 더 오르며 163.03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2002년에 설립된 스페이스X는 자신들의 임무가 생명체를 다행성 사회로 만들고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며 의식의 빛을 별들로 확장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과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스페이스X는 자사의 우주선 운항이 지난 3년 동안 궤도에 진입한 질량의 5분의 4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는 164개 국가와 영토 및 기타 시장의 고객들을 연결하고 있다. 현재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 매출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다.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스페이스X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의 30%를 배정했으며 은행가와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IPO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진행하는 전통적인 로드쇼를 하기 전에 전일 공모가를 확정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이번 신규 상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는 1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블랙록 한 곳에서만 50억달러 규모의 주문을 넣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도 막대했던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전해졌다.
2026.06.13 I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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