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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코로나시대 미로속의 대체투자, 길을 묻습니다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글로벌 경제상황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대체투자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흐름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 생태계는 급격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증유의 혼란속, 글로벌 대체투자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이데일리와 KG제로인이 제2회 글로벌 대체투자컨퍼런스(GAIC)를 통해 해답을 모색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대체투자의 재설계 … 지속성장을 위한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된 투자환경에서 글로벌 대체투자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고 투자자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자리입니다.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한 월가의 투자구루 존 스노우 서버러스 캐피탈 회장을 비롯,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브란트 맬러 AIF(미국 50개 주 재무장관과 연기금 CIO들이 참여하는 포럼) 설립자 겸 대표, 윤제성 뉴욕라이프 CIO, 스콧 즈라질 LA퇴직연금 ESG투자대표, 릿슨 퍼거슨 CBRE 글로벌 부문 대표, 마틴 밴 엘딕 JLL 아·태 기업금융 대표, 한스 요르그 바우만 스텝스톤 글로벌 신용사업부문 대표 등 국내외 연기금· 보험· 운용사의 CEO와 CIO, 관계· 학계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불꽃 튀는 지식의 향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지난 5월 서울 중구 통일로 KG그룹 하모니홀을 주 무대로 진행된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웨비나. 서울,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코네티컷에서 각각 접속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화상에서 만나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이데일리는 앞서 지난 4월부터 GAIC 특별세션의 일환으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웨비나(웹+세미나,실시간 화상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본 행사는 그동안 축적된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향후 흐름을 재조명하는 총정리의 장입니다.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을 접목, 비대면시대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맞춤형 포럼으로 여러분과 만납니다. 회원들은 사전에 제공된 웹주소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관람할 수 있으며 이데일리 유튜브 계정을 통해 향후 일부 내용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코로나시대 미로와도 같은 투자환경 속에서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줄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장소 : 9월17일(목) 09:00∼17:30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 ●주최 : 이데일리·KG제로인●후원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국민연금·한국투자공사●문의 : GAIC사무국 (02-3772-0337, gaic@edaily.co.kr) 홈페이지 gaic.edaily.co.kr
- [GAIC webinar]② 中 대체투자 패러다임 전환...“근시안적 접근,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그룹 회의실을 주 무대로 진행된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웨비나. 서울, 베이징, 상하이에서 각각 접속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화상에서 만나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거친 들판에도 보석이 놓여 있다. 다른 투자자들이 떠나는 시기가 절호의 기회다”(테드 린 BCC 공동 대표)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유재훈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이사장)”중국 투자는 불확실성과 기회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회계불투명성, 정책 변동성 그에 따른 극심한 정보 격차 등 각종 불확실성은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 반면 14억 내수시장을 보유한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잠재력은 무한한 기회의 땅임을 투영한다.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차이나 드림’은 신기루가 될 수도 대박의 꿈을 현실화할 수도 있는 셈이다.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경제는 이미 패러다임의 전환에 직면해 있다. 중국 경제의 파이가 커짐에 따라 그동안 성장세를 구가해온 벤처캐피탈(VC), 사모투자(PE) 등 대체자산도 일련의 흐름속에서 도전과 기회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전환점에 선 중국 대체투자. VC와 PE를 중심으로 중국 대체투자의 위협요인과 기회요인, 국내 투자자들의 대응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했다. 타이 린(프로테라 투자파트너스)· 황 시첸(이카홀딩스)· 윌 플로머(마라톤벤처 파트너스)대표와 컨설팅 업체 BCC글로벌의 자오 창· 테드 린 공동 대표, 이규홍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 유재훈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이사장, 김진우 신영증권 IB전무, 호경식 한국투자파트너스 중국법인장 등 한·중 전문가 9명이 김세훈 BCC글로벌 한국 법인장의 사회로 100분간 원격 화상토론을 진행했다. 김 법인장은 서울 중구 통일로 KG그룹 본사 회의실, 나머지 연사들은 서울, 베이징, 상하이의 사무실에서 각각 화면에 접속했다. 토론 후 연사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완했다.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창전문가들은 중국 대체투자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사태 등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회의 창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황 시첸 대표는 “중국 정부는 무역전쟁 극복을 위한 제1단계 과제로 내수 특히 투자를 늘리기 위해 외국인투자 유치에 전력하고 있다”며 “미국 자본의 중국투자가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등 잠재적 투자자들이 그 틈을 파고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훈 이사장도 “중국은 팬데믹 사태 이전부터 시장개방,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을 통해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벤처캐피탈의 경우 이사회부터 IPO승인까지 단계별로 규제를 정비하는 등 개혁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의지다. 이규홍 단장은 “대체투자는 사적계약으로 신뢰가 관건”이라면서 “사적 계약을 공권력이 언제든지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불확실한 시장에선 적극적인 투자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투자규모와 역량에 한계가 있다”며 “나라별로 세분화된 전략을 구사할만큼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정교하게 짜는 일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보신주의, 근시안적 접근이 투자 발목 잡는다실제 국내 공적 연기금의 중국 대체투자 실적은 유명무실한 상태. 이는 곧 이들의 보신주의, 근시안적 태도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우 전무는 “장기투자엔 리스크가 존재하고 그에 따른 책임 문제가 따른다”며 “가뜩이나 (중국) 시장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에서 단기실적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 지배구조 문제가 중국투자의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했다. 투자결정의 책임자인 공적 연기금 CIO들의 임기는 통상 2∼3년. 이런 상황에서 기존 프레임을 뛰어 넘는 혁신적인 투자, 근시안적 접근을 넘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는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투자심의위원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고 향후 감사에서도 문제 되지 않을 만한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호경식 법인장은 “중국 현지에서 보면 정작 선진국 투자회사들은 (국내 투자자만큼) 중국 기업, 중국 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며 “올바른 회사에 투자했고 적절한 엑시트 방법만 있다면 회계나투자회수 문제는 중국의 최상위급 투자처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이해의 부족”이라며 “중국엔 실력 있는 VC들이 많지만 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장기적으로 교류하면서 신뢰를 구축하는 한국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 신뢰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신뢰 관계 구축해야전문가들은 결국 성공적인 중국 투자를 위해선 장기적인 안목, 전문가집단의 활용, 현지 파트너와의 공조 등 3대 요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테드 린 대표는 “중국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LP들은 최고의 GP들과 오랜 기간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로컬환경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집단을 활용하고 현지 유력 GP들과의 공동투자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전무는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이 미미하다는 건 투자자들에겐 엄청난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며 “자산배분단계부터 중국을 이머징시장과 별도로 분리 배정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중국 투자의 기반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투자에 대한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재훈 이사장은 “국내 투자자(LP)들이 외국 투자자들에 비해 과도한 감사, 과잉규제로 역차별받을때가 있다”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공동 투자기구(vehicle)를 구성해 해외투자에 관한 한 외국계와 동일한 감사룰을 적용받는다면 투자풀을 확대할 수 있고 중국과 같은 다소 불확실한 시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GAIC Webinar]② 부동산 옥석가리기...물류· 데이타센터 뜬다
-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그룹 하모니홀을 주 무대로 진행된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웨비나. 서울,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코네티컷에서 각각 접속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화상에서 만나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팬더믹 시대 부동산 투자는 블랙스완과도 같은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고 있다.”(카슘 JLL대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부동산 대체투자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장실사(due diligence) 등 대면접촉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모든 투자 프로세스는 ‘올스톱’ 상태. 기존 투자 프로젝트들도 부동산 기초자산의 가치측정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모니터링과 사후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증유의 혼란속, 도마위에 오른 글로벌 부동산대체투자. 그 실태와 대응방안을 국내외 전문가들과 논의했다. 세계적인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인 CBRE의 릿슨 퍼거슨 글로벌 부문 대표와 JLL의 리아즈 카슘 글로벌 자본시장 대표, 브란트 맬로 AIF(미국 50개 주 재무장관과 연기금 CIO들이 참여하는 포럼) 대표, 제프 길러 스텝스톤 부동산부문 대표 , 원종현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장, 조홍래 한투운용 대표, 김희석 하나대체투자 대표, 김진우 신영증권 IB 전무 등 국내외 전문가 8명이 정삼영 대체투자연구원장의 사회로 90분간 원격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정 원장은 서울 중구 통일로 KG그룹 본사 하모니홀, 나머지 전문가들은 서울,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코네티컷의 자택 또는 사무실에서 각각 화면에 접속했다. 화상회의 후 전문가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토론 내용을 보완했다. ◇“거시적 블랙스완...글로벌 부동산 위험 고조”전문가들은 부동산 부문이 2008년 금융위기처럼 금융시장의 잠재적 뇌관이 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두 가지 경로다. 우선 경기침체의 골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깊어지는 상황에서 급격한 수요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의 현금흐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퍼거슨 대표는 “금융 위기때보다 수요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은 더 크다”며 “악영향이 얼마나 오래 가고 깊어질지 회복의 형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길러 대표는 “실업률이 이렇게 즉각적으로 30%까지 올라간 적이 없다. 경제가 재개되더라도 극심한 고용난으로 수요회복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수요 감소→ (임대료 수입 차질 등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 펀드 배당지급 여력 약화 → 펀드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하나는 부동산 기초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를 통해 파생된 각종 펀드들이 도미노처럼 부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퍼거슨 대표는 CBRE의 자체 분석을 인용, “상장된 부동산펀드의 가치가 이미 30∼35% 하락했다. 이는 기초자산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맬로 대표는 “일부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일으킨 상품들이 위기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유지 관리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처럼 금융시스템 전체의 붕괴로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카슘 대표는 “연준과 정부의 조치가 신속했고 대출기관들도 이자상환유예·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유연히 대응하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 자금조달의 용이성으로 금융위기에 비해 한결 운신의 폭은 넓은 상태”라고 말했다. 퍼거슨 대표는 “금융위기 당시 금융사들의 평균 레버리지는 75%, 지금은 60∼ 6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높은 상태”라며 “일부 민감섹터를 제외하면 금융위기때처럼 신용위험이 널리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맬로 대표는 “전체 금융사들의 평균 레버리지가 금융위기때보다 낮다고 해도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일으킨 상품들도 적지 않은 만큼 위기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유지 관리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지만… 문제는 향후 6개월이다. 부동산 비즈니스가 재개되는 올 하반기 기초자산의 가치가 실제 어느 정도 하락했는지 대략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슘 대표는 “셧다운(shutdown) 기간 거의 모든 비즈니스가 중단되면서 공모시장과는 달리 (부동산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모시장에선 기초자산의 하락된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모시장의 가격조정이 6개월 선행한다고 보면 사모시장에서 적정 가격을 찾는 과정(price discovery process)은 연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러 대표는 “비즈니스 재개 이후 경기침체의 영향이 본격화하면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면서 “잠재 부실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래 대표는 “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 상황에선 부동산시장은 매수매도자간 가격결정이 어렵다”며 “2020년말 이전에 지난 2∼3년 동안 있었던 투자건의 옥석가리기가 상당히 진행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 짙은 안개 자욱…투자대응 어떻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선 일단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투자기회를 신중히 포착할 것을 주문했다. 길러 대표는 “일부 전략적 자산 재배분은 필요하지만 연간 투자계획은 섣불리 변경할 필요가 없다”며 “투매가 벌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슘 대표는 “엄청난 유동성이 시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4%의 범위에 있다면 부동산 투자를 통한 수익을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맬로 대표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와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의 등장이 향후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1조 달러정도 이동이 있지만 탈세계화 현상이 심화되고 미국 영국 등에서의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부의 흐름, 자본 이동이 막혔다”고 분석했다.퍼거슨 대표는 “향후 1∼2년내 다양한 섹터에서 투자전략을 재조정 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분투자보다는 사모대출(private debt)이나 메자닌(주식과 채권 사이 중간 위험단계에 있는 파생상품) 대출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GAIC webinar]② 부동산 대체투자 현금흐름 차질...위기의 ‘뇌관’ 될라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대체투자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헤지펀드 등 유동 자산(liquid asset)을 제외한 부동산 인프라 등 비유동(illiquid asset) 실물자산 투자는 거의 올스톱 상태. 실제 글로벌 대체투자 리서치 기관 프레킨(Preqin)이 이달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69%(180명 대상)의 매니저들이 “대체투자 비즈니스는 심각히 무너졌다(significantly disrupted)” 고 답했다. 미증유의 혼란속에 빠진 글로벌 대체투자. 그 현황과 미래를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진단했다. 브란트 맬러 AIF(미국 50개 주 재무장관과 연기금 CIO들이 참여하는 포럼) 설립자 겸 대표, 폴 루첵 리찌데일(Ridgedale·멀티전략 전문 헤지펀드운용사) 대표, 실비아 오엔 악시아(Aksia·글로벌 대체투자 자문사) 전무, 장동헌 행정공제회 이사(CIO), 서정두 한투운용 전무, 정삼영 롱아일랜드대 교수 등 6명이 원격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서울 중구 통일로 KG그룹 본사 20층 회의실, 나머지 전문가들은 서울,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의 사무실에서 각각 접속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BCC 컨설팅의 테드 린 대표, 벤처 캐피탈 마라톤벤처파트너스(MVP)의 윌리엄 플라머 대표, 김희석 하나대체운용 대표 등이 온라인 청중으로 참여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뇌관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투자 시장의 정체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았다. 오엔 전무는 “정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흐름이 긴 U자형 또는 W자형이 될 전망”이라며 “대체투자 비즈니스는 정상화까지 최대 18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물분야의 대체투자는 기본적으로 딜소싱→ 실사(정성· 정량평가) → 투자집행 → 사후관리 → 엑시트 등 5단계를 거친다. 사후관리를 제외한 나머지 과정은 모두 대면접촉이 필요한 분야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글로벌 경제환경이 대체투자시장에 충격을 미치며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 뇌관은 2008년 금융위기 처럼 부동산 분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맬러 대표는 “펀드의 배당지급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펀드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삼영 교수는 “쇼핑몰 영화관 등의 건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임대료가 들어오지 않아 배당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대출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현금이 돌지 않자 이를 기초로 구조화된 각종 파생상품들이 부실로 이어지며 금융권 전체의 시스템 위기로 비화됐다. 부동산 분야에 현금흐름이 막히며 부실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 메카니즘은 유사하다는 얘기다. 서정두 전무는 “지금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간 가격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눈치 보면서 버티기에 돌입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하라헤지펀드 분야는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루첵 대표는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선 롱포지션만 고수하는 전략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자산간 상관관계가 1이 될 수도 -1이 될 수도 있다”며 “변동성을 적극 활용하는 다이버전트 전략(divergent strategy)을 구사하면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롱포지션을 구사하는 펀드들은 주식 채권 등 자산군별로 가격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지금처럼 비이성적인 시장상황에선 자산군별로 가격이 동조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삼영 교수는 “지금 시장상황에선 자산가격이 내재가치에 수렴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내재가치에 비중을 두는 컨버전트 전략(convergent strategy) 보다는 흐름과 패턴을 보며 적정 가격을 찾는 다이버전트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미 3월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변동성을 활용한 다이버전트 전략이 성과를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루첵 대표는 “3월 한달동안 리찌데일이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다이버전트 전략을 통해 25%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리밸런싱과 유동성관리 시장상황의 변화로 자산 리밸런싱(rebalancing·재배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맬러 대표는 “최근 주 재무장관, 연기금 CIO들과의 모임을 통해 투자자들이 패시브에서 액티브로 리밸런싱 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장동헌 이사는 “국내 연기금 지배구조상 탄력적인 리밸런싱은 어렵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운용측면에선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 환경에 따라 적절한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술적 모델에 대한 맹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맬러 대표는 칼텍공대 기금의 예를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았다. 이 기금은 2008년 자체 모델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30%를 현금으로 확보하는 전략으로 금융위기 초반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현금비중을 높이라는 모델의 지침을 고수하다 나중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손실을 크게 봤다. 맬러 대표는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움직일때 모델을 맹신하는 일은 위험하다”며 “직관과 재량에 의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PE분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엔 전무는 “사모주식이나 사모신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인 매매타이밍에 급급할 필요는 없다”며 “큰 틀에서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산간 차별화…옥석가리기 진행된다 위기상황에선 결국 유동성관리다. 맬러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유동성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주요 공적기금 운용자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큰 관심은 현금확보”라고 말했다. 서정두 전무는 “투자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환매 리스크,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운영리스크도 올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자산군별, 섹터별 차별화는 점점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동헌 이사는 “경기에 덜 민감한 인프라나 부동산 섹터내 일부 경쟁력 있는 분야(통신·위성·데이타센터·물류 등)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반면 공유비즈니스 모델 등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대체투자내에서 자산간 옥석가리기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GAIC webinar]① 코로나發 위기의 트리거는 부동산 ...“투자포트폴리오 줄여라”
- 정삼영(가운데) 롱아일랜드대 교수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송길호(왼쪽)이데일리 부국장, 한수혁 KG제로인 상무와 함께 글로벌 대체투자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을 연결하는 원격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김태형 기자 kimkey@edaily.co.kr[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코로나발 금융위기의 도화선은 부동산 분야가 될 것이다. 투자포트폴리오를 줄여야 한다” 국내외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이데일리와 제로인이 주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토론회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대체투자의 정체상태는 연말, 길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2008년 금융위기때 처럼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구조화된 각종 파생상품들의 현금흐름이 막히며 위기가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을 연결하는 원격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브란트 맬러 AIF(대체투자포럼) 대표, 폴 루첵 리찌데일 대표, 실비아 오엔 악시아 전무, 장동헌 행정공제회 이사(CIO), 서정두 한투운용 전무, 정삼영 롱아일랜드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 6명이 참여했다. 맬러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호텔, 리조트,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에서 임대료가 제때 나오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펀드나 리츠, 신탁상품의 현금흐름이 꽉 막힌 상태”고 말했다. 그는 “돈이 돌지 않으면서 부동산 분야에 투자한 사모펀드의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50%미만으로떨어진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동헌 이사는 “변동성 확대로 기초자산의 내재가치 측정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삼영 교수는 “대체투자 내에서도 부동산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투자비중을 줄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부동산발 위기 가능성은 이미 국내 투자업계에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확산된 해외부동산 버블 논란, 올들어 닥친 코로나발 한파 등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 부동산에 경쟁적으로 투자한 증권사들이 셀다운(재매각)에 난항을 겪으며 일부 자금난에 처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