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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웨이, 상하이에 대규모 R&D센터 건립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상하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칩, 무선 네트워크, 사물 인터넷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대규모 R&D센터를 상하이 칭푸 지구에 건립할 예정이다. 축구장 130개 크기의 이 연구개발 센터는 3만∼4만 명의 화웨이 종업원을 수용할 수 있다.상하이 푸동 지구에 이미 대규모 연구개발 센터가 있는 화웨이가 추가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나선 것은 미국 정부의 제재 후 기술 자립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화웨이는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국가안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리면서 위기를 맞았다.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들이 거래 중단 의사를 밝히자, 화웨이는 스마트폰, PC 등에 쓰일 자체 운영체제(OS)와 반도체 칩 개발 등 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한편, 중국 정부는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린강 지역을 추가해 자유무역구 규모를 지금의 두 배 규모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상하이 동남쪽 끝에 바다를 매립해 만들어진 린강 지역은 홍콩과 비슷한 면적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상하이시 정부는 린강 지역을 거쳐 수입된 제품에 관세 유예나 면제 혜택을 주고, 법인세 인하 혜택을 부여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항공 등 첨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019.08.07 I 윤종성 기자
정의선의 넥쏘는 머스크의 테슬라를 넘을 수 있을까
  • 정의선의 넥쏘는 머스크의 테슬라를 넘을 수 있을까
  •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한 수소 충전소에서 현대 넥쏘가 수소 연료를 채우고 있다.[로스앤젤레스(미국)=글·사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실제로 운행을 한다고구요? 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우버 드라이버 제이슨 루이스씨는 “수소차가 진짜로 있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주민답게 자부심도 대단했다. 그는 “전기자동차가 대세다. 단연 테슬라다. 나도 우버는 그랜드 체로키로 운행하지만 집에서는 테슬라 ‘모델3’를 탄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발표한 2040년 수소차 세계 1위(내수290만대, 수출 330만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문제는 미국이 수소충전소 등 수소차 운행을 위한 인프라를 언제, 얼마나 구축하느냐에 따라 수소차 시장의 성패가 갈린다는 점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야심작 넥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델3를 넘어설 수 있느냐도 결국 인프라 구축에 달렸다는 얘기다. ◇수소차, 한달 임대료 35만원에 연료비는 무상지원 “연료비가 공짜인데다, 한 달에 임대(리스)료 290달러(약 34만8000원)만 내면 되요.”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 인근 수소충전소에서 도요타사의 수소차 미라이에 수소연료를 채우고 있던 데이비드 로페스씨는 왜 수소차를 타냐는 질문에 “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도요타 미라이는 3년 간 리스비 1만440달러(약 1250만원)만 내면 탈 수 있다. 심지어 연료비도 공짜다. 현대 수소차 넥쏘 역시 구매·리스 고객에게 최고 1만3000달러(약 1560만원)까지 수소 충전비용을 지원한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5000달러(약 600만원)까지 합치면 20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로페스씨는 “미라이는 6만달러(약 7200만원)짜리 차지만 모두 3년짜리 리스로만 탄다”며 “이 기간동안 도요타에서 가스비와 유지·점검 등을 공짜로 지원한다. 리스비 290달러 외엔 특별히 들어가는 돈이 없다”고 전했다. 로페스씨는 “3년치 수소연료 충전용으로 1만5000달러짜리(약 1800만원) 카드도 준다”고 귀띔했다. 그는 “시내에 수소충전소가 여럿 있어서 이용에 불편을 느낀 적은 없다”며 “전기차와 달리 연료를 채우는데 5~10분밖게 걸리지 않아 기다릴 필요가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충전소 옆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토머스 에르난데스씨는 “하루에 평균 25~30대 차량이 충전하러 온다. 도요타, 혼다, 현대차 세 브랜드가 전부다”라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외곽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수소충전소 관리자는 “하루에 보통 80대 정도가 충전하러 온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 인근에 위치한 수소 충전소에서 도요타 미라이가 연료를 충전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는 자동차 정비소, 주유소와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테슬라 고향 美…전기차가 먼저 입지 굳혀미국에서는 전기차가 먼저 입지를 굳혔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온 테슬라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데다, 자국 브랜드라는 점이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를 이끌어냈다. 연방정부의 전기차 우선 정책도 한 몫을 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인 2003년 중동 산유국으로부터 자립하겠다며 수소연료계획(Hydrogen-fuel initiative)를 발표했다. 2020년까지 수소차 상용화를 목표로 12억달러를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09년 연간 1억6900만달러씩 투입되던 관련 예산을 6820만달러로 대폭 삭감했다. 먼 미래에 필요한 기술보다는 당장 필요한 에너지 절감 정책에 먼저 돈을 써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셰일오일이 급부상하면서 자원 고갈 우려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자연스럽게 수소차에 대한 관심을 멀어졌고, 그사이 머스크 CEO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은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그러나 미국 내 수소차 생태계도 꾸준히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가 활발히 구축되고 있고, 수소차 판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에는 현재 총 43개의 수소 충전소가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40개로 가장 많고, 동북부 지역에 2개, 하와이에 1개가 각각 설치돼 있다. 27개(캘리포니아주 22개, 동북부 5개)는 현재 건설중이다. 미국에서 판매·리스된 수소차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총 7271대다. 2015년까지만 해도 115대에 불과했지만 2016년(1082대), 2017년(2298대), 2018년(2368대) 등 매년 증가세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수소차 보급에 앞장 서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충전소 1000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 테슬라 매장 인근 쇼핑몰에서 테슬라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관건미국에서는 친환경 정책과 관련, 캘리포니아주가 먼저 정책을 펼쳐 검증을 하고 나면 다른 주에서 상황에 맞게 도입하는 ‘클린에어액트’ 프로그램을 1970년대부터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팔리는 차량 10대 중 2대가 캘리포니아주 소재라는 것도 친환경 차량 시험대 역할을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1999년부터 캘리포니아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도 수소차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 도요타, 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제조업체 7곳과 에너지 기업인 쉘이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와 손잡고 친환경 산업을 육성 중이다. 수소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겐 5000달러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또 수소 충전소 설치 업체에게는 충전소 가동률이 70%에 달할 때까지 연간 10만달러를 최장 3년 동안 지원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수소차 운전자들은 한목소리로 수소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고속도로의 ‘다인승 차량 전용차선(HOV 레인·카풀 레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의 출퇴근 시간대 도로는 지옥”이라며 “혼자 탑승해도 카풀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부족한 인프라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주가 풀어야 할 난제다. 충전소 한 곳을 짓는 비용이 100만~120만달러(약 12억~14억원) 든다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수소차 운전자인 에리카 잭슨씨는 “한 번 출근 시간에 인근 수소충전소가 고장나서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직장까지 30마일이 남아 있었고 남은 연료로 갈 수 있는 거리는 19마일이었다. 15마일 거리에 다른 충전소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일터에는 결국 늦게 도착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9.08.07 I 방성훈 기자
"우리 동네에 과학관이 왔어요"…전국 10곳서 '찾아가는 과학관' 운영
  • "우리 동네에 과학관이 왔어요"…전국 10곳서 '찾아가는 과학관' 운영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도 두드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7일부터 전국 10개 지역에서 ‘찾아가는 과학관’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포스터=과기정통부.두드림 프로젝트는 과학관 등 기존 과학문화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지역과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과학문화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찾아가는 과학관은 대상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운영하는 이동형 과학전시·체험공간이다.이번 찾아가는 과학관은 각 권역별로 선정한 대상지역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생체모방과학전시, 과학놀이터, 과학교실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생체모방과학전시는 생체모방 재료, 생물의 기능, 로봇·인공지능, 우주·가상현실(VR) 총 4개 주제로 구성된다. 해당 전시관에서는 생물의 과학적 원리를 모방한 생활품(상어비늘 수영복, 거미줄 모방유리, 아르마딜로 백팩 등) 및 로봇제품(로봇팔·다리, 곤충모방 로봇, 아이언맨 슈트) 등을 관람·체험할 수 있다.과학놀이터(플레이사이언스)는 물리적 운동을 알기 쉽게 구현한 작동체험존(거중기, 자이로드롭, 테슬라코일 등), 전시물을 직접 만지며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존(아치다리, 3D퍼즐, 화석발굴 등), 생물·광물에 담긴 과학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비교관찰존(먹이사슬, 스테노의 법칙 등) 3개 존으로 구성된다.과학교실에서는 화석레플리카 및 우주슬라임 만들기, 베르누이 실험, 천체관측, 3D펜 실습, 로봇댄스 코딩 등 권역별로 특색 있게 마련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다양한 과학기술문화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찾아가는 과학관의 관람료는 무료로 누구나 입장 가능하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찾아가는 과학관이 전국에 과학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8.06 I 이연호 기자
"수소차 시대는 오지 않는다"는 머스크의 장담은 사실일까?
  • [팩트체크]"수소차 시대는 오지 않는다"는 머스크의 장담은 사실일까?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신규 모델인 ‘모델Y’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 [로스앤젤레스·오렌지카운티(미국)=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수소연료전지는 대단히 어리석은 선택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5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월드 콩그레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2014년 6월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수소연료(Fuel cell)를 “바보같은 연료전지(Fool cell)”라고 비꼬기도 했다. 머스크는 “놀랍게도 몇몇 회사들은 아직도 수소차를 쫓고 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수소차 시대는 오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머스크의 장담처럼 수소차 대중화는 백일몽일 뿐이며 수소연료전지에 투자하는 것은 멍청한 짓일까? ◇美 전문가들 “수소차 시대, 이미 왔다” 7월 22일(현지시간) 미국 UC얼바인에 위치한 국립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NFCRC·National Fuel Cell Research Center)에서 만나 스캇 사무엘슨 교수는 “10년 전에 수소차 충전소가 68개는 있어야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내 수소차 충전소는 40개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7000대가 넘는 수소차가 판매됐다”며 머스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수소차 사회에 진입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수소차가 거리를 운행하거나, 주유소 옆 수소충전소에서 연료를 채우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기준 미국 내에서 판매 또는 임대된 수소차는 총 7073대다. 사무엘슨 교수는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사업가가 자신이 만든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영업용) 멘트”라고 했다. 사무엘슨 교수는 NFCRC가 설립된 1998년부터 미래에너지프로그램(APEP·Advanced Power and Energy Program)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는 수소연료전지 관련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수소활성화 정책 수립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한국의 현대·기아차,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두산, LG, 포스코 등과 협업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수소연료전지 담당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도 “미국에서는 현재 연간 약 1000만톤의 수소가 생산된다. 이중 일부는 수소연료전지가 장착된 수천대의 상용차와 지게차, 그리고 7000대 이상의 수소(승용)차에 공급된다. 이를 위해 미국 전역에는 40개 이상의 수소차 충전소가 비치돼 있다. 지금은 (수소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프라를 확충해나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한 편의 영상으로 답했다. 머스크가 각종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에서 “수소차 개발은 소똥(Bull shit) 같은 짓(멍청한 짓이란 의미)”이라고 폄하하자, 지난 2015년 ‘소똥(Bull shit)’으로 만든 수소로 달리는 차량 영상을 공개했다. 회사는 영상에서 “도요타의 미라이는 모든 것을 연료로 쓸 수 있다. 소똥마저도”라고 적었다. 도요타가 일론 머스크 CEO의 “수소차 개발은 소똥 같은 짓(Bull Shit)”이라는 발언에 대해 지난 2015년 내놓은 영상 캡쳐.◇“수소차, 장기적으론 전기차 뛰어넘을 것”사무엘슨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수소차가 전기차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한 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가 더 길다. 향후 25년 내에 소비자들은 주요 운송 수단으로 수소차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컨설팅기업 KPMG가 지난 2017년 1000명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응답자 중 78%가 짧은 연료 충전 시간, 긴 주행거리 등을 이유로 “장기적으론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미래가 밝다. 진정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사무엘슨 교수는 수소차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인프라 구축 △대중의 관심 등 세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무엘슨 교수는 “이 세 가지 요소만 잘 갖춰진다면 비단 미국이나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수소 경제가 널리 확산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2025년께엔 수소차 인프라가 갖춰질 것으로 확신한다. 정책적 지원만 뒷받침되면 이르면 20년 안에, 늦어도 40년 안에 수소차는 완벽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7월 22일 미국 UC얼바인 국립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NFCRC)에서 만난 스캇 사무엘슨 교수는 ‘수소차 시대는 오지 않는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자신의 차를 팔아먹기 위한 영업용 멘트”라고 일축했다.◇수소경제 사회 인프라 구축 맞물려 성장 사무엘슨 교수는 다만 수소차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인프라, 즉 수소충전소가 갖춰진 이후”라고 선을 그었다. DOE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현재 미국 내 수소차 충전소는 총 43개다. 캘리포니아주가 40개로 가장 많고, 동북부에 2개, 하와이에 1개가 있다. 아울러 27개(캘리포니아 22개, 동북부 5개) 충전소가 현재 건설 중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충전소 1000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사무엘슨 교수는 “현재 캘리포니아 내 주유소는 약 9600개가 있다. 수소차 충전소 수량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우선 1600개가 있어야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이후 주유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늘어나면 시장이 대폭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다. 아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마케팅을 펼쳤다간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내 충전소 수를 늘리는 것, 충전소 설치 비용을 줄이고 적절한 곳에 알맞은 크기로 짓는 것 등 수소차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현재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NFCRC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티아팔 국장도 “천연가스, 풍력, 태양열, 원자력 등으로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하게 되더라도 유통, 공급 등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공급망이 갖춰지고 기술 혁신 등을 통해 운반비용을 줄이면 소매 부문에서도 수소가 연료로 쓰일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했을 때 휘발유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까지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9.08.05 I 방성훈 기자
전기로 만드는 수소가 전기보다 싸다?…日에선 'Yes'
  • [팩트체크]전기로 만드는 수소가 전기보다 싸다?…日에선 'Yes'
  • [서울·오사카(일본) = 글·사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물에 포함돼 있는 수소는 전기를 만들 때 이산화탄소(CO2)를 내뿜지 않는다. 저장·운반도 어렵지 않고 발전 효율도 높다. 수소를 가리켜 ‘궁극의 에너지’로 부르는 이유다. 다만 이 수소에도 단 한 가지 결정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수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소를 포함하는 물, 메탄, 탄화수소 등 다양한 화합물에 에너지를 가해 수소를 추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쓰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모순 때문에 수소는 ‘비싼 에너지’로 여겨져 왔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수소를 이용하는 ‘연료전지’(Fuel Cell)을 ‘바보전지’(Fool Cell)로 부른 이유다. 수소는 전기만큼 싸질 수 있을까?◇규모의 경제 이뤄져야 생산 단가 하락△와타나베 케이타 후지경제 과장이 23일 오사카 후지경제 본사에서 일본의 수소산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정다슬 기자]이 질문에 대해 일본 리서치 회사 후지경제에서 2002년부터 연료전지를 조사·연구한 와타나베 케이타 과장은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지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공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생산한 단가가 아닌, 도매에서 소매로 이어지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마진을 붙여 결정되듯 수소 역시 생산, 운송·보관, 이용까지 이어지는 공급사슬(서플라이 체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종합해서 정해진다. 수소를 많이 생산할수록 단위당 생산비용과 운송비가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가 성립하는 이유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규모와 지속적인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가 꼽은 가장 주요한 전제조건은 발전용 수소시장이다. 발전용 수소는 수소차(FCV)와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수소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후지경제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00만N㎥였던 일본 내 발전용 수소시장 규모는 2025년 4억N㎥로 늘어난 뒤, 2030년에는 41억 5000만N㎥까지 커진다. 이와 비교해 일본 내 FCV가 2030년 50만대까지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서 형성된 수소시장 규모가 4억 8000만N㎥이다. FCV 시장에 비해 무려 10배가 넘는 수소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일본정부 로드맵에서는 2030년 80만대 FCV 보급을 예상했으나 후지경제는 더욱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가스가 아닌 수소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는 발전 기술은 이미 완성단계에 와 있다. 미쓰비시 히타치 파워 플랜트(MHPS)는 네덜란드의 가스발전소(132만kW) 3기 중 1기를 2023년까지 수소발전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후 수소터빈을 일본 국내에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와타나베 과장은 “2025년에는 일본 내에서도 발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수소를 이용한 발전을 위해 많은 양의 수소를 조달하는 방법도 실증단계에 돌입한다. 후쿠시마에 태양열을 이용한 세계 수소 생산시설을 만들고, 호주나 브루나이 등에서 수소를 수입하는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시작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넓은 영토와 뜨거운 햇살을 갖춰 신재생 에너지의 보고라고 불리는 호주는 이를 이용해 만들어진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진 잉여전력이 많아질수록 수소 생산 비용은 떨어진다. ◇안전성 보장된 규제 완화…기술 발전이 뒷받침해 주요한 가격 변수는 바로 기술 발전과 규제이다. 수소는 폭발력이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다뤄야 한다. 그러나 규제를 강화할 수록 비용은 올라간다. 이와타니산업은 일본 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수소 충전소 4곳을 매입해 미국 수소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에서의 수소 충전 사업은 적자이지만, 미국에서는 크지 않아도 수익이 나고 있다고 한다. 수소 판매 가격은 더 비싼 반면 규제는 더 적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수소 충전소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타니산업의 니노미야 다이스케 부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수소 충전 사업이 비지니스의 영역에 진입해 있다”고 말했다.일본은 규제가 엄격하다. 대표적인 것이 셀프 충전이다. 셀프 충전이 가능해지면 인건비가 줄어드는 만큼, 수소 충전소의 운영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과 유럽 등과 달리 셀프 충전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셀프 충전’이 가능하다는 충전소는 안전책임자의 감독 아래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수소 충전소의 탱크 등에 대해서도 내부압력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미국 등은 현재 저장 압력의 2배 정도로 설정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3배로 요구하고 있다. 더 큰 압력을 견디기 위해서는 더 비싸고 더 많은 재료를 써야 한다. 이는 결국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일본정부 역시 규제 완화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2017년 경제산업성에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관련 규제 검토회’를 설치, 신에너지 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등을 중심으로 수소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기술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돼야 규제를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시범사업에서 적용했던 수소충전소 상용압력을 40Mpa에서 82Mpa로 올리고 수소충전소를 일반 주거지 등에도 설치할 수도 있도록 한 것 역시 모두 기술적 검증 끝에 ‘안전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뒤 결정한 것이다.당연히 규제 완화의 속도는 느리지만, 일본 정부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이같은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기술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히타치오토모티브시스템즈메니저먼트는 얼굴인식을 이용해 셀프 충전 가능여부를 판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본 수소충전소용 디스펜서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다쓰노도 셀프 충전용 디스펜서를 개발한 상태다.니노미야 부장은 “마치 40년 전 최초의 휴대전화 가격이 1000만원이었던 것처럼 수소충전소도 기술 개발에 따라 점차 성능은 높아지고 가격은 낮아질 것”이라며 “일례로 초창기 수소충전소 고무호스는 수십 번을 사용하면 교체해야 했지만 이제는 1000여번은 충전해도 괜찮을 정도로 품질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수소의 가격 경쟁력은 바로 친환경 △오히라 에이지 일본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국장이 6월 17일 서울 중구 조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수소에너지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그렇다고 하더라도 전기를 이용해 수분해하는 단계를 거쳐야 만들어지는 수소가 전기보다 저렴해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에 대해 오히라 에이지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국장은 ‘보이지 않는 비용’을 지적한다. 바로 깨끗한 지구를 지켜나가는 비용이다. 오히라 국장은 “지금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저렴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녹색당이 약진하는 등 환경대책에 대한 요구는 날로 강해지고 있다. 영국은 세계 처음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국이 되겠다고 법으로 제정했고 독일 역시 유럽의회선거에서 약진한 녹색당과의 협력을 위해 탄소세 부과를 부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지난해만 하더라도 톤(t)당 2만원이었던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은 7월 t당 29.27유로(3만 8700원)까지 올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비싸질수록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바로 수소다. 지금은 석탄, 석유 등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싸지만 여기에 탄소 배출에 대한 비용을 부과하면 비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수소를 이용한 발전에서는 어떤 이산화탄소나 오염물질도 발생하지 않는다.오히라 국장은 “수소 에너지는 효율성이 아닌,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인정할 때 수소가격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 않겠냐”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9.08.01 I 정다슬 기자
전기차 20만대로 늘린 베이징…미세먼지 줄었을까?
  • [팩트체크]전기차 20만대로 늘린 베이징…미세먼지 줄었을까?
  • 베이징 시내에 즐비한 각종 전기차 모습. 파란색 일반 번호판과 달리 초록 번호판이 달려 있다. 이중에는 테슬라 같은 고급 수입 모델도 있지만 대부분 자국 브랜드였다. 김형욱 기자[베이징(중국)=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경제, 인구, 자동차 및 에너지 사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오염 물질 농도는 감소하고 있다.”리 쿤셩 중국 베이징시 생태환경국 처장은 지난 5월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9 대기질 개선 서울 국제포럼’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베이징 시내를 운행하는 전기차를 2020년까지 40만대로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현재 베이징 시내를 운행하는 전기차는 20만대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과연 중국의 대기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을까? 팩트체크 결과 중국에서 친환경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베이징 시내의 대기오염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첸잔산업연구원(前瞻産業硏究院)에 따르면 중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5년 새 69배 늘었다. 친환경차 연간 판매량은 2013년 1만8100대에서 지난해(2018년) 125만6000대로 급증했다. 이중 98만4000대가 순수 전기차, 나머지 27만1000대는 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수소차(1000대)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전체 차량(2808만대) 중 4.5%를 차지한다.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 가솔린 등 내연기관 차량 운행을 강력히 억제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보급을 장려했다. 운행 허가를 제한한 탓에 베이징 시내를 운행할 수 있는 가솔린차 번호판을 구하려면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웃돈을 줘야하는 상황이 되자 자연스레 전기차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이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아래 올들어 전기차 보조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내년부터 아예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베이징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리샹이(38)씨는 “이곳에서 전기차는 이제 보기 드문 물건이 아니다. 최근에도 법인차량 한대를 전기차로 바꿨다”고 말했다. 3억대에 이르는 중국 내 오토바이도 빠르게 전기 오토바이로 교체되고 있다.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 추이친환경차 확대는 악명 높은 베이징 시내의 미세먼지를 걷어내는 데 한 몫을 했다. 중국 베이징생태환경국은 2018년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 2.5) 연평균 농도가 51㎍/㎥로 2013년과 비교해 43% 개선됐다고 밝혔다.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평균 농도 권고치(10㎍/㎥ 이하)의 5배나 되지만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친환경차 증가가 베이징 시내 대기질 개선에 도움을 준 것은 명확한 사실이지만 중국 전체로 봤을 때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전기차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 생산을 심각한 대기오염을 야기하는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소비국이고 미세먼지 발생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60.4%(2017년 기준)에 이른다. 2012년 68.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꾸준히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식 발표자료를 토대로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을 아우르는 28개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11월 기준 90.8㎍/㎥로 오히려 전년대비 47%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베이징 시내에 있는 배달용 전기 오토바이용 무인 배터리 교체함 ‘이환디엔(e換電)’ 모습. 중국 벤처기업 이모터(Immotor)가 2016년 현대자동차 등의 투자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베이징 내에만 1000개에 이른다. 김형욱 기자중국 베이징 시내 중심가 건물 주차장에 있는 ‘고펀(GoFun)’의 공유 전기차와 전기충전소. 김형욱 기자중국 정부 또한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려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의 2018년 기준 태양광 발전설비 누적 용량은 1억7446만킬로와트(㎾)로 전 세계의 45%에 이른다. 전년대비 34% 늘어난 규모다. 풍력발전 1억8426만㎾로 전 세계의 37%를 차지했다. 성장 속도도 가장 빠르다.중국 허베이(河北)성 장지아커우(張家口)시 인근 신재생산업단지 모습. 이곳엔 이 같은 풍력발전기 1000여개 늘어서 있다. 김형욱 기자중국 허베이(河北)성 장지아커우(張家口)시 인근 신재생산업단지 모습. 이곳엔 이처럼 많은 돌산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놓고 있다. 김형욱 기자※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9.07.29 I 김형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30분 PT듣고 수천억 투자...투심위는 ‘통과의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다음은 29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30분 PT듣고 수천억 투자...투심위는 ‘통과의례’-“자사고 존립 근거 법률로 보장하자”-반도체 소재만 다가 아냐...日 절대의존 품목 48개-10번째 유니콘 꿈꾸는 미생들 “VC 만날 기회 더 많았으면”-해외로…바다로… 시름 잊고 떠나요-“사이버대 옥석 가리기 정부가 나서야 한다”-[사설]일본 추가보복에 개도국 혜택도 박탈되나-[사설]우리 안전의식 드러낸 광주 클럽 붕괴사고△줌인&-[Zoom In]2차 회식 사라지자...방빼는 노래방-상반기 육아휴직자 5명 중 1명은 ‘아빠’△공적기금 대체투자 관리 ‘주먹구구’-“딜을 따오는 자체가 능력” 인식 팽배...심의는 책임 회피용으로 전락-위탁운용사 보고에만 의존...투자 이후 모니터링 깜깜-“면피용 투자 심의 프로세스 바꿔야...내부 집행기구 책임 강화를”△유니콘 강국으로 도약하려면-韓 유니콘 9개 중 7개 모태자펀드 투자로 성장...규제만 걷어도 더 나온다-대놓고 베낀 中텐센트 ‘카피캣’에서 ‘호랑이’로 성공-‘Do no harm’ 규제 원칙...美·中 최소 간섭에 최대 투자△한일 갈등 해법 없나-화학·기계·플라스틱 등 일본에 ‘절대 열세’...핵심소재기술 육성 시급-美서 日규제 규탄한 방미단 귀국...방일단은 31일 일본行-“일본이 금융자금 빼가도 韓기업들 대응 여력 충분”△상산고 손들어준 교육부-‘폐지’라는 답 정해놓고 짜맞춘 평가...김승환 일탈에 제동건 유은혜-상산고 놓고 교육부·교육청 충돌...정책 엇박자 커질라-MB때 세운 자사고가 타깃?...떨고있는 서울 자사고 8곳△정치-실무협상 양보 못얻어 답답한 北...美 보란듯, 애꿎은 南 때리기-日규제·北도발에...文대통령 여름휴가 취소-‘안보 공세’ 고삐 죄는 野-한국·바른미래·평화 리더십 ‘흔들’...與는 표정 관리-NLL 넘은 北선원, 귀순 의사 묻자 “일 없습니다”-‘北 억류’ 러시아 어선 탑승 한국인 2명, 11일 만에 귀환△경제-조선사 사고사망 하청업체에 집중...안전교육·점검 강화해야-7개월간 新무역규제 38건 402조원 달해-트럼프 “한·중 개도국 특혜 안돼”...농산물 타격받나-지난해 부부간 증여 45% 급증, 왜...△금융-내년 4월까지 CEO급만 20여명 임기 만료...금융권 ‘인사 태풍’-AI기반 ‘코리봇’ 보험상담 농협생명 오늘부터 서비스-AIA생명, 손흥민에 최우수선수상-대규모 대출 축소 우려에...당국,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 완화-삼성카드, 애경산업과 반려동물용품 ‘휘슬 덴티스마일’ 출시△미래車 리포트③중국(上)-여의도 두 배 크기 수소차 특구엔...버스도 트럭도 친환경 싣고 달렸다-“中, 저탄소 경제로 전환 큰 과제...중앙정부 차원 수소 로드맵 만들 것”-전기차 급증 베이징, 5년새 미세먼지 농도 43% 낮아져△산업&기업-LG배터리, 테슬라 타고 中현지화 가속-네이버·카카오, 콘텐츠 뚝심 투자-포스코, 출근시간 1시간 앞당긴다-치솟던 D램값 주춤...국제사회 日 수출규제 비판 여론 통했나-삼성SDS, 베트남 IT기업 CMC 최대주주로-LG유플러스 “5G 서비스, 전국 해수욕장서 OK”△소비자생활-“별다방 스므살 생일 함께 해야죠”...장대비에도 1300명 북적-롯데百서 입시상담 받아요-편의점 본사 ‘日 제품 보이콧’에 “재고는 어쩌나”...속타는 점주들-호텔 홈피서 예약하면 온라인여행사보다 혜택많아요△중소기업·바이오-소재 국산화로...전기차 배터리 강국 이끈다-AI 안면분석기술 앞세워 베트남·美 진출-회수·폐기 면한 인보사, 취소소송·투약환자 사망 ‘첩첩산중’-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신약허가 2년째 1건뿐△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 “정부가 사이버대학 평가해 부실대 퇴출시켜야...시스템 수출 길도 열려”-일자리 절반 사라질 4차산업혁명 시대 ‘학문간 융합’ 통해 맞춤 인재 키운다△증권&마켓-올들어 금값 17% 뛰었는데, 금ETF 수익률은 1%...왜-단비 기다리는 코스피 이번주 FOMC에 집중-출시 미룬 ‘갤럭시 폴드’...9월 출격 결정했지만 관련株 ‘지지부진’△증권-종목 리포트 빨리 내려고...키움증권, 애널이 ‘대리결재’ 정황 드러나-한달새 주가 40% 뛴 솔브레인...대형증권사들 침묵-외형성장 기대 ‘LG이노텍’...납 가격 반등 ‘고려아연’-사학연금 내달 CIO 인선 공고...이르면 9월초 선임 예정△문화-동물 같은 사람, 사람 같은 동물...둥뚱그려 돌아가는 게 우리네 세상-직접 악기 연주하며 에너지 발산...뮤지컬보다 좋은 건 없죠△스포츠-희망의 빛 키운 한국 다이빙...구름 관중 사랑 받은 수구·아티스틱 수영-선호하는 가수 1위 ‘퀸’...경기 직전 듣는 곡 9위는 트와이스 ‘Cheer up’-윤성호 “어프로치할 때 토우를 활용해보세요”-‘호날두 아닌 날강두’...노쇼 논란 쟁점 세가지-女피겨 기대주 이해인, 주니어그랑프리 선발전 1위-이나리, 1타 차 준우승 JLPGA투어 센츄리21△피플-존슨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英, 생각보다 준비 잘 돼”-LG, 25년째 저신장아동 키와 꿈 키워-‘11년 만에 부활’ 교육부 차관보에 서유미-KTB그룹, 대학생 스타트업에 창업지원금 1억 전달-SK브로드밴드·한국광고PR실학회 ‘소상공인 광고홍보’ 활성화 MOU-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이데일리TV△오피니언-[목멱칼럼]‘백가쟁명’의 가치 앞세우던 조국-[데스크의눈]현대·기아차에 지금 필요한 것은-강강훈 ‘꽃 피울 시간’-[기자수첩]공무원 임금, 밀실 결정 그만해야△부동산-“연차 냈어요”...여의도 입주 잡으려 장맛비에도 긴줄 늘어서-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 내일부터 3942가구 모집-‘분양가 상한제’ 카드 무색...강남 3구 ‘신고가 행진’-경기 과천시 ‘과천 푸르지오 써밋’ 분양△사회-적폐수사 ‘윤석열 사단’ 전진배치...‘불공정경쟁 척결’ 시동 건다-경사노위 ‘국민연금특위’ 재개 ‘더 내고 더 받는’ 개혁안 내놓나-꽉막힌 남북관계에...지자체 北교류사업 스톱-서울시 ‘임산부 전용 보라색 주차구역’ 운영-法 “제자성추행 무혐의 교사, 해임처분 정당”-비라도 오면 무거운 짐 어쩌라고...선반 사라지는 지하철-워터파크로 변신한 초등학교
2019.07.28 I 전재욱 기자
LG화학, 테슬라 中 상하이공장 배터리 납품업체 유력
  • [단독]LG화학, 테슬라 中 상하이공장 배터리 납품업체 유력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이 미국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의 첫 해외생산기지 중국 상하이 공장(기가팩토리3)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앞세운 중국의 CATL과 기술력을 갖춘 LG화학이 최종 후보군으로 오른 가운데 국내외 안팎에선 기가팩토리3의 새 파트너사로 LG화학이 선정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어서다.28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 25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이 테슬라 중국공장의 전기차(EV) 배터리 납품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LG화학의 테슬라 중국공장 납품설이 이번은 처음이 아니다”면서도 “테슬라 중국공장 생산이 오는 11월로 예정되어 있고, 2020년이면 중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도 앞두고있는 만큼 기술력을 갖춘 LG화학 유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공장은 올해 말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대량 생산이 목표다. 초기에 주당 평균 3000여대를 생산하고, 완전 가동되면 연간 50만대 출고가 예상된다.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힘을 싣는다. 머스크 회장은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상하이 생산 전기차는 파나소닉과의 독점 공급 체제를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14년 일본 파나소닉과 광범위한 파트너십 계약 체결 뒤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파나소닉에만 독점적으로 의존해왔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공급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최근 LG화학이 글로벌 전략을 바꾸고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A사 측은 “당초 LG화학은 기술유출 우려를 이유로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사업을 자제해 왔지만 중국의 경우 JV 설립 외에 시장 공략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최근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며 “올 6월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합작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10월 난징 제2공장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지 3개월에만 난징 1공장 소형 배터리 공장 두 곳에 각각 6000억원씩 투자를 결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소형 배터리공장은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인 데다, 상하이 공장과는 약 300㎞ 거리로 차로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실제 LG화학은 지난 24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완성차 쪽에서 원통형 전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 난징공장 위주로 작년보다 2배 정도 케파(CAPA·설비)를 증설했고, 고객사와 수주협의가 이뤄지면 원통형 전지에 대한 용량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테슬라 납품 업체 선정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번 테슬라 중국 공장에는 여러 개 벤더(납품사)를 이용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최근 규제(보조금) 완화 조짐에도 미중 무역갈등 등 중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LG화학은 1차 벤더보다는 2차 벤더를 예상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했다. 중국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CATL과 전략적으로 손잡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일각에선 테슬라의 먹튀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업체 한 고위 관계자는 “테슬라가 배터리 공급 가격을 낮추고,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종종 파나소닉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2013년 삼성SDI와 공급계약을 논의한 뒤 철회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번 파나소닉과의 결별 선언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전략적 협력을 이어온 파나소닉과 동맹 관계를 이어갈 공산도 있다”고 진단했다.
2019.07.28 I 김미경 기자
한풀 꺾인 美금리인하 기대…3大 지수 일제히 '후퇴'
  • 한풀 꺾인 美금리인하 기대…3大 지수 일제히 '후퇴'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한풀 꺾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28.99포인트(0.47%) 떨어진 2만7,140.98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89포인트(0.53%)와 82.96포인트(1.00%) 내린 3003.67과 8238.54에 장을 마감했다. 먼저 기대를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결정타였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향후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사실상 ‘9월 금리인하’를 예고한 셈이다.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투자심리를 단숨에 꺾어버린 것이다. 더 나아가 드라기 총재는 “당국자들이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행동에 나서기 전에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물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배경이다. 미국발(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요인으로 꼽힌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달 대비 2.0% 증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0.5%)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6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도 전달에 비해 1.9%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만명 감소한 20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 시장 예상치(22만명)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UBS의 아트 커신 디렉터는 “내구재 주문이 애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이로 인해 시장은 연준이 (작금의 통화완화) 물러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춤하는 2분기 기업 실적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24일) 테슬라와 보잉사의 ‘어닝 쇼크’가 이어지면서 두 기업 모두 이날 13%와 3% 넘게 후퇴했다. 포드 자동차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 여파로 7.5% 급락했다.
2019.07.26 I 이준기 기자
테슬라 2분기 기대이하 실적에 주가 급락
  • 테슬라 2분기 기대이하 실적에 주가 급락
  • 테슬라의 모델3 차량 모습[사진=AFP 제공][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예상보다 낮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가량 떨어졌다.24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2분기 조정 후 주당 순손실 1.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가 예상한 주당 0.40달러 보다 훨씬 나쁜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의 주당 순손실 3.60달러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앞서 1분기 실적에서도 테슬라는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매출도 63억 5000만 달러로 기대했던 64억 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테슬라가 고급형 모델보단 보급형 모델에 집중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자동차 판매 마진은 전년 동기 20.6%에서 이번 2분기에는 18.9%로 떨어졌다.테슬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더 많은 차를 생산하고 인도해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모델인 ‘모델3’를 중심으로 올해 총 36만~40만대를 인도하겠다는 계획이다.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15만 820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따라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20만대 이상을 인도해야 한다. 테슬라는 생산량을 크게 늘여 매주 7000대의 모델3를 생산하고 올해 말까지 매주 1만대 생산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7.25 I 김은비 기자
구글 '스타디아'의 사슬 끊기
  • [김지현의 IT세상]구글 '스타디아'의 사슬 끊기
  • [김지현 IT 칼럼니스트]지난 3월 구글은 스타디아라는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서버에 저장해서 구동하고 화면만 게임 사용자가 접속한 단말기에 스트리밍으로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기존에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게임 클라우드를 운영해왔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유사한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가 있다. 이 사업은 게임 산업의 밸류 체인(가치 사슬)을 크게 흔들어 놓는 와해성 혁신이다 보니 거대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고사양의 컴퓨터 파워나 콘솔을 필요로 하는 게임을 서버에서 작동시키고 게이머는 모니터나 TV, 노트북, 태블릿 등의 경량화한 리소스를 가진 디스플레이에서 게임을 영상 보듯이 즐길 수 있다. 유튜브나 스티치에서 게임 영상을 보다가 바로 그 게임을 클라우드에서 실행해서 즉시 참여할 수 있다. 게임을 설치할 필요도 없고 느린 노트북 사양으로 불편을 겪을 필요도 없다. 클라우드 게임은 컴퓨터 업체, 콘솔 제조사, 게임 퍼블리셔(유통사), 더 나아가 PC방, e스포츠에 이르기까지 게임 산업의 기존 기득권을 와해시키게 될 것이다.이처럼 2000년대에 접어들며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디지털 기술은 여러 산업 분야의 밸류 체인을 와해시켜왔다.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인해 산지에서 중간 도매상 그리고 물류센터를 거쳐 최종 소매상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이 단축되거나 와해되었다. 산지의 생산자가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자가 되어 직접 최종 소비자와 연결하게 됨으로써 중간의 미들맨(중개인)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방송국, 연예기획사, 홍보대행사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유튜브로 인해 1인 방송국 시대가 개막하면서 기존 밸류 체인이 허물어졌다. 블록체인의 등장과 함께 토큰 이코노미라는 신경제 모델의 등장은 전 세계인들이 은행 없이 송금을 하고, 증권거래소 없이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곧 기존 금융의 카르텔을 무너뜨리고 밸류 체인을 뒤흔들 것이다.기술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 이것이 일상화 되면 사용자들의 습관은 바뀌게 된다. 습관이 바뀌면 기존의 습관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던 기득권에는 재앙이 닥친다. 도로에서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아타고, 콜택시를 부르던 사용자들의 습관이 카카오T, 우버, 타다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호출하게 되면 기존 습관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사업자들은 위기에 직면한다. 은행 창구에서 통장을 개설하고 금융상품을 상담 받던 고객들이 뱅크샐러드, 카카오뱅크, 토스라는 앱을 이용해 금융 서비스를 받게 되면 기존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는 위기에 빠지게 된다.최근 기술의 주요 키워드는 ABCD5I로 요약된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chain), 클라우드(Cloud), 데이터(Data) 그리고 5세대 이동 통신(5G)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이다. 더 많은 사물들 즉 자동차, 집안의 가전기기, 신호등과 폐쇄회로(CC)TV 등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로 기존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것이 클라우드에 쌓이면서 AI가 더욱 고도화되어 가면서 통신 네트워크는 5G로 진화하고, 전 세계가 보다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경제 생태계로 연결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게 될 것이다.테슬라의 전기차는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카로, 기존의 자동차와 다른 구조로 판매가 이루어진다. 제조사, 판매사(딜러) 그리고 소비자로 이어지는 기존과 달리 테슬라는 직영점에서 테슬라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를 하며, 최종 제품 주문 역시 소비자가 인터넷을 이용해 스스로 옵션을 선택해서 주문하는 방식이다. 또한 인터넷에 연결된 테슬라 자동차는 수시로 업그레이드 된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성능이 개선되는 과정이 소프트웨어로 통제된다. 테슬라를 운행하며 쌓인 데이터가 테슬라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안전운전과 자율주행 등을 위한 차량 AI가 고도화되어 이것이 고스란히 테슬라 차량의 업그레이드에 적용된다. 구글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이 콘트롤러. (사진=이데일리DB)이 과정에서 기존 자동차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와 밸류 체인이 형성됨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이해관계자들도 바뀌게 된다. 기존 자동차의 경우 차량 제조사에 하청하는 부품 제조업체와 딜러 그리고 카센터, 중고판매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자동차 산업의 밸류 체인에 속해 비즈니스를 공고히 해왔다. 하지만 테슬라의 밸류체인은 이와 다르고 당연히 이해관계자들도 기존보다 적거나 없다. 그런 만큼 기존 밸류 체인에서 돈을 벌던 기업들은 새로운 밸류 체인 아니 기존 밸류 체인을 와해하는 비즈니스가 좋을 리 없다. 그렇다보니 저항하고 거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종 소비자의 선택이 기존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라면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기업에게는 재앙이다.이처럼 기술이 기존의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화석화한 산업 구조에 철퇴를 내릴 것이다. 밸류 체인의 사슬을 깨뜨리면서 새로운 산업 구조를 만들고 그 과정에 기존 습관에 얽매여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위기를 겪고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데 도전하는 기술 기업들은 사업의 기회를 얻을 것이다.우리는 기존 사업의 성공공식에 갇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현재의 밸류 체인을 지키기 위해 진입장벽을 쌓으려 노력하며 새로운 혁신의 기회를 외면하는 것은 아닌가? 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더 나은 고객경험을 제시하면서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적극 나서려는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자문해보자.
2019.07.25 I 최은영 기자
Tesla, ‘DRIVE TO BELIEVE’ 캠페인 실시
  • Tesla, ‘DRIVE TO BELIEVE’ 캠페인 실시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강민지 기자= 테슬라(Tesla) 22일부터 26일까지 Tesla 순수 전기자동차의 우수한 퍼포먼스를 고객이 일주일간 실생활에서 만끽할 수 있는 ‘DRIVE TO BELIEVE’ 캠페인의 응모 신청을 받는다.전기자동차(EV) 라이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DRIVE TO BELIEVE’ 캠페인은 Tesla 스포츠 세단 Model S 와 SUV 차량 Model X를 현재 고객이 보유 중인 차량과 맞바꿔, Tesla만의 독보적인 주행성능과 긴 주행거리, 편리한 충전 시스템과 인프라를 직접 경험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적 전환 가속화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안전하면서도 운전자가 즐겁게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경험하고 싶다면 Model S 차량을, 특히 아이가 있어 패밀리카를 선호한다면, 우수한 퍼포먼스와 함께 가장 안전한 SUV로, 동시에 동급 차량 중 최대 내부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Model X SUV 차량을 추천한다.Tesla 모든 차량에는 최신 버전의 오토파일럿 기능과 미세먼지 걱정을 떨쳐낼 수 있는 의료 등급의 HEPA 에어필터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으며, Tesla Arcade에 탑재된 최신 게임 ‘비치 버기 레이싱 2’ 등도 즐길 수 있다.캠페인 응모는 카카오 플러스 친구 ‘TESLA KOREA’의 캠페인 페이지 혹은 Tesla 뉴스레터 구독자는 캠페인 관련 뉴스레터를 통해 7월 26일 금요일까지 응모 가능하며, 당첨자 발표 전 시승을 완료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21세 이상의 유효한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오는 8월 5일 월요일 캠페인 응모 고객 중 총 3명을 추첨, 개별 연락 후 일주일간 장기 시승 일정을 조정 예정이며, 시승 기간 동안 차량 내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Tesla와 일상을 함께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일주일 간 촬영한 영상은 편집해 추후 홍보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9.07.24 I 오토인 기자
순록썰매 달리던 겨울왕국…21세기엔 전기차가 달린다
  • [르포]순록썰매 달리던 겨울왕국…21세기엔 전기차가 달린다
  • 노르웨이 오슬로의 명소로 꼽히는 아케르스후스성의 외관은 중세 시대 요새처럼 보였지만, 성 안으로 들어가 보니 테슬라 전기차가 주차돼 있는 최첨단 요새처럼 보였다. 오슬로시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주차장은 방공대피소처럼 구축돼 있어 만약에 화재가 나더라도 외부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안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오슬로(노르웨이)=글·사진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극적인 반전이었다. 노르웨이 오슬로 항구에 인접한 아케르스후스성(Akershus castle)의 겉과 속은 확연히 달랐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나온 아른델 왕국의 모델이 될 정도로 외관은 아름다운 중세시대 요새였다. 오슬로의 손꼽히는 명소다. 성 안으로 들어가자 다른 세상이 열렸다. 테슬라, 닛산 등에서 만든 전기차가 빼곡하게 주차돼 있었다. 110m 길이에 8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주차장이다. 곳곳에 설치된 충전기로 무료 충전을 할 수 있다. 전기차는 주차요금도 받지 않는다. ◇승용차 이어 전기 화물차·버스·선박까지 노르웨이 오슬로는 도시 곳곳이 전기차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남영숙 주노르웨이 대사는 “오슬로는 테슬라 시티, 전기차 수도로 불릴 만큼 전기차 보급 측면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에서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합산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노르웨이는 27.4%(2017년 상반기 기준)로 세계 1위다. 한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전기차 선진국인 노르웨이는 승용차를 넘어 대중교통도 전기화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투어 포트빅(Sture Portvik) 오슬로시 이모빌리티(e-mobility) 담당 국장은 “전기 승용차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친환경 교통 정책은 대중교통의 전기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노르웨이에서 흔한 교통수단이다. 오슬로를 찾은 관광객들은 엘버스(전기 버스)를 타고 관광지를 순회한다. 엘버스는 종점에 도착하면 지붕이 열고 자동으로 충전한다.오슬로 시내 곳곳에서는 ‘이것은 녹색입니다(This is green)’라는 문구가 새겨진 전기 화물차를 만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슬로시는 지난 5월 자율주행 전기차를 도입해 운행 중이다. 이날도 기사가 없는 빨간색 미니버스가 예닐곱 명을 싣고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슬로시에 따르면 아직까지 무인 전기차로 인한 사고는 한 건도 없다. 세계 최초의 무인 전기선은 내년부터 오슬로 항구에서 시범 운항을 시작한다. ◇“입체적인 車 지원+사회적 공감대 결과”노르웨이가 전기차 천국이 된데는 정부의 파격 지원이 한 몫을 했다. 노르웨이에선 전기차를 구입하면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면제되고 주차·충전·통행료도 무료다. 특히 2명 이상 전기차를 탑승하면 출·퇴근 시간 등 혼잡시간대에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금요일 오후 4시 오슬로 시내는 퇴근 행렬로 도로가 꽉 막혔다. 하지만 기자가 탄 전기 택시는 버스전용차로를 따라 막힘 없이 달렸다.노르웨이 녹색기후홍보대사이자 테슬라 택시 운전사인 트룬드 소메(Trond Somme) 씨는 “어디서든 손쉽게 급속 충전을 할 수 있어서 겨울에도 운행에 문제가 없다”며 “전기차로 바꾼 뒤 차량 유지비용도 많게는 20% 줄었다”고 말했다.노르웨이에선 친환경 교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전기차를 운행하는 데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소메 씨는 “2012년에 세계 최초로 택시를 전기차로 바꿨다”며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데 환경보호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노르웨이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1990년 대비 최소 40% 이상 감축하는 게 목표다. 2025년부터는 휘발유·경유를 쓰는 차량은 판매를 금지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전력 생산량의 98%(2015년 기준)를 수력·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얻는다. 남영숙 대사는 “노르웨이는 유럽의 ‘환경수도’이자 전기차·수소차 시장 동향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국가”라며 “우리 정부가 노르웨이의 입체적인 친환경차 지원 정책, 강력한 정책 의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노르웨이 전기 버스인 엘버스가 지난달 28일 오슬로 시청 인근에서 버스 지붕에 달린 장치를 통해 충전을 하고 있다. 전기 버스 옆에는 운전사 없는 전기 자율주행 미니버스가 오슬로 시청 인근을 운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전기 트럭이 지난달 28일 오슬로 시청 인근에 주차돼 있다. 노르웨이는 전기차가 경차에만 적합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있다. 트럭 옆면에 ‘이것은 녹색입니다(This is green.)’이라는 이름으로 친환경을 강조하는 문구가 적혀있다.[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스투어 포트빅(Sture Portvik) 오슬로시 이모빌리티(e-mobility) 담당 국장이 지난달 28일 오슬로 시청 인근 전기차 충전소에서 “오슬로는 전기차 수도(capital)”라며 충전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노르웨이 녹색기후홍보대사이자 테슬라 택시 운전사인 트룬드 소메(Trond Somme) 씨는 “2012년부터 세계 최초로 전기 택시를 운전해왔다”며 “폭염, 온난화가 심각한데 환경보호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 전기차로 바꿨다”고 말했다.[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에서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합산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집계한 결과, 노르웨이는 27.4%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당시 한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0.5%였다.다. 단위=%, 2017년 상반기 기준.[출처=한국전기자동차협회]※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9.07.24 I 최훈길 기자
미래차 전쟁…수소차는 전기차를 넘어설 수 있을까?
  • [팩트체크]미래차 전쟁…수소차는 전기차를 넘어설 수 있을까?
  • 테슬라의 전기차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슬로 주택가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오슬로·파리·베를린=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는 지난해까지 수소차 1824대를 생산해 그 중 절반이 넘는 935대를 수출했습니다. 올해는 4000대까지 보급을 늘리고 2022년 8만1000대, 2030년 180만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시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수소경제 전략보고대회에서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내수 85만대 포함 총 180만대 △2040년은 내수 290만대·수출 330만대 포함 총 62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연 실현 가능한 목표일까. 친환경차 선진국인 유럽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설정한 목표는 높은데 넘어야 할 산은 많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기 쉽지 않다는 게 유럽 전문가들 공통된 시각이다. 파리에 위치한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찾아 제이콥 티털(Jacob Teter) 교통 분야 애널리스트를 만났다. 그는 IEA가 지난달 열린 ‘주요20개국(G20) 에너지·환경 장관회의’에 맞춰 발간한 수소에너지 전망 보고서의 교통 분야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티털 애널리스트는 “수소차와 전기차는 석유를 대체하는 측면에서 경쟁하는 관계”라면서도 “수소차는 충전소를 확보하기 어려워 단기간 내에 시장이 팽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럽대체연료관측기구(EAFO)에 따르면 독일은 전기충전소가 2만8377개소인 반면 수소충전소는 73개소에 그쳤다. 프랑스는 2만5479개소 대 19개소, 노르웨이는 1만2622개소 대 5개소였다. 충전소 숫자만 놓고 보면 수소차와 전기차의 격차가 최대 2524배(노르웨이 기준)나 벌어진다. 유럽권에선 수소차보다는 전기차가 압도적 우위다. 스투어 포트빅(Sture Portvik) 오슬로시 이모빌리티(e-mobility) 담당 국장은 “수소차 생산 비용이 전기차보다 더 많이 소요되고 과정도 복잡하다”며 “최근 노르웨이에선 현대차 코나 주문이 폭주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을 고려한다면 수소차보단 전기차 쪽으로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환경단체들은 수소 생산 때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며 수소차에 부정적이다.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부생수소 추출 방식이다. 이 방식은 비용은 저렴한 대신 수소 생산량의 5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벤자민 스테판 독일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현재의 수소생산 방식아래선 수소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며 “폭스바겐은 204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전기차 우위가 더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전기차가 미래차 시장을 완벽히 석권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짧은 충전시간 △화물차 등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보다 가벼운 수소저장탱크 △협력업체의 고용 유지 등 상대적 장점들이 있다. 볼프강 랑겐(Wolfgang Langen)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과장은 “수소차·전기차 중에서 한 해법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일 정부는 두 기술 모두를 지원할 것이다.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자동차 산업 내에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선 전기충전소가 수소충전소보다 많은 상황이다. 올해 기준. 단위=개소.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유럽대체연료관측기구(EAFO), 유럽연합(EU) 안전규격 공식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유럽에선 전기차가 수소차보다 많은 상황이다. 올해 기준. 단위=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유럽대체연료관측기구(EAFO)]※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9.07.24 I 최훈길 기자
“신차 절반이 전기·수소차…세금제로 등 ‘큰 당근’ 줘야”
  • “신차 절반이 전기·수소차…세금제로 등 ‘큰 당근’ 줘야”
  • 피터 하우그넬랜드(Petter Haugneland) 노르웨이 전기차협회 사무총장. [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오슬로(노르웨이)=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피터 하우그넬랜드(Petter Haugneland) 노르웨이 전기차협회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차·전기차를 늘리려면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하우그넬랜드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노르웨이 오슬로시 전기차협회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르웨이 신차 중 전기차 판매량이 2011년에 2% 정도였는데 지금은 50%에 달한다”며 “이렇게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데는 세금을 전혀 부과하지 않는 ‘제로 텍스(zero tax)’ 정책 덕분”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수소차·전기차에 똑같은 지원을 해왔다. 조세 혜택의 경우 부가가치세(25%), 수입세, 탄소세 등 각종 세금이 면제돼 수소차·전기차 구입 시 약 1만 유로(1300만원)가 경감된다. 오슬로 시내 주차·충전요금, 톨게이트비 등 통행료도 무료다. 출·퇴근 혼잡시간대에는 2인 이상 타면 버스 전용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환경부에 따르면 한국도 수소차·전기차에 지원을 하고 있지만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은 없다. 주차·충전요금, 고속도로 통행료는 50%만 할인해준다. 버스전용차로 이용은 당연히 불가다. 하우그넬랜드 사무총장은 “친환경차를 늘리려면 ‘큰 당근’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르웨이는 소비자들이 신차를 살때 친환경차를 구매를 결정하도록 강력한 유인을 제공했다며 ”충전소 설치 속도가 전기차 증가 속도를 못 따라올 정도여서 노르웨이 소비자들이 정부에 가장 많이 제기하는 민원이 충전소 설치”라고 말했다. 그는 겨울철 전기차 방전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는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다. 여름철 평균기온도 9℃~17℃ 사이다. 하우그넬랜드 사무총장은 “배터리 효율이 높아지고 있고 히팅(난방) 기술도 개발되면서 예전만큼 걱정하지 않는다”며 “방전돼도 급속 충전기가 많이 보급돼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가 승용차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우그넬랜드 사무총장은 “테슬라가 전기 트럭을 만들었듯이 앞으로 전기 트럭·버스·선박·비행기로 확대돼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면세 등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친환경 자동차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우그넬랜드 사무총장은 “친환경 자동차를 육성하는 정책이 확 바뀌지 않아야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친환경차를 늘리는 게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친환경차 정책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가 먼저 적극적인 친환경차 지원 정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자체 자동차 제조사가 있는 만큼 한국에서 먼저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우선 테스트해 성공해야 한다”며 “한국내에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국의 친환경 자동차가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전기차·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세금, 주차·충전·통행요금을 면제하는 파격적 지원(지난해 기준)을 했다.[출처=기획재정부, 환경부, 주노르웨이 대사관]노르웨이에서 올해 1~3월에 판매된 신차(총 3만8485대) 중에서 전기차가 1만8655대(48%)로 가장 많았다. 단위=대.[출처=산업통상자원부,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9.07.24 I 최훈길 기자
“정부 마중물 역할·기업가 정신 결합할 때 韓 벤처생태계 성장”
  • [키워라!벤처]“정부 마중물 역할·기업가 정신 결합할 때 韓 벤처생태계 성장”
  •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페어 ‘2019 넥스트라이즈’ 한 부스에서 반려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문승관 이광수 유현욱 기자]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매년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상반기 투자액만 1조9000억원을 기록해 올해만 4조원의 투자금이 벤처기업에 흘러들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도 최근 1년 새 3배로 늘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 이전까지 한국을 휩쓸었던 벤처붐이 다시 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를 위해 창업 생태계 안에서 투자금이 잘 순환하도록 투자회수를 촉진하고 엔젤투자(개인투자)·크라우드펀딩(다중투자) 등을 늘리기 위한 투자제도 개선책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2의 벤처붐’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이 맞물릴 때 한국 벤처 생태계가 ‘레벨 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투자·규제개혁 동시에23일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다시 한번 벤처 열풍을 불러일으키려면 규제개혁, 벤처 투자자금의 선순환 환경 조성, 소프트웨어(SW) 분야 육성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페리 하 드레이퍼 아테나 대표는 “한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예로 ICO(가상통화 공개)를 불허한 것이 대표적”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등 여러 사업 분야의 주요 기술인데 ICO를 불법으로 규정한 후 많은 한국 사업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버리고 돌아섰다”고 쓴소리를 했다.이어 “가상통화와 같은 신기술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텐데 기존 규제의 ‘틀’을 신기술에 적용한다면 벤처 생태계가 커 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벤처 육성이 실업률 해소 등 선순환 기능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벤처기업이 실업률 해소에 자그마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대학 졸업생만 30~40만명이다. 유니콘 기업 10개가 나온다면 그중에서 5~10%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투자금의 고른 배분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주도의 창업 지원 정책이 인공지능 같은 일부 유행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캐피털 한 대표는 “정부의 창업 육성 의지는 크고 지원 규모도 역대 최대인 듯하다”며 “하지만 일부 분야에 지원금이 지나치게 쏠리다 보면 취지에 어긋나고 중요하지만 관심 받기 어려운 제조업 기술 분야는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투자 유망 섹터는 소프트웨어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유망 벤처 투자 섹터를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로 꼽았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진출한 김동신 샌드버드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에어비앤비, 우버, 테슬라가 기존 전통 산업을 와해시키고 있다”며 며 “결제, 이메일 등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각각 기업가치 수조짜리 기업으로 커졌다”고 강조했다.스티븐 양 슈로더 에드백 벤처투자 헤드는 “전 세계 많은 벤처캐피털 투자회사들이 AI에 투자하는 데 AI로봇 개발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AI소프트웨어에 투자한다”며 “금융서비스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이커머스, 자율주행 분야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양 헤드는 “핀테크 분야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P2P 결제, 자산운용, 대출 플랫폼 등이 투자 유망 섹터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국내 유니콘기업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한 킴(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한국에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를 모았는데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있다”며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 핀테크 등 많은 사람들이 생활에 접하는 회사였다”고 설명했다.◇“기업가 정신이 혁신 이끈다”글로벌 투자사와 스타트업 대표들은 한결같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지금의 시대정신이 혁신이고 그 혁신은 바로 기업가 정신에서 나온다는 것이다.스티븐 양 헤드는 “여러 아시아 국가의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우선시 한다”며 “대기업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더 선호하는 문화에서는 기업가 탄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러한 문화적 요인이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털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헤드는 “벤처캐피털 투자 등 벤처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훌륭한 기업가들이 처음부터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여러 시행착오와 시도를 통해 현재와 같은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한 킴 대표 역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한 킴 대표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사람들만 다른 나라에서 쉽게 돈 벌 수 있는 줄 알았다”며 “오만이었다. 언어도 모르고 한번 가보지도 않는 나라에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진출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을 볼 때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2019.07.23 I 문승관 기자
"소프트웨어가 세계를 잡아먹을 것…전통산업 와해"
  • [키워라!벤처]"소프트웨어가 세계를 잡아먹을 것…전통산업 와해"
  • 작년 6월 열린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소프트웨어가 세계를 잡아먹을 것’이란 말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김동신(사진) 센드버드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KDB산업은행 주최로 열린 ‘넥스트 라이즈 2019 서울’에 기조연설 연사로 등장,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에어비앤비, 우버, 테슬라가 기존 전통 산업을 와해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전통적인 제조 산업과 같이 부품화하고 있다”며 “결제, 이메일 등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각각 기업가치 수조짜리 기업으로 커졌다”고 강조했다. 센드버그 역시 수많은 소프트웨어 중에 메시징 분야에 원천기술을 지닌 부품업체로 봐 달라고 김 대표는 정의 내렸다. 메시징 시장은 연간 5조 정도 규모로 센드버그는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이를 위해 김 대표는 국내에 생소하나 해외에 널리 퍼져 있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경제’라는 개념을 인용했다. 전통적인 기업 간 거래(B2B)시장, 기업-고객 간(B2C)시장과 구별되는 기업-개발자 간(B2D·Business to Developer) 시장 중 하나가 메시징 분야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시행착오 끝에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메시징으로 승부수를 띄울 결심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성공한 창업가인 김 대표는 강연 중간 해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하이퍼 스케일 업’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직은 비선형적으로 성장하는 데 반해 인간은 선형적으로 성장하므로 ‘성장통’을 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강연 직후에는 국내외로부터 몰려 온 청중들의 질문 세례를 받느라 진땀을 흘렸다. 영어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현실적인 물음에 ‘디즈니 만화를 문단 단위로 암기했다’ ‘넷플릭스를 보면서 현지식 유머를 따라한다’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일하던 2007년 소셜게임 업체 파프리카랩을 창업했다. 5년 뒤 일본 게임업체에 사업체를 매각한 후 재창업에 나섰다. 2013년 국내에서 설립한 센드버드를 실리콘밸리로 진출시켰다. 센드버드는 각 기업이 별도 인력을 들이지 않아도 채팅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김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투자를 따냈다. 2016년 1월 이후 누적 투자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 투자를 받은 벤처캐피털(VC)은 유명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이 개인투자자로 참여해 만든 아이코닉캐피털 등이 있다.
2019.07.23 I 유현욱 기자
②G2 충돌이 일으킨 지각변동…韓日,동반자서 경쟁자로
  • [한일 반도체 전쟁]②G2 충돌이 일으킨 지각변동…韓日,동반자서 경쟁자로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가 시작된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만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이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을 중심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수출 주력 상품인 메모리는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을 거쳐 한국이 압도적 세계 1위를 이뤘지만,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비(非)메모리인 시스템반도체에선 미국이 기술 패권을 무기로 무역전쟁을 불사하며 중국의 예봉을 꺾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을 배경으로 중국 진입이 차단된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를 꿈꾸고 있다. 일본의 수출 제재도 시스템반도체를 과거 메모리처럼 한국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AI’·‘IoT’·‘빅데이터’ 결합 日 빅픽처…삼성의 ‘도광양회’세계 반도체 판도에 균열이 감지된 것은 2015년 중국이 2025년까지 반도체 국산화율 70%를 달성하겠다는 ‘제조 2025’를 발표한 뒤 부터다. 당시 중국은 첨단 설비와 핵심 기술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반도체 산업에 1조 위안(약 170조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5G(5세대 이동통신) 등 중국 최첨단 기술의 상징인 화웨이를 전방위로 제재하며 ‘반도체 굴기’를 가로막았다. 이런 미국의 행보를 지켜본 한·일 기업들은 반도체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 될 것에 대비, 비메모리로 눈을 돌렸다. 또 일본은 잃어버린 반도체 산업의 영광을 4차 산업과 연계한 시스템반도체에서 되찾으려 하고 있다.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일본 기업의 선봉에 서 있다. 손 회장이 그리는 빅 픽처(큰 그림)는 ‘21세기의 석유’라 불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의 결합이다. 손 회장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라바바와 차량 공유업체 우버,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유명한 엔비디아 등 빅데이터 기업 및 AI 기업에 투자해왔다. 또 2016년 7월엔 모든 기기를 하나로 묶는 IoT 반도체 1위 기업인 영국 ARM을 일본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인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했다. ARM 인수 직후인 그해 9월 손 회장은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나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반면 삼성전자는 수년간 도광양회(韜光養晦·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름) 행보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준비해왔다. 대규모 M&A를 성사시킨 소프트뱅크와 달리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전장 기업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내부 역량 강화에 주력해왔다. 2017년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를 분리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도 파운드리로 전환했다. 또 6조 5000억원을 투자해 화성 극자외선(EUV) 전용라인도 건설하고 있다. 특히 오스틴 공장은 미국의 국가 안보 중시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현지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완전자율주행칩을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스틴 공장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047억원에서 지난해 4347억원으로 불과 2년 새 4배 이상 급증했다.NPU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과 AMD 동맹…日 뛰어넘을 ‘AI 반도체’ 야심한국을 협력 대상으로 여겨오던 일본의 태도는 지난 4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발표를 기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그래픽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이를 통해 AI ‘딥 러닝’ 등에 필요한 GPU도 AMD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같은 달 AI 핵심 기술인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 처리장치) 사업’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관련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10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까지 공개했다. 일본 입장에선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ARM 아키텍처와 설계 자산 기반으로 모바일AP 및 GPU를 만들던 삼성전자가 AMD와 손잡고 단숨에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이다.이재용 부회장은 AMD 협업 발표 직전인 5월 중순에 현지 통신사들을 만나려고 일본을 사흘간 방문했다. 당시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삼성은 오랫동안 일본을 부품·재료·장비 등의 조달 거점을 활용해왔고, 일본 기업들이 반도체 등 중간재를 공급해왔다”며 “이 부회장의 방일은 스마트폰 등 완제품 판매를 늘리려는 영업이 목적이며 라이벌이 아니라 분업 파트너”라고 호평했다.하지만 분업 파트너라던 삼성전자가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인 AI 등 시스템반도체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일본이 사실상 삼성전자를 겨냥해 제재 카드를 꺼낸 것도 현 시점에서 견제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대학 등에 교육과정을 개설해 연간 25만명의 AI 인재 배출이란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NPU 전략 발표회에서 “딥 러닝 알고리즘의 핵심인 NPU 사업 강화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며 “향후 차별화된 기술과 글로벌 기관들과의 협력, 핵심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한 차원 더 진화된 혁신적인 프로세서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19.07.18 I 양희동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배상판결 보복하면서 ‘삼성 비메모리’ 견제 효과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배상판결 보복하면서 ‘삼성 비메모리’ 견제 효과도-“렌터카 운행 안돼” 타다 급브레이크-미래 먹거리 ‘항공’ 날개 펴는 한화-스틸웰 “한일 모두 동맹, 문제해결 돕겠다”-경제전쟁 중인데..민주노총 총파업 강행-[사설]오늘 청와대 회동, 위기극복 해법 지혜 모아야-[사설]정책전환 없이는 청년실업 해결 어렵다△줌인&-[줌인]해산물이 먹고 싶을 땐 은갈치·자바리를 찾으세요-땅값이 늘린 국부 작년 1경5511조△한·일 반도체 패권전쟁-삼성, 테슬라에 칩 공급하며 속도내자..“일단 막고 보자” 급소 찌른 日-日, 갈등 장기화땐 中 메모리 지원 나설 수도-“삼성 ‘반도체 비전 2030’ 견제..추가 규제가 더 문제”△한·일 갈등 해법찾는 민·관-삼성·SK하이닉스, ‘日 대체’ 불산 테스트 돌입..국산·중·러 물망-스틸웰 만나고, 외신기자 간담회 열고..외교·여론전 총공세-국내 최대 日여행 카페 불매운동 동참 위해 잠정 폐쇄△택시제도 개편 방안 뜯어보니-택시회사처럼 요건 강화된 ‘타다’..뒷걸음질 친 모빌리티 혁신-자본 탄탄한 카카오·SKT ‘맑음’..스타트업은 ‘흐림’-월급제 통해 승차거부 막고..개인택시 조건 완화해 젊은층 유입 유도△정치-與, 박근혜 해임안 거부때 “불통” 비판..文 거부땐 ‘내로남불’ 논란일 듯-“대통령님 힘내세요” 靑게시판 청원 재등장-유성엽·박지원 “제3지대 창당” 평화당 ‘사실상 분당’ 초읽기-“3국 중재안 신중해야..日, 독도 분쟁에 악용 여지”-잠수함 잠망경 추정 물체 ‘오인 신고’..합참 “어망 부표 추정”△국제·경제-트럼프 “언제든 383조원 추가 관세” 으름장..미·중 휴전 끝날 판-7남매 엄마 폰데어라이엔..EU 첫 여성 수장되다-中, 좀비기업에 보조금·대출 금지-세계경제 움직이는 핵심 한자리에-파월 “통화 완화 근거 강해졌다”..이달 美금리인하 거듭 시사△경제-모범은커녕..정부기관 5곳 중 1곳꼴 ‘장애인 의무고용’ 어겨-日보복, 금리인하 앞당기나..오늘 금통위 주목-추경 심사, 이제 시작-지역난방公 이사회, 나주 발전소 민관 합의안 거부△금융-대우건설 사업 재편해 기업가치 높이는데 집중-“동산담보대출 개인·자영업에도 허용”-신한카드·11번가 제휴 카드 출시-우리銀 ‘원’ 내달 출시..하루 최대 500만원 인증없이 이체-삼성카드 고객, 이마트 트레이더스 최대 30% 할인△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日보복 이면에 ‘아베의 망상’ 숨어 있어-개인과 기업의 배상문제..日의 ‘제3국 중재위案’ 말도 안돼△산업&기업-항공기 엔진부터 플라잉카까지..미래먹거리 하늘서 찾은 김승연-“소재 국산화에 한마음으로 협조해달라”-허창수 “日 수출규제 장기화 가능성 대비해야”-성장성 높은 ‘고기능성 합성고무’ 투자 늘리는 석화업계-車업계 노조, 임단협 카드로 민주노총 총파업 내미나△소비자생활-위메프-티몬, 특가행사명 ‘디지털데이’ 상표권 분쟁-한섬, 中여성복 시장 진출-‘사드보복’ 완화..中 엄마들 다시 한국분유 먹인다-홈플러스 ‘도심 속 개인창고 빌려드려요’△중소기업·바이오-캠퍼스 없는 미래형 대학 설립..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도약-웅진코웨이, 물 문화축제 후원-KCC, 실리콘 올인..“신소재 화학기업으로 거듭난다”-인보사 넘었더니 국방장관 암초에..첨단바이오법 또 좌절 위기△IR라운지-운동하면 포인트 주고, 앱으로 당뇨 관리..‘인슈어테크’로 보험 혁신 앞장-손보업계 불확실성 부각 속 업계 최고 자본건전성 ‘강점’-최영무 사장 “로이즈 시장 진출..글로벌 손해보험사 도약”△증권&마켓-“해외 운용사만 배불려”..국민연금 위탁수수료 도마에-‘5G 대장주’ KMW 두달새 96% 뛰었다-다산네트웍스 ‘강추’서 ‘저격’으로..‘매수 일색’ 증권사 보고서 달라지나△증권-개미 노리는 유사자문업 철퇴..금융당국 이달말 사상 첫 검사-MTS코리아 IPO차질 증권사·VC ‘전전긍긍’-“2차 전지 공정 스마트팩토리 기업으로 가치 끌어올릴 것”-“삼바 분식회계 증거 충분치 않아..검찰 수사 부당”△문화-14년째 3000원..경복궁 입장 문턱 높인다-[문화대상 이작품]뮤지컬 ‘엑스칼리버’-[박미애의 씨네LOOK]‘라이온 킹’△스포츠-손흥민VS호날두..2년 만에 맞대결-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서 ‘남북대결’ 성사-“웃으면 우승와요”-광주수영대회 이모저모-류현진 몸값 7위-PGA 디오픈, 68년 만에 英로열 포트러시서 열린다-우하람,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 진출..“도쿄올림픽 출전권 따내 기뻐”△피플-비보듣고 달려온 옛 동지들, 10년 만의 뒤늦은 화해악수-현대차 정몽구 재단 ‘나라사랑 장학금’ 8년간 소방·경찰관 자녀 2300명 지원-김무환 교수, 포스텍 새 총장에-하현회 부회장 “5G 투자 늘려 하반기 1등할 것”-한화건설, 대전서 ‘꿈에 그린 도서관’ 85호점 오픈-“5G 보안시장 함께 이끌어 가요”..SK인포섹 ‘동반성장 데이’-광운대, 세계로봇대회서 3개 부문 수상 쾌거-이데일리 TV-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신동민의 인생영업]마지노선 무력화..독일의 비결은-[생생확대경]훈민정음 해례본 2권의 운명-[e갤러리]알렉스 차베스 ‘게르니카’△부동산-기약없이 군불만 때는 ‘분양가 상한제’..건설사·조합·수요자 혼란만 가중-주택수요 누르는데도..주택매매 소비심리 ‘되살아나’-서울VS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 5억원-서울시, 공공임대산업시설도 기부채납 가능△사회-‘小尹’ 윤대진, 중앙지검장 여전히 유력..국정농단 특검팀 요직 발탁 가능성-[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조희연 “자사고 폐지 공론화”VS학부모 “권력 남용”-“재벌·택시기사 자녀 함께해야”..자사고 폐지 외친 조희연-응급환자 헬기이송, 6개 부처 손잡았다-대학가도 반일운동..“日 경제보복 중단하라”-태풍 ‘다나스’ 북상 주말 한반도 상륙
2019.07.17 I 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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