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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마무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총선 이후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통합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웠다. 주 권한대행은 “(미래한국당과) 통합이 안 된 채 교섭단체로 남아 있었다면 재보궐 선거에서 여러 가지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이견에도 미래한국당과 통합을 추진시켜 재보선 승리의 밑거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점도 부각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정강·정책 개정과 과거사 해명 등 당의 변화를 이끌었다며 “그 결과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결국 우리는 승리했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21대 국회 개원 전 여당과의 원구성 협상 결과를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당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받았지만 당내 반발로 모두 포기했다. 주 권한대행은 “상임위원장을 받았으면 국회운영이 달랐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상임위원장 협상 결과는 주 권한대행의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당내 반발에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며 당권 장악에 애를 먹은 바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방식만 남았다”…나경원과 빅매치 가능성 ‘솔솔’
주 권한대행의 향후 행보는 차기 당 대표 도전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차기 당 대표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등 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만큼 원내대표로 재보선을 이끈 그의 이력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우선 초선들을 중심으로 ‘영남정당’ 한계에서 벗어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TK를 지역구로 둔 그에게는 리크스인 셈이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나 전 원내대표가 출마할 경우 주 권한대행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 경선에서 나 전 원내대표는 당심을 확인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밀렸지만 당심에서는 앞섰다.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가 결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 권한대행과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화에서 “(임기가) 끝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서 정하려고 한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도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