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현실화하나…이재명·이낙연 지지율 격차 한 자릿수

KSOI 조사 윤석열·이재명 동반 하락 속 이낙연 반등
이낙연, 이재명과 격차 18.1%p→8.8%p로 좁혀
민주당 본경선 첫날 경선구도 출렁
정세균과 추가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판도 안갯속
  • 등록 2021-07-13 오전 12:00:00

    수정 2021-07-13 오전 12:00:00

[이데일리 이성기 이보람 기자] “민주당 내 `1강 1중`이 2강으로, 전체로는 `2강 1중` 구도가 3강 구도로 바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 재조정으로 판이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자신했다.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여권 내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격자인 이낙연 전 대표 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본경선 첫날부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측 `호언장담`이 현실화 할 경우, 이 지사의 `독주` 양상으로 흐르던 경선판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反) 이재명`을 고리로 한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추가 단일화까지 성사될 경우, 경선 판도는 예측할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만 18세 이상 1014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1.5%포인트, 이 지사는 3.4%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5.9%포인트 상승한 18.1%를 기록하면서 이 지사와의 격차를 지난주 18.1%포인트에서 8.8%포인트로 좁혔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난 주에 비해 여성과 30대, 광주·전라 지역에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 지사의 `바지 발언` 등에 실망한 여심과 예비경선 과정의 `말 바꾸기` 논란 등의 영향으로 텃밭인 호남 민심까지 이 전 대표에게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상승 기류를 탄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 측과의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단일화는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총리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을 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차기 민주정부를 출범시킬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협력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그런 방식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가 아닌 끝까지 연대 흐름으로 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가봐야 안다”고 여지를 뒀다.

이 지사 측은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반 이재명 연대` 경계에 나섰다.

이 지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결선이 아닌 본 경선에서 끝날 수 있다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그것 보다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선될 때도 30만~50만표 정도로 겨우 이겼지 않느냐”고 밝혔다. 특히 “다른 후보들 입장은 좀 다를 수 있지 않지만 저로선 `원팀`을 살려 손실을 최소화 하고 본선에서 역량이 최대 발휘되도록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며 “손발 묶인 권투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캠프 관계자는 “결국 본선에서 야당 후보를 이길 후보가 누구냐가 중요하다”면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권 심판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전국적으로 표의 확장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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