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대선 레이스`…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 시작

12일부터 대선 예비후보 등록 개시
범야권 잠재 주자만 14명…역대급 혼전 예상
경선 흥행 위한 두 차례 컷오프 도입 등 논의 대상
  • 등록 2021-07-12 오전 12:00:00

    수정 2021-07-12 오전 12: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번 야권의 대선판은 역대급 혼전 양상이 예고된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부터 초선의 윤희숙 의원까지 당 안팎으로 거론되는 주자들만 10명이 넘는다. 이에 당에서는 예비경선(컷오프)을 도입해 예비후보를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기탁금은 3000만원으로, 2017년 대선 예비경선 당시 기탁금(1억원)과 비교해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야권 전체를 통틀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사실상 대권 행보가 유력한 인물은 총 14명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하태경·윤희숙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김태호·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도 출마를 앞두고 있다.

당내 주요 후보군 중에서는 유 전 의원이 이날 바로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이번 주에 하기로 했던 공식 출마선언을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연기한다”면서도 “예비후보 등록은 7월 12일 예정대로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더 쟁쟁한 후보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윤 전 총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방을 오가며 `윤석열이 듣습니다`란 이름의 민심 청취 행보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야권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는 등 `식사정치`도 병행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오전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대리접수를 할 예정이다.

최근 부친상을 치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야권에서 주목받는 잠재 후보 중 한 명이다. 윤 전 총장과 함께, 국민의힘이 영입을 추진하는 당외 인사다. 실제로 그의 부친상 소식이 들리자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앞다퉈 달려가 조문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부친의 삼우제를 마치는 이날 이후, 당의 소통 채널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잠룡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오는 19일 자신의 정책 구상이 담긴 저서인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할 예정이다. 부총리직에서 내려와 2년 반 동안 잠행을 이어오던 그가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호남 출신의 `DJ적자`로 잘 알려진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이사장도 후보 선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선거(2022년 3월 9일) 120일 전인 11월 9일에는 단 한 명의 `기호 2번` 대표 주자가 나와야 한다. 당 차원에서는 경선 과정의 흥행 등을 위해 두 차례의 컷오프를 실시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9일 첫 회의를 연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향후 컷오프 일정 및 횟수, 압축 배수 등을 논의한다. 내부적으로는 결선투표를 포함해 토너먼트 예비경선, 토론배틀 등이 논의되고 있다. 본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 비율(50%)을 늘리는 방안도 핵심 논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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