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중요한 비뇨 생식기관이다.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전립선의 가운데로는 소변이 나오는 요도가 지나가고 사정관이 요도에 연결되어 있다. 정액 성분을 만들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충혈과 부종이 생기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화로 전립선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증식해 비대해지면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관을 압박하게 된다. 하지만 몸 안에 감춰진 신체 기관이기 때문에 비대증인지 염증인지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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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의 일부 유사한 점은 소변 증상이다. 빈뇨와 잔뇨, 급박뇨, 야간뇨가 대표적이며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자신도 모르게 소변에 새는 유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피가 섞여 혈뇨가 나와 환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변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연령이라면 전립선비대증일 가능성이 크다. 전립선염증은 20,30대 청년층부터 60,7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심지어 10대 환자가 있을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다만, 두 질환의 증상에서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통증 유무다. 통증은 전립선염 환자들이 겪는 특징적인 증상이며 비대증은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 유형은 주로 회음부가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 골반 통증, 성기 통증, 사정 시 찌릿한 사정통이 많다. 전립선에 문제가 느껴진다면 먼저 소변 증상과 함께 통증이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염증 유무도 중요한 구분점이다. 말 그대로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며 비대증은 노화로 전립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긴다. 병원을 찾아 전립선마사지 검사로 전립선액에 백혈구가 검출되는지를 확인하면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전립선염증과 비대증이 오면 공통적으로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지만 초음파 등 검사를 하면 그 모양이 사뭇 다르다. 전립선에 전체적으로 부종이 나타나 타원형의 부으면 염증일 가능성이 크고, 조직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특정 부위가 커지면 비대증일 확률이 높다. 전립선비대증은 해부학적으로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T존이라 불리는 이행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한가지 주의가 필요한 점은 전립선암의 경우는 주로 말초대에서 발생한다.
이렇듯 비슷한 듯 다른 질환이 전립선염증과 비대증이다. 염증이든 비대증이든 전립선 질환은 그 자체의 고통도 크지만 남성들의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심리적으로도 나쁜 영향이 준다. 정확하게 진단하여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립선염증과 비대증 환자들이 오랜 기간 질환에 노출되면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크게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때는 소변 증세와 통증을 해결하는 것과 더불어 반드시 이들 장기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근본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고 나서도 여전히 불편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방광 기능 저하가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