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경제 효과 본격화" 블루엠텍, 올해 영업흑자 전환 예고

  • 등록 2025-01-16 오전 9:41:00

    수정 2025-01-16 오전 9:41:00

이 기사는 2025년1월9일 9시41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1위 의약품 온라인 유통 플랫폼 전문기업 블루엠텍(439580)이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블루엠텍은 지난해 의약품 유통전문배송서비스 업체 인수와 더불어 당일배송을 위한 부동산 매입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규모의 경제 효과가 적지 않은 유통업계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루엠텍은 올해 독감백신 유통과 당일 배송서비스 본격화 등 투자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대규모 투자로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 전환

8일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블루엠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04억원, 영업적자(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억원에서 3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매출은 전년 규모를 웃돌겠지만 연간 영업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블루엠텍이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루엠텍은 지난해 6월 의약품 전문배송서비스운영기업 공감플러스 지분 30.9%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블루엠텍은 100여대의 콜드체인 시스템 완비 차량을 확보해 효율적인 의약품 배송서비스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콜드체인이란 온도 관리가 필요한 제품의 △포장 △운송 △취급 △저장 △유통 △배달 등 유통 과정 전반에서 온도를 낮게 유지해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는 저온유통 시스템을 말한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냉장 및 상온 보관을 위한 3000평 규모의 평택 물류센터를 지난 2023년 7월에 완공했다. 블루엠텍은 평택 물류센터 건설에 240억원을 투입했다.

블루엠텍은 올해 투자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엠텍은 독감 백신 유통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블루엠텍은 지난해 8월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 한국법인과 독감백신 2종에 대한 코프로모션(Co-promotion)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는 생후 6개월 이상의 전 연령에서 접종 가능한 4가 독감백신인 박씨그리프테트라주와 65세 이상을 위한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인 에플루엘다 테트라 프리필드시린지를 블루엠텍의 유통 플랫폼인 블루팜코리아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블루팜코리아는 의약품 유통업계 최초 이커머스 직거래 의약품유통플랫폼으로 2018년에 론칭했다.

블루엠텍은 기존에도 사노피의 박씨그리프 테트라주를 판매해 블루팜 사이트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에플루엘다 테트라는 국내 처음 유통되는 백신으로 국내에 출시된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RCT)에서 표준용량 불활화 독감백신 대비 우월한 예방 효능을 확인했다.

에플루엘다 테트라는 표준용량 독감백신보다 4배 더 많은 항원을 포함해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미국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CDC ACIP)는 표준용량보다 고용량 독감백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65세 이상에서 에플루엘다 테트라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독일 백신위원회(STIKO)는 60세 이상에서 독감 백신 중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 우선권고 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독감 감염과 연관된 입원, 합병증 예방을 위해 에플루엘다테트라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독감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독감 백신의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0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 의심환자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000명당 8.6명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73.9명으로 전주(31.3명)보다 136% 늘어났다. 12월 1~7일(49주차) 7.3명에 비하면 3주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 수치는 2016년(86.2명) 이래 최고치이기도 하다.

블루엠텍은 페라미비르와 아세트아미노펜주사 등 독감 치료제에 사용되는 의약품 여러 종에 대해 총판권도 획득했다. 총판이란 특정 제약사 제품 유통을 독점하는 것을 말한다. 의약품 유통업계는 블루엠텍이 독감백신 미 관련 의약품 유통을 통해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한다.

의약품 당일 배송 본격화…위고비 반사이익도 기대

블루엠텍은 의약품 당일 배송도 본격 가동한다. 이를 위해 블루엠텍은 지난해 7월 110억원 가량을 투자해 서울 강남구 소재 부동산을 매입했다. 블루엠텍은 이를 근거지로 도심 내 의약품 근거리 당일배송과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 유통기업들의 의원 공급 의약품 제3자물류(3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엠텍은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관련해 지난해 국내 유통량에 제한이 있었지만 올해 유통량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 규모는 38조 3450억원을 기록했다. 블루엠텍의 사업 모델은 주요 참여자인 병원 및 의사, 제약사 양측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병원 및 의사들은 영업사원과 대면 접촉 없이 블루팜코리아 플랫폼을 통해 편리한 의약품 주문과 결제를 수행할 수 있다. 병원 및 의사들은 다양한 제약사 제품을 한곳에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어 최적의 의약품 구매를 할 수 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블루엠텍을 통해 영업비용을 절감하고 더 넓은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루팜코리아 회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블루팜코리아 누적 회원 수는 △2022년 2만 4978명 △2023년 2만 8653명 △지난해(3분기 기준) 3만 5112명에 달한다. 재구매율(지난해 3분기 기준)도 84.6% 수준에 이른다.

블루엠텍 코리아는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연간 영업흑자전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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