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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041190)는 지난해 12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전년도인 2022년 영업손실 43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10년 만에 적자 국면에 들어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우리기술투자의 영업실적을 움직이는 건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이다.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의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주로 분류된다. 해당 두나무 지분의 공정평가 가치는 지난 2021년 8095억원까지 오르면서 우리기술투자가 투자한 원금 55억원에 대비해 약 150배까지 뛰었다. 그러나 2022년 테라·루나사태 등으로 인해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355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져 우리기술투자도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두나무 지분 처분을 완료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잠정 실적은 매출액 1369억원, 영업이익 252억원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7.7% 줄어든 204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당기말 평가가치가 전년대비 하락함에 따라 조합지분법손실이 증가한 데에 따른 결과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두나무 지분은 회수 완료한 상태”라며 “순이익 감소의 원인인 조합지분법손실 증가의 이유는 해당 조합의 포트폴리오 기말 공정가치평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기술투자 뿐 아니라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003530)·대성창투(027830)·TS인베스트먼트(246690)·DSC인베스트먼트(241520) 등의 주가도 비트코인의 최근 오름세와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