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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을 선언하고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합병 사실이 공개되기 이전부터 소식을 접했다고 알려졌지만 주주간담회를 통해 알게 된 FI도 있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리벨리온은 합병 조건이 구체화되면 주주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해 차기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올해 3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마치겠다는 계획으로, 리벨리온이 통합법인을 주도적으로 운영한다.
리벨리온에 투자한 VC들은 합병 후 투자회수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현재 리벨리온과 사피온 양사의 기업가치 차이는 매우 큰 상황이다. 리벨리온은 지난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포스트밸류로 약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사피온은 5000억원의 가치로 책정됐다. 양사의 합병 비율이 주주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는 까닭이다.
한 VC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1조~2조 밸류에이션에 상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투자자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리벨리온은 올해 하반기 중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무난하게 유니콘(상장 이전 기업가치 1조원) 기업 반열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에서는 리벨리온의 예상 기업가치를 2조~3조원으로 내다봤다.
합병 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나오지만, FI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합병에 선뜻 찬성표를 던지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 후 시너지에 대한 정확한 실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혼란스럽다”며 “각각 기업가치를 더한 만큼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