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 산하 컬처앤콘텐츠(C&C)와 키이스트 등 자회사 매각 여부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부진하거나 시너지가 약한 계열사를 효율화하려는 작업으로,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사법리스크와는 별개로 쇄신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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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꾸준히 계열사를 정리해온 카카오는 계열사를 작년 147개에서 올해 124개로 23개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왔다. 일명 ‘문어발식 확장’으로 기업을 키워오다 골목상권 침해 등 여러 문제를 빚게 되자 매각, 흡수 등으로 자회사 대폭 정리에 나선 것이다. 자연스럽게 카카오가 핵심 사업으로 꼽은 인공지능(AI)과 거리가 먼 계열사나 수익성이 부진한 계열사들이 다음 구조조정의 대상자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의 골프 예약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VX의 매각 작업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의 지분율 65.19%를 보유한 대주주로, 최근 골프 관련 서비스의 수요가 둔화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인 SM C&C와 키이스트도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SM엔터의 재매각설도 제기된다. SM엔터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SM C&C와 키이스트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엔터 매각과 관련해서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한 차례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지만, 경영권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실질적인 인수 성과가 보이지 않자 매각설이 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체질 개선 작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매각 절차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계열사 매각을 이어간다 해도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불식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는 이미 카카오 계열사들의 인수합병(M&A)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에 나서 예비 입찰 제안서까지 제출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카카오페이 역시 같은 해 미국 증권사 ‘시버트’의 경영권 인수를 목전에 뒀지만 1차 주식 취득에 머무른 채 합의가 결렬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권자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매각을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법리스크가 부각된 이후에도 그룹 쇄신 차원에서 진행하던 매각건에 한해서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