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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발표에 나선 안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새로운 신성장동력 창출, 글로벌 스마트 도시 조성 등 세 가지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이 가게를 열면서도 동시에 방역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리 방법을 만들겠다. 이를 전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부가가치의 지식자본 도시, 세계인이 모이는 코스모폴리탄 서울, 새로운 신성장동력인 융합경제 실현, 함께 살아가는 공유가치 서울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다음으로 발표에 나선 오 후보는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한 ‘스피드 공급주택’, 안심소득 도입, 지상철의 지하화, 한강 르네상스 시즌 2 등을 정책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후보는 “경험과 10년 간 쌓았던 비전을 갖춘 오세훈이 여러분을 찾아간다. 미래 서울이다”며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반드시 1등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비전발표 이후에는 후보들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두 후보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3자 대결로 가선 안 되며 단일 후보를 꼭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로 폄훼도 받고 험한 말도 듣고 있으나 내가 일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 않느냐. 거기에 대해 말을 하면 오히려 단일화 자체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될까봐 지금까지 삼키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오 후보 또한 “3자 대결은 의식적으로 지켜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의 시장선거는 필패를 의미한다”며 “그런 길은 가지 않겠다. 3자 대결은 머릿 속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가급적 당과 협의하겠지만 보다 높은 국민 여러분과 문재인 정부 실정에 분노하고 있는 야권 지지자에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단일화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2번, 4번이 아닌 둘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다”며 “선거 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으로 만들어 국민에게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야권 분열’로 규정하고 비판했고, 비전토론이 열리는 이날까지 두 후보는 공방을 벌였다.
이에 오 후보는 “국민 여러분이 지켜보기에 걱정할 만한 상황이 빚어졌는데 안 대표에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은 오는 17~18일 여론조사를 거쳐 19일 최종 단일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