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와이랩, 매출 넘어선 제작비 지출…흑전 기대감 ‘뚝’

와이랩, 1Q 매출총이익 마이너스(-) 전환
지급수수료 급증 탓…전년比 3배 가까이 늘어
올해 흑자전환 전망 불투명…보유 현금도 급감
  • 등록 2024-05-30 오전 5:08:03

    수정 2024-05-30 오전 5:08:03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네이버와 CJ ENM(035760)이 투자한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432430)이 제작비를 공격적으로 투입했지만 수익은 전혀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사에 지급한 지급수수료가 급증하면서 매출원가가 매출을 넘어섰고, 매출총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와이랩이 목표로 했던 연내 흑자전환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와이랩 관계자가 지난해 7월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원가는 56억 386만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55억 7680만원)보다 많았다. 지난해 1분기 70%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마이너스(-) 270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 비용이 매출을 상회하는 것으로 와이랩이 제작단계부터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와이랩의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은 매출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 지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와이랩의 지급수수료는 △웹툰제작비 △영상제작비 △변역·편집 제작비 △판권 수수료 △기타 항목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웹툰제작비와 영상제작비가 전체 지급수수료 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웹툰제작비는 외부 작가 또는 스튜디오 등에게 웹툰 제작을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로 해당 웹툰이 연재되는 시점에 비용으로 인식한다. 영상제작비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 제작 관련 용역에 투입되는 비용을 포함한다.

실제 와이랩의 매출원가에 포함된 지급수수료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증가폭(1.7배)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투입한 제작비 만큼 매출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전체 매출원가에서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1분기 73.6%로 13.6%포인트(p)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와이랩의 흑자전환 기대감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웹툰 연재 시작과 함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제작비를 전혀 회수하지 못하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와이랩이 주요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공개되는 올해 상반기부터 실적이 회복세에 돌입해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보유 현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전혀 창출하지 못한 것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와이랩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억원 대비 59.6% 급감했다.

한편 와이랩은 지난해 7월 상장한 웹툰 스튜디오로 주로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참교육’, ‘스터디그룹’, ‘아일랜드’, ‘부활남’ 등이 있다. 와이랩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억원 대비 6배 이상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억원에서 11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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