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금융당국이 수도권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저축은행업계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내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여파로 부실한 저축은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대책이 M&A를 유도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매각 대상 저축은행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비수도권 저축은행 대주주는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영업구역이 3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없도록 제한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BIS 비율이 7% 미만으로 ‘적기시정 조치’를 받는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는 허용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BIS 비율 상한을 높여 인수할 수 있는 저축은행 매물을 늘리겠단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조치로 페퍼저축은행, 제이티저축은행, 오에비스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이 완화된 규제를 적용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BIS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이하에 근접한 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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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은 나왔지만 저축은행 업권의 부실 악화 우려는 커지는데 몸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눈높이 맞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 바 있지만 인수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결국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인수 철회 이후에도 적절한 매물이 있으면 M&A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원하는 몸값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 잠재적 인수 희망자로 꼽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실탄이 충분한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업황이 좋지 않을 때에 인수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건전성이 악화한 매물을 매입할 만큼 매력도가 높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