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오는 11월 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고 일산에서 ‘1호 재건축’ 타이틀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분당에서만 활발하게 진행되던 움직임이 일산에서도 포착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일 조짐이 보인다.
| 일산신도시 전경.(사진=고양특례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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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일산신도시 내 재건축 선두주자로 백송마을 1·2·3·5단지, 강촌마을 1·2단지 및 백마마을 1·2단지, 후곡마을 3·4·10·15단지 등이 꼽힌다. 백송마을 1·2·3·5단지는 지난 1월10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방문해 재건축을 약속했던 단지로 선도지구 가능성이 유력하다. 총 2732가구로 평균용적률은 151.6%인 백송마을 1·2·3·5단지 통합 재건축 설명회에는 대우건설이 참여했다. 강촌마을 1·2단지 및 백마마을 1·2단지는 총 2906가구로 평균용적률은 186.25%다. 통합 재건축 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이 참여했다. 후곡마을 3·4·10·15단지는 고양시의 재건축 사전 컨설팅 지원사업 대상 단지로 후곡 학원가를 끼고 있으며 총 2564가구, 평균용적률은 181.5%다.
일산 1기 신도시의 올해 선도지구 선정 규모는 최대 9000가구로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단지 4~5 곳, 연립주택 2 곳 등 총 일곱 곳 안팎이 선도지구로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양시에 따르면 선도지구 선정이 아파트나 연립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 수 있게 주택 유형에 따라 안배할 방침이다. 애초 일산에서는 재건축 선도지구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준비하는 단지와 연립주택 단지까지 함께 경합하게 되면서 탈락하는 단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분당처럼 일산도 선도지구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가 지난달 공고한 ‘선도지구 선정공모 평가기준’에 따르면 정성평가인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항목은 별도 평가하지 않고 모든 신청자에게 10점을 부여한다. 여기에 통합구역 내 세대당 주차대수 10점, 통합정비 참여 주택단지 수 10점, 통합정비 참여 세대 수 10점까지 40점과 동의율 점수가 60점으로 총 100점의 배점이 주어진다. 이를 토대로 환산해 보면 40점 만점에 백송마을 1·2·3·5단지는 37.1점, 강촌마을 1·2단지 및 백마마을 1·2단지는 31.7점, 후곡마을 3·4·10·15단지는 30.7점을 기록했다.
다만 주민동의율 부문의 배점이 60점으로 동의율 확보가 선도지구 선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산지역 A공인중계사 관계자는 “상가에서 동의율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단지별로 상가 숫자가 적은 곳의 주민동의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일산의 경우 분당과는 다르게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작업이 시작됐어도 큰 움직임이 없었다. 최근 적체된 물건 위주로 거래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일산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일산은 투자 대비 수익률이 가장 좋은 1기 신도시”라며 “일산은 현재 분당의 절반 가격인데 GTX가 개통된다면 현재 가치보다 5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