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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총리와 ‘투자, 혁신을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체결한 반도체 파트너십과 희토류 공급 협력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국 외교관계를 최상위 단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안보·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날 회의 역시 후속조치 차원에서 진행됐다. 과거 두 나라가 전쟁을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관계 개선이다.
외신들은 “베트남은 장기간 전쟁 이후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불가능했고, 투자할 수 있는 자본도 부족했다”며 “미국과의 희토류 공급 MOU 체결을 기반으로 베트남은 희토류 대량 생산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사우디와도 협력해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백악관이 사우디 정부와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생산 국가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기업 및 벤처투자자 등이 콩고민주공화국, 기니, 나미비아 등의 희토류 광산 지분을 인수하고, 미 기업에 희토류를 공급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사우디는 이미 해외 광산 지분 매입에 15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현재 부패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꼽히는 콩고와 30억달러 규모 합작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콩고는 세계 1위 코발트 생산국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73%에 달한다. 이에 양국 간 대화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논의가 어떠한 방식으로 결론이 나든,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왕따’ 공언 이후 악화했던 양국 관계를 고려하면 두 국가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개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IMEC) 구상 계획에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