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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KDB생명의 인수우선협상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6번째 매각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이 두 달간 실사를 진행한 후 인수를 포기한 데 이어 또다시 무산된 셈이다.
MBK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 후보로 꼽힌 배경에는 과거 보험사를 인수한 뒤 투자 회수에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ING생명(현 신한라이프)의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5년 만에 신한금융지주에 되팔아 2조3000억원대의 차익을 챙겼다. 이외에도 지난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는 등 금융사·보험사를 인수, 경영한 경험이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와 관련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융사들과 관련해 투자 회수 실적이 높기 때문에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구주가를 1000억원가량 낮추고 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하는 등 인수자의 자금부담 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KDB생명의 취약한 자본건전성이 발목을 잡았다.
하나금융 측은 KDB생명 인수 이후에도 자본건전성 정상화를 위해 1조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자 인수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해 새로 도입된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경과 조치 적용 후 KDB생명은 당국의 권고 수치 150%를 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매각 무산설’이 돌자 당분간은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가 매물로 시장에 나올 때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중요하게 보는데 최근 악화된 업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