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볼카츠 살리기" 칼 간 백종원…'뚜열치' 반전의 한 수 될까[먹어보고서]

큼지막한 치킨에 뚜껑 못 닫는 '뚜열치'
백종원 "직접 내드린다" 3000원 할인까지
맛·양 잡은 가성비 메뉴..."볼카츠보다 낫네"
  • 등록 2024-10-20 오전 6:45:00

    수정 2024-10-20 오전 6:45:00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연돈볼카츠의 신메뉴 뚜껑열린치킨도시락(뚜열치) (사진=한전진 기자)
한 입 베어 물자 바삭한 치킨이 입을 가득 채운다. 마요네즈, 간장 소스가 뿌려진 밥도 같이 한 숟갈 먹으면 그야말로 도파민(?)이 샘솟는다. 치킨마요에 KFC 치킨을 올려 먹는 맛이다. 무엇보다 시각적인 푸짐함이 압권이다. 성인 남성 손의 반만 한 치킨 세 조각이 밥 위에 올라가 있다. 먹다가 배가 불러 한 조각을 남길 정도다. 기존 볼카츠보다 훨씬 장기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돈볼카츠’ 논란 속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근 내놓은 ‘뚜열치’가 화제다. 제품은 닭고기 100g 세 덩이를 튀겨 밥, 야채와 함께 담아 판매하는 도시락이다. 뚜열치는 ‘뚜껑열린치킨’의 줄임말로 뚜껑이 안 닫힐 만큼 치킨이 크다는 의미다. 백 대표가 유튜브 채널 ‘내꺼내먹’ 코너에서 제품 개발 과정까지 공개할 만큼 공을 들인 메뉴다.

본사가 책정한 뚜열치 가격은 6500원. 지난 7월 첫 출시 당시에는 3000원 할인 이벤트까지 벌였다. 이 때문에 연돈볼카츠 매장에 사람들의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지난 15~17일에도 이틀간 3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백 대표가 내꺼내먹에 출연해 “3000원은 제가 내드리는 것”이라면서 본사 지원금 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오리지널 뚜열치(왼쪽)와 특제 양념을 더한 뚜열치. (사진=한전진 기자)
직접 뚜열치를 맛보기 위해 서울의 한 연돈볼카츠 매장을 찾았다. 매장에선 꽤 많은 손님이 이미 매장에서 제품을 맛보고 있었다. 제품은 오리지널 뚜열치, 특제 양념이 올라간 뚜열치 등 두 가지다. 다만 가격은 본사 책정 가격과 다른 7000원, 7400원이라 당황했다. 이를 두고 백 대표는 “최근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본사가 가격을 강제할 수 없다”고 유튜브를 통해 설명했다.

뚜열치 두 제품을 모두 포장 주문했다. 실제로 치킨 때문에 뚜껑이 닫히지 않은 채로 나왔다. 다만 오리지널은 400원 저렴한 탓인지 뚜껑이 거의 닫힌 상태였다. 뚜껑의 시각적 효과는 뛰어났다. 양이 풍성한 느낌이 났다. 습기도 차지 않아 시간이 지나도 튀김의 바삭함이 유지됐다.

할인 행사 가격이 아닌 7000원을 주고 먹어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확실했다. 기존 연돈볼카츠의 볼카츠 메뉴처럼 맛이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닭고기도 육즙이 풍부하고 바삭해 KFC 치킨에 비견될만하다. 치킨마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제 양념은 어니언 소스다. 치킨의 바삭함, 밥알과 어우러지면서 풍미를 더 높여준다.

(사진=한전진 기자)
물론 다 완벽한 것은 아니다. 치킨의 양이 많은 것에 비해 밥 위에 올라가는 양파와 양배추 채소의 양은 현저히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치킨 한 조각을 다 먹으면 조금의 느끼함 때문에 물리기 시작한다. 식욕이 활발한 30대 남성임에도 제품을 다 먹지 못하고 치킨 한 조각과 밥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는 치킨을 두 조각으로 줄이고 채소류를 더 넣어서 5000원 뚜닫치로 파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뚜껑이 안 닫히는 부분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시각적으로 좋긴 하지만 위생과 냄새 등이 문제다. 실제로 제품을 포장해 오는 중에 종이조각 등 이물질이 묻어났다. 냄새도 강렬해서 택시를 타고 오는 도중 “차에 냄새가 밸 것 같다”는 택기시가의 핀잔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메뉴에 80점 이상은 줄 수 있었다. 백 대표가 칼을 갈았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사실 뚜열치는 백 대표가 연돈볼카츠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메뉴다. 앞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본사가 월 매출 3000만원을 보장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고 주장하며 연일 시위에 나섰다. 특히 점주들은 본사가 신메뉴 개발 등 매장 관리에도 소홀했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직접 메뉴 개발과 유튜브 홍보까지 나서며 상황 돌파에 나선 셈이다. 특히 더본코리아 입장을 직접 대변하면서 여론이 상당 부분 백 대표에게 기울었다. 백 대표의 유튜브 구독자는 현재 658만명에 달한다. 이젠 일개 방송국과 맞먹는 영향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본사 책정가격은 오리지널 뚜열치가 6500원이지만 이곳 매장에서는 7000원에 팔고 있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