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은 윤 전 총장이 사퇴 하루 전인 지난 3일 대구검찰청을 방문하자, 기다리고 있다가 꽃다발과 함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권 시장은 윤 총장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있는 명함을 건네며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까지 전했다.
권 시장은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윤 총장을 환영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며 “윤석열 검찰총장님의 대구 방문을 환영한다.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도 했다.
이에 민주당 시의원들은 4일 성명서를 통해 “일부 지지자들의 화환 공세나 응원 피켓은 탓할 수 없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자유는 보장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공인의 신분, 그것도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 그것도 대구 시민을 대표하는 대구시장의 신분이라면 행위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며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대구시장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국민의 한 사람’ 권영진은 이번 기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서 서울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떠한가”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님, 페북에까지 예찬론 하실 거까지야 있겠는가”라며 “대구의 대표 얼굴로 대구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품격이 이래서야되겠나. 버선발 아닌 걸 위안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시태그로 ‘20분기다리신건안비밀’이라고 남겼다.
|
야권에서도 권 시자의 행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준표 모소속 의원은 대구MBC 뉴스를 통해 “말은 하지는 않겠는데 그건 자치단체장으로서 적절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임명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현직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이 온통 난리”라며 “작심하고 윤석열 때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면서 경계하거나 태클을 걸기도 한다. 논개작전을 펼치는 장관도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권 시장은 당시 이 글을 통해 “국민들 보시기에 지금 정치권이 얼마나 형편없었으면 정치 안 하겠다며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한 검찰총장이 기라성 같은 여권의 유력주자와 야권의 주자들을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마음속은 혜성같이 떠오를 새 인물에 대한 열망으로 차 있는 것 같다”고 맺었다.
한편, 권 시장은 윤 총장 환대에 대해 “장관들이 오면 대구시장이 만나서 환영하고 하는 건 예의”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