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장기물 승부하는 에쓰오일, 등급 상향까지 '훈풍'

한기평, 에쓰오일 등급 ''AA→AA+''로 상향
5년물·7년물·10년물 등 장기물로 트렌치 구성
"금리 인하 전 우량 장기물 수요 몰릴 듯"
  • 등록 2024-08-23 오전 5:17:56

    수정 2024-08-23 오전 5:17:56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정유화학 업황 악화 속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된데다 시장에 흔치 않은 장기물 위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는데서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오는 26일 총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이한 점은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기물 위주로 트렌치를 꾸렸다는 점이다. 이번에 에쓰오일은 5년물, 7년물, 10년물을 발행한다. 특히 10년물은 보험 등 일부 기관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장기물이지만 워낙 발행이 흔치 않아 이번에 수요가 상당히 몰릴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등급을 감안하면 우량물을 장기로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 금리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
올해 초에도 에쓰오일은 5년물, 7년물, 10년물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에도 총 3000억원 규모 발행을 계획하고 수요예측을 통해 1조3000억원이라는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모든 트렌치에서 목표 이상의 수요가 들어왔고, 특히 10년물은 700억원 발행에 2900억원이 몰렸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초에도 (에쓰오일은)첫 10년물이라는 점에서 물량을 받아가기 위한 보험사들의 눈치작전이 상당했다”면서 “이번에도 장기물을 선호하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에쓰오일은 전날 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하면서 시장에서 더욱 몸값이 오르게 됐다. 한기평은 에쓰오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올렸다. 정유화학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롯데케미칼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되고, SK이노베이션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경쟁사들이 부침을 겪고 있는 중 등급 상향이라 더욱 눈에 띄는 결과다.

에쓰오일은 작년 유가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비 15.8% 감소한 35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정제마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비 4.2%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유가 상승으로 인해 매출은 전년비 11.7% 증가한 18조9000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률은 3.3%로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작년말 순차입금이 3조9000억원으로 전년비 1037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 상반기에도 순차입금이 5조20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현금창출이 견조해 차입금의존도가 35%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제마진이 3분기 이후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봤으며, 공급 부담이 크지 않아 중기적으로 정유부문에서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유준위 한기평 연구원은 “꾸준한 영업현금창출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투자에 대응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에서 제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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