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대외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해외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0년 8월 기업경기조사결과(8월17∼24일 전국 2402개 업체 대상)'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8월 BSI는 98로 7월(103)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가 100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 BSI추이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들어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다시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 업황 전망 BSI는 104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인데다 추석명절이 겹치면서 내수기업들을 중심으로 8월에 비해 낙관적인 전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7월 112→8월 105)과 수출기업(112→104)이 전월에 비해 각각 7포인트, 8포인트씩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99→94)과 내수기업(96→94)은 5포인트, 2포인트씩 각각 내려갔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에 비해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더욱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셈이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17.2%로 가장 높았고 ▲환율요인(15.0%) ▲원자재가격상승(14.6%) ▲불확실한 경제상황(12.6%) ▲경쟁심화(8.7%)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