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이 송전탑 공사재개를 둘러싸고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경상남도 밀양에 본사 최정예 멤버 8명을 해결사로 급파한다.
11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신설된 밀양특별대책본부에 본사 인력 8명을 파견키로 결정하고, 설 연휴가 끝나는 즉시 12일자로 인사 발령을 낸다. 이는 ‘밀양 사태를 조기 해결하라’는 조 사장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으로, 파견 인력은 건설을 반대하는 민원인을 포함해 각계각층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 ▲조환익 한전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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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밀양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오는 9월 완공되는 신고리 원전의 발전전력 수송을 위해 송전탑 건설이 시급하다는 한전 입장과는 달리, 밀양 주민들은 안전과 보상 문제를 들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지난해 9월 공사를 중단했던 한전이 최근 다시 밀양 송전탑 공사의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에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 밀양 주민들로 구성된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력수급 불안 사태를 해소하기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한전의 말은 거짓말”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한전은 보상 문제가 결국 밀양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밀양으로 급파되는 본사 인력들도 주민 동의와 합리적인 설득 등의 절차를 거쳐 보상 문제를 매듭짓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8명의 파견 인력들을 모아놓고 “5개월 안에 밀양 문제를 매듭지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에 파견되는 한전의 한 직원은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등 현지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민들과 많은 시간을 갖고 대화를 계속해 빠른 시일 내에 양 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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