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강 365]추운 날씨에 심해지는 틱 증상, 틱도 계절을 탈까?

함소아한의원 김세영 원장
  • 등록 2023-11-19 오전 7:33:22

    수정 2023-11-19 오전 7:33:22

[함소아한의원 김세영 원장] 겨울에 접어들며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기 시작하는 가을 이후부터는 호흡기 관련 질환이 늘어나게 되는 시점이다. 특히 비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힘든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눈 깜빡임이나 코를 훌쩍거리는 증상, 혹은 ‘음음’ 소리 등은 비염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틱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증상이지만 한편에서는 비염으로, 한편에서는 틱 증상으로 볼 수도 있어서 부모님들
함소아한의원 김세영 원장
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가을에 틱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일까?

우리가 틱이라고 하는 증상의 원인은 흔히 말하는 전조충동에서 시작된다. 신체에서 느껴지는 불쾌하거나 찝찝한 느낌인 전조감각충동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따라 눈에 감각이 불편하면 눈 깜빡임으로, 코의 감각이 불편하면 ‘킁킁’ 소리를 내고 또한 목에 불편감이 늘면 ‘음음’ 소리를 내는 증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감각피질의 감각이상으로 인해 흔히 말하는 CSTC(뇌피질-기저핵-시상-뇌피질)회로가 작동하는 것을 틱 치료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있는 신경학적 연구들이 있다. 따라서 이런 감각의 불편함이 늘어나는 상황이 되면 틱 증상은 악화될 수 있는데 비염은 그런 원인들의 하나로 추측되고 있다.

예를 들어, 비염으로 인해 코가 잘 막히는 아이가 감기가 걸리면 코막힘이 훨씬 심해지는 것처럼 평소 전조감각충동이 잘 생기는 부위에 비염으로 인해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하면 평소보다 이 부위의 불쾌감이나 찝찝함이 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눈이나 코, 목의 증상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아이들이 틱과 비염이 혼재된 양상으로 진료실에 오게 되고 통상적으로 환절기에 더 심한 증상을 보이는 틱의 특징을 가지게 된다. 결국 비염으로 인해 염증이나 감염이 생길 수 있는 부위에 평소 틱의 전조충동이 잘 생기는 부위가 겹쳐진다면, 증상이 더욱 많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환아가 이런 상황에 있다면 이것은 마치 틱이 계절을 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에서는 이런 감각의 불쾌감이나 찝찝함을 예로부터 ‘기울결’이란 용어로 질환을 정의한다. 이에 따라 기울결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과 치료로 틱의 증상 개선을 돕고 또한 증상을 악화시키는 비염의 치료를 겸하게 된다. 이때 비염의 치료는 원인 별로 호흡기의 기운을 돕거나, 혹은 호흡기의 예민함을 개선하고 호흡기가 찬 기운에 약한 것을 이겨내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결국 이런 병행 치료가 틱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절기가 되면서 아이가 평소보다 자주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킁킁거리고, 켁켁거리거나 음음 소리를 내는 증상이 늘어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틱 증상으로 인한 것인지, 비염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혼합된 양상인지 잘 구분을 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아울러 환절기에 심해지는 틱 증상이 비염과 관련 있다면 가정에서도 일상에서 1차적인 비염 관리를 해주는 것이 틱 개선에 중요하다. 집안의 온도는 22-24도, 습도는 50-60%로 적정 온,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아이에게 목수건을 해주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목 뒷덜미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아이 체온 유지에 좋다.

아침저녁으로는 10분 이상 환기를 시켜주되, 기온이 많이 떨어진 요즘 급격한 온도차가 오히려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아침 첫 환기는 아이를 방으로 보낸 뒤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관리를 위해서는 1주에 한 번씩 침구 세척을 해주고, 자극이 되는 향수나 디퓨저 사용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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