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009830)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35.94% 하락했다. 지난 14일엔 1만 656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태양광 관련 종목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도 22.53% 내렸고, 풍력 관련 종목인 씨에스윈드(112610)도 37.24%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약세는 최근 국내 증시의 내림세 영향이 컸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는 7.81%, 코스닥은 10.39%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의 약세는 이들 종목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대하면서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
씨에스윈드 등 일부 종목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탄탄한 실적에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쳐온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선 석유 등 전통적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리란 전망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혜택이 축소되리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폐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IRA 역시 유지되리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에도 국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으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입법화한 풍력·태양광에 대한 세액공제에 반대 입법하지 못했고,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등 재생에너지 수요 모멘텀이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각 종목이 과도한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2025년 여러 대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글로벌 태양광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을 고려해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하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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