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라는 방안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를 두고 찬반 의견이 크게 갈렸습니다. 최선의 선택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시행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전국 유치원을 제외한 초·중·고 및 특수학교에서 차례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및 초등학교 4~6학년이,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 학생이 온라인 개학을 합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당초 계획보다 2주 미뤄진 12월 3일에 시행합니다.
온라인 개학 앞두고 찬반 의견 ‘팽팽’
교육부의 발표 이후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검색어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습니다. 관련 기사엔 댓글이 많게는 천 개 이상 달렸고, 각종 커뮤니티 등에도 관련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교육부 결정에 동의한다는 사람들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의견입니다.
많은 누리꾼들이 “문제점을 잘 극복해서 좋은 제도로 정착되길”, “또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 가능한 시대이기에 아이들의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지혜롭게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
여기에 누리꾼 ‘cns1****’은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 현장 교사들의 인프라 구축 어려움, 다자녀 가구의 한계 등을 이유로 온라인 개학을 반대하는데, 왜 현장의 목소리는 듣지 않느냐”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1300여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이 지난달 27~29일 전국 고교 교사 97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5.2%가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온라인 개학은 21.6%가 찬성했습니다.
그러나 교총은 온라인 개학에 대해 응답자의 90%가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학사·입시 일정상 불가피하지만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는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으며, 온라인 개학 자체를 반대하는 교원은 44.7%에 달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9.6%에 불과했습니다.
교총은 “온라인 개학은 학생들에게 학습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 온라인 격차가 뻔한 상황에서 이를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데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소재 고등학교 교사 A(32)씨는 이데일리에 “온라인 개학에 대한 세부 지침이 없어 혼란스럽다”며 “플랫폼은 뭘 사용할지 실시간 진행인지, 수업인정은 어떻게 되는 건지 실질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 관련해서 학부모 민원도 급증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온라인 개학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온라인 개학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