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재선의원의 말입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자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부동산 문제 등 온갖 악재들이 터져 나오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친데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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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처음부터 불리한 국면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1월 26일 출마 했을 당시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당시 민주당 지지율이 오른 것을 두고 본인이 직접 ‘박영선 출마 효과’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야권 단일 후보를 두고 경쟁하던 오 후보를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누구와 맞붙어도 승산이 있다는 조사가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후 박 후보는 악재의 연속이었습니다. 도쿄 아파트 등 본인과 관련된 의혹도 있었으나 대부분 여권 인사들로 인한 논란이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비위 그리고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불렀던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 박 전 시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그리고 부동산 논란이 불거진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의원 등입니다.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은 4선 국회의원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치며 겪은 행정경험입니다. 하지만 여권발 논란을 수습하다 선거운동을 마칠 형국입니다. 이러는 새 박 후보가 내세웠던 ‘21분 콤팩트 도시’ 등 주요 정책들은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공개당시 여당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컸던 ‘수직정원’은 어느순간부터 언급되지도 않는 군요.
사전투표가 끝나긴 했으나 본 선거는 아직입니다. 선거는 끝날 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법입니다. 하지만 배후에 ‘내부의 적’을 두고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상대후보를 꺾는 건 매우 벅찬 일입니다. 여권의 논란거리를 당사자 대신 두들겨 맞고 있는 박 후보가 이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