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 캐나다 인플루언서 로건의 한국식 오이 샐러드 레시피로 만든 오이 샐러드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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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같은 맛이다. 36년을 살았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다. 새콤, 달콤, 짭짤, 담백, 고소 여러 맛이 돌아가면서 혀를 자극한다. 묘한 맛이 계속 젓가락질을 하게 만든다.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먹다 보면 익숙해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샐러드보다 밥반찬으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도 한국 사람인지라 고춧가루를 팍팍 넣은 오이소박이가 살짝 그립기도 하다.
최근 틱톡(TikTok)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소위 대박을 친 레시피가 있다. 바로 한국식 오이 샐러드다.
‘오이 아저씨’(cucumber guy)라는 별명의 캐나다 인플루언서 ‘로건 모핏’이 개발한 오이 샐러드는 최근 북유럽과 캐나다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벌써 2000만회를 넘었다. 높은 관심에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소비가 2배 이상 늘면서 품귀 현상을 보일 정도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를 따라 하는 ‘먹방’이 이어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외에도 로건은 오이 비빔밥, 오이김치 등 각종 한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선보여 국내서 ‘로장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때 ‘미원’ ‘참기름’ 등 한국 조미료도 주로 사용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대상(001680)은 직접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초대박 난 미원 레시피’라며 로건 오이 샐러드 요리법 소개까지 나섰다.
| 한국 소스 미원을 사용해 요리법을 선보이고 있는 로건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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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나선 기자도 직접 로건의 오이 샐러드 만들기에 도전해 봤다. 제조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미원, 발사믹 식초, 오이, 방울토마토, 양파, 피클, 하몽, 모차렐라 치즈, 홀그레인 머스터드,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총 12가지다. 소금, 후추, 미원 등 최대한 집에 있는 냉장고를 털어(?) 사용했다. 재료마다 특징이 다 달라서 과연 어떤 맛이 날지 궁금했다.
조리법은 어렵지 않다. 오이, 토마토, 양파를 잘라서 반찬통이나 볼에 먼저 넣어준다. 이후 피클, 하몽, 치즈도 잘라 넣는다. 채소 등 재료의 양은 선호에 따라 넣으면 된다. 기자는 오이 한 개 방울토마토 10개, 양파는 4분의 1개, 치즈는 모차렐라 대신 스트링 치즈 3개를 사용했다.
소스는 머스터드, 발사믹 식초, 올리브오일을 각 1티스푼을 뿌려주면 된다. 이후 미원, 소금, 후추도 각각 한 꼬집 넣어서 마무리한다. 이후 반찬통을 닫아서 재료들이 잘 섞이게 마구마구 흔들어준다. 재료를 구하느라 돈을 좀 썼지만 2~3회 섭취할 것을 고려하면 나름 괜찮았다.
| 재료를 다 썰어서 넣어두고 잘 섞이도록 흔들어 줘야 한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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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맛. 그릇에 옮겨 담아 맛을 봤다. 메인 재료인 오이를 피클, 하몽, 양파 조각과 같이 올려서 먹었다. 첫맛은 식초와 머스터드가 주는 강렬한 새콤함이었다. 이후 미원의 감칠맛과 소금의 짠맛이 올라왔다. 이후 토마토를 먹으면 달콤함으로 입이 다시 새로워진다. 치즈를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이런 맛의 연결고리가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이었다.
한국인에겐 낯선 맛이지만 유럽에서는 왜 난리가 났는지 알 것 같았다. 미원과 머스터드 등 소스류가 채소와 과일 등 각 낯선 재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준다. 로건 오이 샐러드 제조법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치, 간장, 고추기름, 할라피뇨 등을 사용하는 응용 레시피도 있다.
대상은 이번 로건 영상에 미원, 참기름 등 K소스가 앞으로 더 알려지길 바라는 눈치다. 그만큼 글로벌 인플루언서의 힘은 강력하다.
삼양식품(003230)의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이끈 시초는 유튜브 구독자 60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영국남자’의 힘이었다. 불닭볶음면에 대한 주변 반응을 콘텐츠로 만든 것이 대박이 났다. 어쩌면 대상의 미원, 참기름도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 재료는 미원, 발사믹 식초, 오이, 방울토마토, 양파, 피클, 하몽, 모차렐라 치즈, 홀그레인 머스터드,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총 12가지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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