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박종화 기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떠난 오픈AI 직원 500여명이 이사회 전원이 사퇴하고 올트먼을 복귀시키 않을 경우 회사를 떠나겠다고 경고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챗GPT를 개발하며 AI개발을 촉진 시킨 오픈AI 직원 대다수가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길 전망이다. 오픈AI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
|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오픈AI 이사회와 담판을 지으러 가기 전 방문증을 착용한 사진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X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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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의 직원 약 770명 중 514명은 올트먼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퇴사를 떠나겠다고 서명한 뒤 서한을 이사회에 발송했다. 직원들 서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서명자 명단에는 올트먼 축출에 투표한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인 오픈AI의 공동설립자(COO)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도 포함돼 있다. 쿠데타를 주도했던 수츠케버가 뒤늦게 “이사회의 결정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 “회사를 재결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X에 글을 남긴 바 있다.
직원들은 “올트먼을 축출한 이사회는 우리의 사명과 회사를 위험에 빠트렸다”며 “이같은 행동은 이사회가 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며 이사회 사퇴를 촉구했다.
오픈 AI 이사회는 현재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 CEO 애덤 디엔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들은 전 세일즈포스 CEO인 브렛 테일러(Bret Taylor), 전 이사회 멤버였던 윌 허드(Will Hurd) 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올트먼의 이사회 복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사명과, 직원에 대한 능력, 판단력,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서명한 우리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에 합류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 자리가 있음을 확신했다”고 서한에 글을 올렸다.
올트먼은 오픈AI 복귀를 두고 이사회와 담판을 벌였지만 결렬된 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첨단 AI 연구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공동창업자인 그렉 브루만 전 이사회 의장 역시 함께 자리를 옮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트먼과 동료들을 영입하면서 최고의 지원을 약속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전 오픈AI 회장)이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에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며 “우린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트먼 역시 나델라의 글을 리트윗(인용)하며 “임무는 계속된다”고 자신의 MS 합류를 알렸다.
| 오픈AI 직원들이 이사회에 보낸 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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