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토요타는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이지만 ‘전기차 지각생’으로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 최고 애널리스트로 평가받는 저자가 전기차(EV) 패권 경쟁 속 토요타의 전략을 진단했다. 테슬라, 비야디(BYD), 현대차 등 경쟁 기업의 전기차 전략도 함께 살펴보며 세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은 탄소 중립이 화두로 떠오른 2020년부터 전기차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업 구조를 추진해왔다. 토요타는 그렇지 않았다. 2023년 1월 뒤늦게 변화에 나섰다. 14년간 사장이었던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물러나고, 사토 고지 사장을 필두로 젊은 경영진 체제가 구성되면서다. 이후 토요타는 새로운 전기차 전략을 발표하며 전기차 패권 경쟁에 함께 뛰어들었다.
토요타의 전략은 ‘멀티 패스웨이’(전방위) 전략이다. 당장은 토요타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로 돈을 벌면서 전기차도 차근차근 키운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토요타의 장점을 반영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문제는 전기차의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에너지 전환 효율 순서나 인프라 구축 시간을 고려하면 전기차는 연료전지차, 탄소 중립 연료차보다 더 빨리 대세가 될 것이다. 저자는 “토요타의 최우선 과제는 타 경쟁 국가에 먼저 도래할 전기차 기술에 대해 서둘러 주도권과 지배권을 장악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토요타 같은 1위 기업도 산업의 변화에 안이하게 대처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전기차를 제패한 나라가 세계 경제를 지배한다”고 단언한다. 토요타에게 지금은 기회이자 위기다. 토요타와 함께 전기차 패권에 뛰어들고 있는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도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