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회동을 통해 입당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 전 원장의 조기입당이 현실화할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범야권 주자의 판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대전 유성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서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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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권 의원과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자리에서 입당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최 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입당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국민의힘 조기합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을 포함해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하겠다”고 말한 뒤 “(정치를) 처음 시작하면서 (캠프를) 꾸리고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야인으로서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국민의힘도 최 전 원장의 조기입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최 전 원장의 조기입당이 확정되면 윤 전 총장의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당내 입지 확대와 더불어 지지율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윤 전 총장의 입지는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총장의 지지층과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겹치고 있어서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최근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지지율로 하락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를 보면, 중도층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지난달 28일 38.9%에서 이달 12일 34.5%로, 진보층은 11.2%에서 8.7%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 전 원장 측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전 원장 대선캠프의 상황실장으로 영입된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쏠림현상이 있었지만 일시적이었고 이제 ‘대세는 최재형이다’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재형 신드롬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남들은 경쟁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다가 단일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꽃가마를 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