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떠난 소액주주들…지배구조 개편 향방은

던지고 떠난 소액주주들…주가, 매수청구권 가격 하회
지배구조 개편 앞두고 '잡음' 계속…두산은 설득 나서
"주총 승인여부, 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주요 변수"
  • 등록 2024-08-22 오전 5:00:00

    수정 2024-08-22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잡음이 이어지면서 두산밥캣(241560)의 소액주주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개편에 반발하며 물량을 던지는 소액주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이은 매도 물량에 주가가 하락하며 두산이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과 괴리율이 점점 커지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이 안갯속에 빠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올해 2분기 소액주주 비중은 34.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45.32% 대비 11.0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소액주주의 숫자도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2만 4446명이었던 소액주주는 2만 2814명으로 감소했다. 소액주주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다.

이처럼 1개 분기 만에 소액주주가 대거 이탈한 이유로 두산그룹이 지난 7월 발표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손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454910)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는 연결 기준 손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를 잃게 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물론, 두산밥캣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은 1대 0.63으로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주주에게 1주당 0.63주 비율로 신주를 발행하는데,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선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의 주식을 적자 회사인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받게 되는데다 교환비율마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잡음에 소액주주들이 떠나고, 투자심리도 악화하며 주가가 미끄러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지배구조 개편 발표 이후인 7월 11일부터 이날까지 약 20.98%, 두산에너빌리티도 17.44% 떨어졌는데 주가는 모두 두산이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밑돌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에 동의하는 기존 주주라고 해도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을 피하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주식매수청구 규모 상한을 각각 6000억원, 5000억원으로, 두산밥캣은 1조 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수가액은 2만 890원, 두산밥캣은 5만 459원, 두산로보틱스는 8만 472원이다. 이날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1만8040원, 두산밥캣은 4만 300원, 두산로보틱스는 6만 8700원에 거래를 마감해 괴리율이 커지고 있다.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시점도 변수다. 내달 말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때문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신고서) 요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 6일 한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했고, 지난 16일 반기보고서에 반영에 따른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두산은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 서한을 발송하는 등 직접 설득에 나서면서 논란을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시점, 주총 승인 여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이번 기업지배구조 변화 여부의 주요 변수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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