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했다. 1년 2개월 만의 복귀다. 그의 복당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홍 의원이 보수의 아이콘으로 열혈 지지층을 지니고 있는 스타 정치인이지만 동시에 외연 확장에는 걸림돌로 작동할 수 있어서다. 이에 그의 복당을 두고 국민의힘 내의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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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당으로 돌아가 파탄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대선 후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7~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으로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홍 의원은 7%의 지지율을 받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범보수 후보군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31.8%)을 제외하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보수 진영에서 홍 의원의 위상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 의원이 강력한 보수진영의 후보지만, 강한 캐릭터만큼이나 당내 일부는 그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초선을 중심으로 홍 의원의 복당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확인한 민심과 반대되는 성향의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홍 의원은 “초선의원들 중 상당수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이다. 반대 의견은 대세가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웅 의원은 홍 의원의 태도 변화를 수반하지 않은 복당에는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을 향한 글을 썼다. 그는 “후배들에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선배님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며 “선배님이 변하실 때가 바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라고 했다.
한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 이기주의’라며 홍 의원을 적극 옹호했다. 장 의원은 “일반 국민 47%, 국민의힘 지지층의 무려 65%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했다”며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체없이 홍 의원의 복당 결정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