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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이변 없이 승리했다. 그의 선출 자체가 헌정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이지만, 그는 경선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달려왔다. 그렇기에 당대표 경선 결과가 반전을 선사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이 대표가 수락 선언문을 통해 대대적인 개혁 작업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사회의 시금치·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통상 대표가 임명했던 대변인 2명, 상근대변인 2명을 경쟁의 무대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그 승자는 누구일지 저도 모른다.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며 “시사방송에서 우리 당의 입장과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뛰어난 능력이 있으나 경력단절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여성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되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내 화합을 위한 방책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용광로는 여러 원료 물질을 매우 뜨거운 온도로 녹여내 균일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다양한 사람이 샐러드 볼에 담긴 각종 채소처럼 고유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샐러드 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개혁작업의 끝에는 정권교체가 있다. 그렇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경계심을 드러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