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저명한 보수 법학자인 마이클 루티그 전 연방법원 판사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지에 나섰다. 루티그 전 판사의 해리스 공개지지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시대의 공화당과 트럼프가 지배하는 현재 공화당 사이의 분열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 마이클 루티그 전 연방법원 판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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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루티그 전 판사는 성명서에서 “올해 대선에서 미국의 민주주의, 헌법, 법치주의의 수호자라고 주장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는 단 한명”이라며 “나는 주저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러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루티그 전 판사는 해리스를 지지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부적합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파적 구분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면서 나는 그녀의 공공 정책 견해가 나와 크게 다르다고 가정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민주주의, 헌법, 법치주의 이외 문제에 대한 그녀의 정치 견해에 대해서는 무심하고, 모든 미국인은 그래야 한다”고 했다. 해리스 정책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적어도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려는 점에 대해서는 트럼프와 달리 해리스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루티그 전 판사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불인정에 나서자 당시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를 설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인정하도록 설득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트럼프에 대한 저명한 헌법 비평가로 부상했다.
그는 “2020년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전직 대통령의 고의적인 허위 주장은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더는 미국 선거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갖지 못하게 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비극적으로 젊은 미국인들은 입헌 민주주의가 미국에 가장 적합한 자치 형태인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이제 선택할 때가 왔다”며 “모든 미국인이 민주주의, 헌법, 법치주의를 믿을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