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복당 늦어진 이유는 황교안·김종인 때문"

홍 의원 "집안에 계모가 들어와 맏아들 쫓아내"
"대통령 후보 될 생각 없지만"…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
  • 등록 2021-06-26 오전 6:00:27

    수정 2021-06-26 오전 6:00:27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으로 돌아온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복당이 늦어진 이유로 황교안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했다.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홍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집안에 계모가 들어와서 맏아들을 쫓아냈다, 이유도 없이. 그런데 그 기간이 좀 오래 걸렸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복당이 늦어질지) 그렇게까지는 예측 못했다”라며 “통상적으로 총선 과정에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람들은 2~3개월 내에 다 입당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현정이 “‘계모’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말하는 거냐”라고 묻자 홍 의원은 “황교안 전 대표도 될 수 있다. 쫓아낸 사람은 황 전 대표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분은 김 전 위원장”이라고 답했다. 두 전직 대표를 계모에 비유하고 자신을 맏아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야당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적통을 강조한 것.

홍 의원은 지난 해 3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 수성을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하면서 당시 대표였던 황 전 대표와 앙금이 생겼다. 당시 홍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복당계를 제출하지 않고 무소속 상태를 유지했다.

홍 의원은 “다시 들어온 사람(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집안에 안 들이고 심사를 받으라고 했다”며 “어떻게 내 집에서 쫓겨났는데 내가 심사를 받냐. 1993년도 악연 때문에 아예 심사를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거론했다. 지난해 4월 홍 의원은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자신이 검사 시절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뇌물 사건의 자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은 다른 이유를 내세우는데 그건 핑계에 불과하고 나는 악연 때문에 (복당) 신청을 안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 의원은 해당 결정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는 과거 잃어버린 10년에 이어 ‘지우고 싶은 5년’을 지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다. 일당독주 불통과 내로남불을 막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내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지지율 차이에 대해 “(격차를 줄일) 자신이 없으면 대선에 나오겠나. 지금의 상황으로 결정한다면 당내 경선도, 대선 투표도 필요가 없다. 여론조사 기관에 다 맡기면 끝나는데 굳이 왜 대통령 선거를 하느냐”라 따졌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서는 “(윤 전 총장) 본인이 검증을 피하려 한다 해도 못 피한다. 대선은 특히 더하다.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나”라며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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