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는 이 의원을 향해 “당 대표를 모욕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하자고 한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권 본부장이 “(이 대표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반대하는 것 같다”고 설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가 끝내 이 의원의 임명을 거부하자 윤 후보는 “좀 기다려보다 답이 없으면 둘 다 임명하겠다”고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고, 당무우선권으로 임명을 강행했다.
이를 지켜보던 원내 의원들은 결국 `폭발`했다.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의원들은 원내지도부의 제안으로 이 대표 사퇴 결의안에 대한 난상토론을 진행했다.
의총장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성토대회가 이어졌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사이코패스’‘찌질이, 꼰대가 되지 말라’라고 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였다고 한다. 심지어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거론하면서 ‘자진 탈당 후 무죄를 소명 받은 뒤에 복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늘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 ‘이준석 복귀’를 명령한다면, 지정해준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면서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젊은층 지지는 절대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리멸렬한 당내 자중지란을 풀기 위해 윤 후보가 결국 의총장에 등장했고,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손을 맞잡았다.
윤 후보는 의총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느냐. 우린 국민의힘에 같이 뼈를 묻고 함께하기로 한 사람들이다. 화해라고 할 것도 없다”며 “분골쇄신해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대표는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이기지 못하는 것 뿐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이기기 위해서 힘을 합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위해 협력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윤 후보와 신뢰를 구축해서 실망스러웠던 모습을 사과드리고 선거 승리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 즉석으로 제안, 본인이 직접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평택 공사장 화재 현장에 마련된 빈소로 가자고 했고 윤 후보는 흔쾌히 수락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 사퇴 결의안은 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