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당의 이미지 모두 그다지 긍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나마 민주당 보다는 국민의힘의 이미지가 조금은 나은 듯 보인다. 이런 결과들을 나열한 보고서에서는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됐으나 올해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에 ‘리빌딩’, ‘불도저’(추진력)와 같은 이미지가 형성됐다”는 언급도 있다. 이런 맥락을 보면, 국민의힘 이미지는 조금 개선될 여지는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소재가 나타났다. 바로 당권 경쟁 과정에서 나타난 “젊음의 반란”이 그것이다. 당 대표 경선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중진들을 위협할 정도의 등등한 기세를 보였고, 30대의 이준석 후보가 1위로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런 이변 속에서 여론은, 진짜 30대 당 대표가 탄생할 것인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경선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젊은 정치인들이 국민의힘 이미지를 상당 부분 개선시켰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서 국민의힘을 의인화한 이미지는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이라고 했는데, 이번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의 젊은 정치인들의 선전 덕분에 이런 이미지가 상당 부분 불식됐기 때문이다. 젊은 정치인들이 당의 중진들을 대놓고 맞받아치고 공격하는 모습 속에서 꼰대 이미지를 가진 정당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영남 정당”이라는 여권의 프레임 걸기도, 이들 젊은 정치인들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졌다. 당권 경쟁이 영남 대 비영남 구도로 흘러갔다면 민주당의 “영남 정당”프레임이 먹혔겠지만, 젊은 정치인들의 등장으로 당권 경쟁은 세대 간의 대결 구도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의 “젊음의 반란“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현 정권과 민주당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한 다수의 중도층이, 국민의힘이라도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희망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중도층들은 젊은 정치인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 국민의힘의 변화를 상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들의 이런 생각이 지금의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젊은 정치인들의 대두가 실질적인 당의 변화를 이끌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현재는 이미지 정치가 대세이고, 또 지금은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젊은 정치인들의 선전 자체는 국민의힘에게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상징적 이미지“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동안 기 죽어있던 국민의힘의 전략적 감각이 중도층에 의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