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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의 시민들도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었다. 단연,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며 `0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3일 국민의힘 당 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에서, 민심의 집합소인 서문시장과 동성로를 찾아가 차기 당권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어봤다. 모두가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쏟아내면서도, 지지하는 후보는 세대별로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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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무시 못해”vs“이젠 젊은 피 나서야”
이날 오전 만난 택시기사 홍모(71·남)씨는 자신은 보수 지지층이라면서 `이준석 당 대표`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 후보는 아직 `정치 물`을 좀 더 먹어야 할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이 지지할지는 몰라도,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아마 쪼개질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가 강력한 대여(與) 투쟁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홍씨는 “주호영 후보는 물에 물 탄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나 후보는 아닌 건 아니라고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이 후보가 일으킨 세대교체 바람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무래도 해본 사람이 더 잘한다고, 주 후보는 원내대표도 해보고 경험과 경륜이 더 있지 않나. 이 후보보다는 안정적으로 해낼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다만, 연령대가 내려가면서는 사뭇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동성로 로데오거리에서 만난 회사원 김모(32·여)씨는 “솔직히 지금 나온 후보들 모두 다 거기서 거기라고 본다. 보수에서 젊은 피가 나온다는 사실 자체는 고무적이지만, 이 후보를 마냥 젊게만 보기는 힘든 것 같다”면서도 “기성 정치인이 다시 권력을 잡는 것보단 낫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 또한 10년 정도의 적지 않은 정치 경험이 있으나, 세대교체라는 명분에는 적합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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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여론조사 압도적 1위…`굳히기`냐 `뒤집기`냐
여론조사에서는 이준석 후보는 경쟁 후보들은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를 기록했다. 이어 나경원 후보 12%, 주호영 후보 4% , 홍문표 후보 2%, 조경태 후보 1% 순이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38%를 기록했고 주 후보와 나 후보가 각각 11%, 9%를 얻었다.
한편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당 대표 후보들은, 전 당원의 28%가 몰린 `텃밭` 대구·경북(TK)의 당심과 민심에 적극 호소했다. 이들은 앞으로 남은 토론회와 연설회에서도 총력전에 돌입한다. 선두주자인 이준석 후보는`굳히기`에, 다른 후보들은 `뒤집기`에 매진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7~8일 모바일 투표, 9~10일 ARS 투표와 일반국민대상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최종 결과는 11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