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납품 승인을 위해 가능한 빨리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 23일(현지시간)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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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블룸버그TV에 이처럼 밝혔다. 황 CEO는 삼성전자로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인 HBM3E 8단과 12단 모두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3E에 대해 “현재 HBM3E 8단·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라면서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20일 3분기(8∼10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황 CEO는 메모리 공급망에 대해 설명하며 메모리 공급업체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을 언급했으나 삼성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 현재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는 SK하이닉스가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학위 수여식 이후 열린 대담에서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으나 글로벌 협력은 유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반도체 등 첨단 과학 기술에 대한 대중(對中) 수출 통제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AI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엔비디아는 법과 정책을 준수하면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전 세계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