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작·상주음악가 도입, 지난해 공연 매출만 11억 성과[로컬 문화초대석]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
기획·행정 아우르며 과감한 도전
카페·서점 고객에 1000원 티켓
지역 소상공인 상생에도 힘써
  • 등록 2025-01-13 오전 5:35:00

    수정 2025-01-13 오전 5:35:00

이데일리가 ‘로컬 문화초대석’을 통해 자치구 문화재단 등 문화예술을 일상 깊숙이 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 (사진=마포문화재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기획은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앞서 가야 한다. 행정은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줄 알아야 한다. 문화행정가는 이 모두를 갖춰야 한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송제용(60) 마포문화재단 대표가 밝힌 문화행정에 대한 철학이다. 송 대표는 “문화재단 대표는 제작자의 마음을 가지면서도 꿈만 꿔서는 안 된다. 실적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포문화재단은 마포아트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은 물론 일반 관객을 위해 클래식·무용·연극·대중가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언론사 광고국 등에서 다수의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했던 송 대표는 2020년 마포문화재단 5~6대 대표를 맡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지난해 공연 매출만 11억 원 이상 올리는 성과를 냈다. 송 대표는 그 비결을 ‘정명’(正名)에서 찾았다. 공자의 사상인 ‘정명’은 “이름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마포문화재단의 강점은 순발력과 정공법”이라며 “모든 정책과 제도는 목적과 이유를 적확하게 파악해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 (사진=마포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첫사랑’ 제작, 지자체 문화재단 최초의 상주 음악가 제도(‘M 아티스트’) 도입 등 지자체 문화재단으로는 쉽지 않은 도전에도 과감히 앞장섰다. 마포구 카페·독립서점·마트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1000원에 공연 티켓을 제공하는 ‘M컬처’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에도 힘썼다.

청소년 대상 밴드 경연 프로그램 ‘중등밴드’, 순우리말 창작시 공모전 ‘훈민정음 망월장’도 송 대표가 애정을 갖고 추진한 사업이다. 송 대표는 “‘중등밴드’에 참여한 학생 중에는 실제 연예 기획사와 접촉한 아이들도 있다. ‘훈민정음 망월장’은 우리말을 지킨다는 당위성을 살려 추진한 정책으로 의미가 컸다”고 평가했다.

직원들의 장기 근무 휴가 도입과 건강검진 의무화 등 복지 향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송 대표는 “문화정책을 위해선 문화재단 직원들의 낮은 처우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치구는 물론 서울시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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