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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공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32.4%를 기록한 윤 전 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24.1%)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14.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한달 여 전 실시된 같은 KSOI 여론조사 때의 14.6%보다 무려 17.8%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 성향층(50.9%)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5.4%)과 50대(35.3%)에서, 지역별로는 서울(39.8%)과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에서 지지가 높았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윤 전 총장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로 뛰어올랐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8.3%로 선두로 올라섰다. 이 지사는 22.4%, 이 대표는 13.8%였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간 격차는 5.9%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적절성을 조사한 결과 `적절하다`는 응답이 48%, `부적절하다`가 46.3%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안에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
반색한 野…4·7 재보선 이후 질적 변화
유력 대권 주자 부재 상태에 시달리는 국민의힘은 반색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을 당장 만날 이유는 없다”면서 “(만나는 걸 고려한다는 것은) 나중에 기회가 있어 만나게 된다면 만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의 영입 여부를 두고 “본인의 판단과 의지를 먼저 밝혀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정권의 법치주의 파괴나 검찰 폐지에 준하는 수사권 박탈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같이 해 그런 점에서는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윤석열 신드롬`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란 데엔 이견이 없다. 다만 4·7 재보선 결과에 따른 정치권의 지형 변화에 따라 질적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추-윤 갈등` 해소와 신년 기자회견 때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란 발언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지지도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갈등, `부패완판` `헌법가치 수호` 등의 사퇴 발언으로 인해 한순간에 만회됐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층 등의 기대 심리가 당분간은 윤 전 총장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을 한다거나 공개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추진해 온 정권 연루 의혹 비리 수사나 사퇴 배경에 대한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외곽에 머물려 민심의 흐름을 살피면서 메시지를 통한 문재인 정부 때리기 등 지지도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파괴에 가까운 지형 재편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야권 `빅텐트`의 구심점이 되느냐는 재보선 결과와 결국 본인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