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하자 주식시장이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전일 대비 각각 2.28%와 2.31% 급락했다. 코스피는 그제 2609.63으로 마감돼 11일(2706.96) 대비 불과 3 거래일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은 환율 급등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 코리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5~16일 이틀간 51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주식을 19조 2124억원어치 순매수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대외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올 들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무역수지도 1분기(1~3월)에만 89억 달러 흑자를 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화보유액도 3월 말 기준 4192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어느 모로 보나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라앉히는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