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90달러에 근접했다. 두 유종 가격 모두 연고점을 경신했다.
고공 상승하는 유가에 에너지 업종이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를 고려하면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 상승은 금리 경계감을 키우고, 다른 업종의 이익을 저해할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 달갑지 않은 요인으로 손꼽힌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급등한 지난해 에너지가 다른 업종의 이익을 흡수했고, 현시점에서 연말까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아 유가 상승이 금리 인하 전망을 지연할 수도 있는 만큼, 올 연말까지 에너지 업종 비중 확대를 통해 유가 상승 리스크를 방어하면 실익이 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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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에너지화학은 에코프로(08652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이 비중 상위다. TIGER 200에너지화학은 에코프로를 담고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낙폭이 덜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제주 자리를 내준 에코프로는 이달 28.48% 하락해 지난 13일엔 90만원선도 깨졌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주가가 2차전지 모멘텀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달 9.30% 하락했다.
운용업계는 유가와 연계된 ETF 외에도 고유가 국면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편입한 에너지 ETF가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유가와 연계된 ETF와 더불어 통계적으로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높았던 정유, 조선, 화학 관련 ETF가 고유가 국면 리스크 방어 수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팀장은 “고유가 국면 수익성이 높아지는 주요 오일 기업인 엑슨모빌, 셰브론 등을 편입한 Kodex 미국S&P500에너지 등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발전단가였는데, 높은 원유 가격은 이를 상쇄하게 해 신재생에너지 ETF의 장기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며 “오는 19일 상장하는 TIGER 미국캐시카우100 ETF는 옥시덴탈 등 에너지 종목을 25% 비중으로 담고 있어 고유가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