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마약류 성분이 있는 모든 제품과 관련해 부작용 증상에 차이가 있지만 증독성이 매우 강하고 골수와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마약중독 전문병원인 인천참사랑병원의 천영훈 원장은 “마약은 뇌 안에서 쾌감을 주는 물질인 엔돌핀과 도파민 등을 솟구치게 해 일상생활에서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강렬한 쾌감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천상계로 붕 뜨는 경험을 할 수 있지만, 필연적으로 현실세계로 곤두박질쳐서 떨어지게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에서 버티고 살았던 삶이 우울하고 의욕 없는 삶으로 변하게 해, 힘든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마약을 해야만 하는 악순환의 굴레에 갇혀 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마약류 중독성은 교도소를 갔다 온 마약 사범조차도 다시 찾을 만큼 강력하다. 25년 동안 마약중독자로 살았던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지도실장은 “마약을 투약해 법적인 처벌로 교도소를 갔다 온 사람들도 사회를 다시 적응하는 순간에도 마약 생각이 나서 무섭다고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실제 대검찰청의 ‘2021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지난해 치료보호를 받은 인원은 280명으로, 2020년(143명) 대비 95.8% 늘어났지만, 이는 지난 한 해 전체 마약류 사범 1만6153명 중 1.7%에 그친다. 100명 중 2명만이 집중 치료에 들어간 셈이다.
정부 차원에서 마약 수사 및 재활 치료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약 범죄 수사관 출신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장은 “한국은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닌데 여전히 마약 범죄를 전담할 부처가 없다”며 “정부가 전담 부처를 만들어 경찰, 검찰, 식약처 등에 분산된 마약 수사와 단속 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퇴치운동본부 등 마약 예방과 치료를 담당하는 기관을 지원할 예산과 인력도 늘려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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