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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선 주자인 유승민(사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 대표의 부친과 유 전 의원은 막역한 친구 사이로, 두 사람은 고등학교(경북고)에 대학(서울대 경제학과)까지 동기로 지냈다.
그런 유 전 의원은 절친한 친구의 아들인 이 대표를 어렸을 적부터 봐왔다. 이 대표는 2004년 당시 유 전 의원실의 인턴으로 일을 하기도 했었다. 유 전 의원은 “애정이나 걱정이나 남다르다. 그거야 인지상정이다”고 말했다.
당연히 오랜 호칭은 `준석아`였다. 그러던 중, 이 대표가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됐다.
이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노원에서 국회의원 선거 3번을 떨어지고 비대위원과 최고위원까지 거치면서 이 대표가 나이는 젊지만 정치적 훈련은 상당히 잘 됐다는 걸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방송 토론을 오래 해서 그런지 말을 빨리해도 크게 문제가 될 만한 말실수가 비교적 적어졌다. 언어 자체도 낡은 정치인들이 쓰던 것과 다른 언어를 쓰더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 바람`이 한창이던 6월 초, 한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이 대표가) 이번에 당 대표를 해보고, 다음에는 총선에서 당선돼 의원 경험도 해보며 대통령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차근차근 쌓아가길 바란다”며 “2027년이 되든 2032년이 되든 보수의 기대주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절대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대선에 도전하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건 본인의 희망과 욕심만으로는 안 된다. 시대정신과 시대적인 운과 맞아떨어져야 한다. 이 대표가 본인이 할 바를 다하고 갈고 닦으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