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보다 이낙연" 야권 지지자들 '역선택 바람'

"이재명 대신 이낙연 우세해야 대선 경선에 유리"
민주당 지지자들, 상황 공유하며 맞불 으름장
민주당 측 "역선택 영향 크지 않을 것"
  • 등록 2021-07-10 오전 7:00:01

    수정 2021-07-10 오후 12:01:00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야권 지지자들이 유력 여권 후보의 낙마를 위해 민주당 선거인단에 집단으로 등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역선택 독려가 SNS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윤대만 페이스북)
지난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임 ‘윤대만’(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선거인단 가입을 독려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차 예비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못하게 하기 위해 반대 세력인 이낙연 전 대표에 역선택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중도 확장력이 약한 호남 출신 이낙연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대선은 ‘게임 아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1일까지 선거인단 모집을 진행한다.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선거인단 모집에는 닷새 만인 9일 오후 3시 기준 50만 4644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대만 팔로워들과 일부 야권 지지자들 사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 신청 완료를 인증하는 댓글이 공유됐다.

이를 접한 여권 지지층은 해당 소식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발빠르게 전하며 “역선택에 맞서야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결집을 호소했다.

‘역선택’은 상대 당 지지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악의적 의도를 갖고 경선에 불리하도록 일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를 방지 하기 위해 각 당은 선거 때마다 자신의 당을 지지하는 경우에 한정해 국민 여론조사에 참여시키는 등의 ‘역선택 방지 조항’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율은 17.2%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인 5.7%보다 약 3배 높았다. 이같은 결과가 여권 지지층의 대표적인 역선택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역선택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대선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지난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저희 목표가 이번에 국민경선인단을 200만명 넘게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역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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