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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LH 사태에 부동산 문제로 희석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책대결 대신 네거티브 공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 등이 물 위로 오르자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공세로 코너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전 정권의 비리 의혹을 부각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려는 것으로 본다. LH 사태로 민심 이반이 격해지자 상대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정권 심판론을 희석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먼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김영춘 부산시장 민주당 후보 캠프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엘시티 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지난 9일 박영선 후보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일했던 2009년 처가 소유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네거티브 카드가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2주가량 남은 선거운동 기간을 네거티브만으로 채우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집권여당은 시정안정을 바탕인 주요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세워야 표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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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安 단일화 합의…“폄훼 말라”
야권도 질세라 여당 후보 맹비판에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은 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자당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오 후보도 박영선 후보가 제기한 내곡동 사저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미 해명한 사안이라며 박영선 후보를 향해 히틀러시대 흑색선전으로 알려진 괴벨스에 비유했다.
또 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이날(21일) 야권 단일화 협상에 최종 합의한 것에 대해 여권에서 폄훼 논란을 일으키자 선대위 측은 즉각 옹호에 나섰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굵직한 단일화는 민주당 계열에서 해왔다. 내가 하면 ‘통합’이고 남이하면 ‘야합’인가”라며 “단일화는 그때 시대 상황에서 국민과 민심의 요구로 이뤄지는 것이다. 오늘 합의한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서울부터 정권교체 해달라는 서울시민의 염원과 국민의 명령에 따라 단일화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여론 조사가 잘 마무리되어 전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고 미래지향적인 서울을 완성시킬, 나아가 무능한 현 정권의 독주를 멈추게 할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후보는 최근 불거진 엘시티 의혹과 관련해 지난 19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엘시티 아파트를 부인이 아들로부터 매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특혜나 비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날 여권 공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깨끗한 원수확보로 건강한 수돗물 공급’ 정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함과 동시에 박형준 후보가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