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양자 토론을 설 연휴 전에 볼 수 있게 됐다. 양측이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을 다루기로 한 만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비롯해 고발 사주 사건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양보 없는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새해 첫 주식시장 거래일인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 참석해 임인년 증시 활황 기원 세리머니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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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의 양자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주관하며,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을 토론하기로 결정했다.
양당의 실무 협상팀은 당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총 4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민주당에서는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김성수 선대위 공보수석부단장, 권혁기 공보부단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성일종 의원, 전주혜 선대본부 대변인, 황상무 전 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약 50분간의 협의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지상파 방송사에 지상파 합동 초청 토론을 진행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또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을 토론한다. 그 이외에도 추가 토론의 진행을 위해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 주관 TV토론 실무협의를 두고 `진실게임`을 벌이며 충돌했던 여야는 `설 연휴 전 실시`라는 대원칙을 세우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패싱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지지율 두 자릿 수를 보이고 있는 안 후보까지 합동 토론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야의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박주민 의원은 “양자가 모여서 회의를 했기 때문에 4자 토론을 얘기하는 건 월권이다”면서도 “민주당 입장은 4자 토론 제안이 들어와도 수용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안 후보를 경계하는 모양새다. 성일종 의원은 “윤 후보의 일정 등 모든 게 새롭게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고민을 해봐야 할 사항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 후보는 합의문이 발표되자마자 자신의 SNS에 “국민 앞에서 이재명 후보의 실체를 밝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면서 “누가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국민께서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 또한 “앞으로의 토론들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4대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준비된 구체적인 해법을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